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0도 넘는 폭염에 50여 명 사망…‘펄펄 끓는’ 동남아

입력 2024.05.04 (21:27) 수정 2024.05.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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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동남아에서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례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태국에선 온열 질환으로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태국 왕궁.

이어지는 폭염에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태국 현지인들도 견디기 쉽지 않은 더윕니다.

[낏사난 통팁/태국 치앙마이 거주 : "오늘 왕궁을 보려고 왔는데 날씨가 너무 덥네요. 평소보다 더 더워요."]

지금은 하루 중 햇볕이 가장 뜨겁다는 오후 2시입니다.

날씨 앱으로 확인한 지금 기온은 섭씨 37도, 체감온도는 무려 48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태국에선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토마스 폰하렌/네덜란드 관광객 : "오늘 태국에 도착했어요. 기온이 40도일 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오늘 50도 정도로 느껴져요."]

견디기 힘든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 물을 뿌려줘도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띠 시헹/코끼리 조련사 : "제가 더우면 제 코끼리도 더운 거죠. 야생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으니까요."]

쩍쩍 갈라진 들판, 필리핀엔 폭염에 가뭄까지 덮쳤습니다.

학교들은 일제히 문을 닫고 원격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에스메라 솔레만/고등학생 : "우리 집은 여기만 인터넷이 돼요. 그런데 더위 때문에 어지러워서 (원격 수업에) 집중이 안 돼요."]

동남아를 덮친 이례적인 폭염,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문젭니다.

[낏띠웃 차러이토이/박사/태국 쭐라롱껀대학교 환경연구소 교수 : "기후변화와 엘니뇨 현상 때문에 앞으로 이런 폭염을 지금보다 더 자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아시아를 덮친 폭염을 '침묵의 살인자'라며, 가뭄까지 겹쳐 심각한 경제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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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40도 넘는 폭염에 50여 명 사망…‘펄펄 끓는’ 동남아
    • 입력 2024-05-04 21:27:26
    • 수정2024-05-06 13:31:13
    뉴스 9
[앵커]

요즘 동남아에서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례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태국에선 온열 질환으로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태국 왕궁.

이어지는 폭염에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태국 현지인들도 견디기 쉽지 않은 더윕니다.

[낏사난 통팁/태국 치앙마이 거주 : "오늘 왕궁을 보려고 왔는데 날씨가 너무 덥네요. 평소보다 더 더워요."]

지금은 하루 중 햇볕이 가장 뜨겁다는 오후 2시입니다.

날씨 앱으로 확인한 지금 기온은 섭씨 37도, 체감온도는 무려 48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태국에선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토마스 폰하렌/네덜란드 관광객 : "오늘 태국에 도착했어요. 기온이 40도일 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오늘 50도 정도로 느껴져요."]

견디기 힘든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 물을 뿌려줘도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띠 시헹/코끼리 조련사 : "제가 더우면 제 코끼리도 더운 거죠. 야생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으니까요."]

쩍쩍 갈라진 들판, 필리핀엔 폭염에 가뭄까지 덮쳤습니다.

학교들은 일제히 문을 닫고 원격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에스메라 솔레만/고등학생 : "우리 집은 여기만 인터넷이 돼요. 그런데 더위 때문에 어지러워서 (원격 수업에) 집중이 안 돼요."]

동남아를 덮친 이례적인 폭염,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문젭니다.

[낏띠웃 차러이토이/박사/태국 쭐라롱껀대학교 환경연구소 교수 : "기후변화와 엘니뇨 현상 때문에 앞으로 이런 폭염을 지금보다 더 자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아시아를 덮친 폭염을 '침묵의 살인자'라며, 가뭄까지 겹쳐 심각한 경제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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