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 돌봐준다더니…긴급 돌봄 연계율 고작 30%

입력 2024.05.07 (06:39) 수정 2024.05.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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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에 보냈던 아이가 갑자기 아프다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어 난처했던 경험, 맞벌이 부부라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두 시간 전에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내놨는데, 실제 연계율은 절반도 못미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살, 2살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 박정현 씨.

평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하원할 때에 맞춰 돌봄 서비스를 이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어린이집에서 빨리 하원하는 날이 문제였습니다.

번번이 휴가를 낼 수도 없고, 부모님께 의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박정현/긴급돌봄 이용자 : "다른 친구들이나 아기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냥 엄마나 아빠 둘 중의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애들 육아에 전담하는 보통 그런 방법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습니다.

이용 2시간 전에 신청해, 급할 때 돌봄 지원을 받게 하겠단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원을 받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석 달 동안 시범운영을 해봤더니 서비스 연계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연계가 잘 된 지역조차 절반 이상은 이용하지 못한 상황.

연계율이 가장 낮은 곳은 18%에 그쳤습니다.

[박정현/긴급돌봄 이용자 : "한 대여섯 번 신청을 해봤는데 한두 번, 한 번 정도 매칭이 됐던 것 같아요. 저도 신청은 해보는데 그것만 믿고 신청을 하지는 않고요.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근무 시간이 유동적이고 임금도 낮다 보니 돌보미 숫자가 적고,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자가 몰려 연계율이 낮다는 게 여성가족부의 분석입니다.

시범운영 결과에 따른 제도 보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정부는 연구용역을 거쳐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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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할 때 돌봐준다더니…긴급 돌봄 연계율 고작 30%
    • 입력 2024-05-07 06:39:42
    • 수정2024-05-07 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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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에 보냈던 아이가 갑자기 아프다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어 난처했던 경험, 맞벌이 부부라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두 시간 전에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내놨는데, 실제 연계율은 절반도 못미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살, 2살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 박정현 씨.

평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하원할 때에 맞춰 돌봄 서비스를 이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어린이집에서 빨리 하원하는 날이 문제였습니다.

번번이 휴가를 낼 수도 없고, 부모님께 의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박정현/긴급돌봄 이용자 : "다른 친구들이나 아기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냥 엄마나 아빠 둘 중의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애들 육아에 전담하는 보통 그런 방법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습니다.

이용 2시간 전에 신청해, 급할 때 돌봄 지원을 받게 하겠단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원을 받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석 달 동안 시범운영을 해봤더니 서비스 연계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연계가 잘 된 지역조차 절반 이상은 이용하지 못한 상황.

연계율이 가장 낮은 곳은 18%에 그쳤습니다.

[박정현/긴급돌봄 이용자 : "한 대여섯 번 신청을 해봤는데 한두 번, 한 번 정도 매칭이 됐던 것 같아요. 저도 신청은 해보는데 그것만 믿고 신청을 하지는 않고요.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근무 시간이 유동적이고 임금도 낮다 보니 돌보미 숫자가 적고,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자가 몰려 연계율이 낮다는 게 여성가족부의 분석입니다.

시범운영 결과에 따른 제도 보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정부는 연구용역을 거쳐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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