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교수들 오늘 휴진…“필수 진료과 무너지고 있어”

입력 2024.05.03 (11:14) 수정 2024.05.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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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등 울산의대 수련병원 교수들이 오늘 하루 진료를 중단합니다.

교수들은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의료진 피로 누적으로 비상진료체계를 계속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부에 증원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정문에서 휴진 사실을 알라며,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열었습니다.

최창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증원 진행 절차를 중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오늘 오후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전체 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정 발표 시 어떻게 행동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위원장은 “교수들은 당연히 논의해서 과학적인 (증원) 숫자를 정하자고 하면 동의할 것”이라며 “그런데 (정부가) 올해는 절대로 안 된다고 하니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공의·의대생들과도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 전공의들에게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어떤 약속을 해도 지금 지킬 수가 없고, 전공의에게 내려진 명령은 취소된 게 하나도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돌아오라고만 얘기하면 누가 뭘 믿고 돌아오겠냐”고 비판했습니다.

전공의 일부가 복귀했고 전임의 계약률도 높아진다는 정부 설명에 최 위원장은 “전임의가 그렇게 많지 않고, 돌아온 전임의나 전공의도 필수과가 아니”라며 “정부가 살리겠다고 하는 필수 진료과는 거의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결정은 증원 반대 뜻을 강조하는 동시에, 의료진 피로 누적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로 내년까지 가자고 이야기하는데,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이렇게 계속 되면 60시간 이내로 근무를 해야 되고, 당직하고 또 쉬어야 하기 때문에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피켓 시위에 참여한 홍석경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도 “교수 3명이 함께 번갈아 가면서 당직을 서고 있다”며 “3일에 한 번씩 거의 저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꼬박 밤을 새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오늘(3일)부터 매주 1회 휴진을 결정했습니다. 피켓 시위를 진행한 교수들은 ‘2024년 의료대란과 울산의대 교육 병원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비공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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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3 11:14:40
    • 수정2024-05-03 11:18:02
    사회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의대 수련병원 교수들이 오늘 하루 진료를 중단합니다.

교수들은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의료진 피로 누적으로 비상진료체계를 계속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부에 증원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정문에서 휴진 사실을 알라며,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열었습니다.

최창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증원 진행 절차를 중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오늘 오후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전체 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정 발표 시 어떻게 행동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위원장은 “교수들은 당연히 논의해서 과학적인 (증원) 숫자를 정하자고 하면 동의할 것”이라며 “그런데 (정부가) 올해는 절대로 안 된다고 하니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공의·의대생들과도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 전공의들에게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어떤 약속을 해도 지금 지킬 수가 없고, 전공의에게 내려진 명령은 취소된 게 하나도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돌아오라고만 얘기하면 누가 뭘 믿고 돌아오겠냐”고 비판했습니다.

전공의 일부가 복귀했고 전임의 계약률도 높아진다는 정부 설명에 최 위원장은 “전임의가 그렇게 많지 않고, 돌아온 전임의나 전공의도 필수과가 아니”라며 “정부가 살리겠다고 하는 필수 진료과는 거의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결정은 증원 반대 뜻을 강조하는 동시에, 의료진 피로 누적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로 내년까지 가자고 이야기하는데,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이렇게 계속 되면 60시간 이내로 근무를 해야 되고, 당직하고 또 쉬어야 하기 때문에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피켓 시위에 참여한 홍석경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도 “교수 3명이 함께 번갈아 가면서 당직을 서고 있다”며 “3일에 한 번씩 거의 저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꼬박 밤을 새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오늘(3일)부터 매주 1회 휴진을 결정했습니다. 피켓 시위를 진행한 교수들은 ‘2024년 의료대란과 울산의대 교육 병원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비공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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