[여자의 아침] “성추행 논란 교장, 이전 학교서도?”

입력 2005.11.07 (08:52) 수정 2005.11.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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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상남도 고성군의 한 남자 중학교가 지금 성추행 시비에 휩싸였습니다.남자 교장이 학생들을 상습성 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데요... 학생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당혹스 런얘기가 많죠?

네, 이 교장은 선행학생들을 교장실로 따로 불러 성추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도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는 주장마저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참.. 할말이 없습니다 고민정 아나운서.. 현재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중이라구요?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현직 교사가 일선 교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고발을 한 최초의 사건이기도 한데요. 그 만큼 사회적인 파장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화면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피해학생:"(교장 선생님이) 바지를 벗겨서 성기 밑을 만지고, 가끔은 속옷을 벗기면서..."

<인터뷰> 'K' 중학교 교장 :"배가 많이 아픈 학생들의 고환부위에 압력을 가해서 편해지도록 조치를 했죠.그것 외에는 다른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성추행이다, 아니다. 경남 고성에 위치한 한 남자 중학교가 때 아닌 성추행 추문에 휩싸여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쓴 진술서에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일들이 묘사되어 있었는데요. 현재 밝혀진 피해학생은 모두 120 여명으로 이 학교 학생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인터뷰> 'K' 중학교 교사 :"이런 일을 당한 학생이 몇 명인지 알아보았더니 한 반에 30명의 학생 중에 15명 이상이 손을 드는 것을 보고 그냥 둬서는 될 일이 아니구나.."

교장은 양호실에 누워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 속옷 속에 손을 넣는 등 교내 여러 곳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인터뷰> 피해학생 :"머리가 아파서 양호실에 갔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배가 아프면 머리도 아플 수 있다며 바지를 벗으라고 하시고 성기를 만졌어요."

<인터뷰> 피해학생 :"갑자기 교장실 안으로 부르더니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만지면서 선생님이 만져 주니 좋지라고 물어봤어요."

충격적인 건 선행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범카드에 사인을 해준다며 교장실로 학생들을 따로 불러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입니다.

<인터뷰> 피해학생 :"우리 학교에 모범카드가 있거든요. 이거 많이 모으면 상도 주고 그러니까 사인을 받으려고 갔는데 뽀뽀를 당했어요.."

<인터뷰> 'K' 중학교 교사 :"교장하고 학생들 사이에 통용되는 카드인데 이걸 받으러 오라고 불러서 학생들 대상으로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학부모들 역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요.

<인터뷰> 피해학생 어머니:"교장 선생님을 한번 만났는데 점잖으시더라고요. 그런 분이 그랬다는 게 이해가 안 되고 · · · , 당한 건 어쩔 수 없죠. 어른이 나쁜 거지."

<인터뷰> 피해학생 아버지 :"지압을 배웠다는 것을 빌미삼아 (학생들을) 노리개 감으로 생각했나 봐요. 마음에 상처가 평생 남을 것 아닙니까." 하지만 교장은 아픈 학생을 대상으로 지압을 해 주었을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K' 중학교 교장 :"진술서를 전면 거짓말이라고 하는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이)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내가 추행을 한 사람은 아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으로, 피해 학부모 1명은 K교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상태이며 해당 학교 교사 8명은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인터뷰> 'K' 중학교 교사:"교장 선생님이 이제는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고 냉철하게 판단하셔야 하는데 아직도 변명만 하고 계시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해당 교육청인 고성 교육청 관계자는 무척 당혹스러운 사건이라며 말을 아꼈는데요.

<인터뷰> 경남 고성교육청 관계자:"교육청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건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받는게 가장 중요하지 형사적으로 누가 잘했고 잘못을 했는지는 뒤에 따져볼 문제고..."

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고성 교육청 사이트에는 K교장과 관련해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제보 글들이 올라와 있었는데요. 사실 확인을 위해 마산을 직접 찾아가 K교장이 근무했던 남자 중학교의 졸업생을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
조경수(가명, 35 /피해자 ):"그 당시만 해도 성추행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죠. 상담실로 불러서 뽀뽀하고 귀를 빨고 .. 지금 제 생각으로는 반에서 3-4명 정도 당했어요, 그때 기분은 더럽죠.."

