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D-30…피습·스파이 우려에 곳곳 술렁

[앵커]

다음 달 6일부터 나흘간 유럽연합, EU 27개국에선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집니다.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이민 문제 등에 대한 EU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텐데요.

러시아와 중국의 개입 우려에 정치인 피습사건까지 일어나 유럽 곳곳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 베를린 브렌덴부르크문 앞에 2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것이 민주주의다!"]

이들은 최근 작센주에서 유럽의회 선거 홍보물을 붙이던 사회민주당 의원과 녹색당 선거운동원이 잇따라 피습되자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리사 그로스/집회참가자 : "증오와 혐오 발언이 일상이 되고 그런 정치인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극우세력도 여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각국에 러시아발 허위정보 경계령도 내려졌습니다.

체코와 벨기에에선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독일과 영국에선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6명이 체포됐고, 독일 후보 2명은 중국, 러시아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헬가/독일 극우정당 지지자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독일을 위한 대안'(극우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5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선 반이민정책을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극우 세력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는 극우 성향 정치그룹이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선전해 30석에서 50석까지 의석 수를 늘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로버트 그림/박사/입소스(Ipsos) 정치사회센터장 : "많은 유럽 국가에서 매우 중요한 의제인 이민에 대한 담론을 우익 포퓰리즘 정당들이 확실히 장악했습니다."]

유럽연합 입법부인 유럽의회는 다음 달 6일부터 나흘간 선거를 치러 회원국 인구 비례에 따라 모두 720명의 의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촬영:김영환/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