오래 전부터 비슷한 의혹을 사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는데요. 하지만 K교장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인터뷰> 'K' 중학교 교장 :"내가 지금 죽을 지경입니다. 나는 교육자로서 내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크게 양심에 어긋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를 했다는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는 친밀감의 표시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어른에 의한 동성간의 성추행은 큰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인터뷰> 김태경(해바라기 아동센터 임상심리전문가):"남학생에게도 여학생과 같은 후유증이 보여요.정체감 혼란은 물론이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가해자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에게도 두려움을 많이 보이고 전에는 없었던 퇴행행동을 거의 유사하게 보이죠."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도해야 할 선생님이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왜소해지는 교단의 위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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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1-07 08:00:54
    • 수정2005-11-07 0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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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상남도 고성군의 한 남자 중학교가 지금 성추행 시비에 휩싸였습니다.남자 교장이 학생들을 상습성 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데요... 학생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당혹스 런얘기가 많죠? 네, 이 교장은 선행학생들을 교장실로 따로 불러 성추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도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는 주장마저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참.. 할말이 없습니다 고민정 아나운서.. 현재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중이라구요?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현직 교사가 일선 교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고발을 한 최초의 사건이기도 한데요. 그 만큼 사회적인 파장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화면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피해학생:"(교장 선생님이) 바지를 벗겨서 성기 밑을 만지고, 가끔은 속옷을 벗기면서..." <인터뷰> 'K' 중학교 교장 :"배가 많이 아픈 학생들의 고환부위에 압력을 가해서 편해지도록 조치를 했죠.그것 외에는 다른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성추행이다, 아니다. 경남 고성에 위치한 한 남자 중학교가 때 아닌 성추행 추문에 휩싸여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쓴 진술서에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일들이 묘사되어 있었는데요. 현재 밝혀진 피해학생은 모두 120 여명으로 이 학교 학생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인터뷰> 'K' 중학교 교사 :"이런 일을 당한 학생이 몇 명인지 알아보았더니 한 반에 30명의 학생 중에 15명 이상이 손을 드는 것을 보고 그냥 둬서는 될 일이 아니구나.." 교장은 양호실에 누워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 속옷 속에 손을 넣는 등 교내 여러 곳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인터뷰> 피해학생 :"머리가 아파서 양호실에 갔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배가 아프면 머리도 아플 수 있다며 바지를 벗으라고 하시고 성기를 만졌어요." <인터뷰> 피해학생 :"갑자기 교장실 안으로 부르더니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만지면서 선생님이 만져 주니 좋지라고 물어봤어요." 충격적인 건 선행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범카드에 사인을 해준다며 교장실로 학생들을 따로 불러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입니다. <인터뷰> 피해학생 :"우리 학교에 모범카드가 있거든요. 이거 많이 모으면 상도 주고 그러니까 사인을 받으려고 갔는데 뽀뽀를 당했어요.." <인터뷰> 'K' 중학교 교사 :"교장하고 학생들 사이에 통용되는 카드인데 이걸 받으러 오라고 불러서 학생들 대상으로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학부모들 역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요. <인터뷰> 피해학생 어머니:"교장 선생님을 한번 만났는데 점잖으시더라고요. 그런 분이 그랬다는 게 이해가 안 되고 · · · , 당한 건 어쩔 수 없죠. 어른이 나쁜 거지." <인터뷰> 피해학생 아버지 :"지압을 배웠다는 것을 빌미삼아 (학생들을) 노리개 감으로 생각했나 봐요. 마음에 상처가 평생 남을 것 아닙니까." 하지만 교장은 아픈 학생을 대상으로 지압을 해 주었을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K' 중학교 교장 :"진술서를 전면 거짓말이라고 하는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이)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내가 추행을 한 사람은 아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으로, 피해 학부모 1명은 K교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상태이며 해당 학교 교사 8명은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인터뷰> 'K' 중학교 교사:"교장 선생님이 이제는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고 냉철하게 판단하셔야 하는데 아직도 변명만 하고 계시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해당 교육청인 고성 교육청 관계자는 무척 당혹스러운 사건이라며 말을 아꼈는데요. <인터뷰> 경남 고성교육청 관계자:"교육청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건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받는게 가장 중요하지 형사적으로 누가 잘했고 잘못을 했는지는 뒤에 따져볼 문제고..." 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고성 교육청 사이트에는 K교장과 관련해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제보 글들이 올라와 있었는데요. 사실 확인을 위해 마산을 직접 찾아가 K교장이 근무했던 남자 중학교의 졸업생을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 조경수(가명, 35 /피해자 ):"그 당시만 해도 성추행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죠. 상담실로 불러서 뽀뽀하고 귀를 빨고 .. 지금 제 생각으로는 반에서 3-4명 정도 당했어요, 그때 기분은 더럽죠.." 오래 전부터 비슷한 의혹을 사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는데요. 하지만 K교장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인터뷰> 'K' 중학교 교장 :"내가 지금 죽을 지경입니다. 나는 교육자로서 내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크게 양심에 어긋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를 했다는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는 친밀감의 표시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어른에 의한 동성간의 성추행은 큰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인터뷰> 김태경(해바라기 아동센터 임상심리전문가):"남학생에게도 여학생과 같은 후유증이 보여요.정체감 혼란은 물론이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가해자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에게도 두려움을 많이 보이고 전에는 없었던 퇴행행동을 거의 유사하게 보이죠."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도해야 할 선생님이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왜소해지는 교단의 위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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