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덫 ‘폐어구’…해양생태계·어민 위협

입력 2024.05.07 (08:00) 수정 2024.05.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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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가 해양생태계는 물론 어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매년 폐어구 수천 톤을 바다에서 건져내지만, 버려지는 양은 그 10배가 넘어 역부족입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기물 수거선에 달린 인양 틀이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거대한 더미가 뒤엉켜 올라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들을 보면 밧줄이나 부표 같은 어구는 물론이고 누군가 일부러 버린 거 같은 쓰레기 더미도 있습니다.

조업을 하다 망가진 어구를 바다에 버리거나 태풍에 떠밀려 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폐어구에 걸려 폐사하는 해양생물은 어업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세현/한국어촌어항공단 수산사업팀장 : "수질 환경을 오염시킬 거고요, 오염시키면서 동시에 주변에 있는 수산자원을 유령 어업(폐어구에 포획)이라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고갈시키게 됩니다."]

선박 스크루가 폐어구에 걸리면서 어민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정창관/어민 : "며칠 전에도 옆에 배가 하나 나가서 바다에 그물에 걸려서 꼼짝을 못했어요. 배를 인양해서 끌고 왔다고요."]

정부가 매년 폐어구 4천 톤 가량을 건져내지만, 한해 5만 톤이 버려지는 것에 비하면 10%도 안 되는 상황.

[이종명/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 : "(어구를)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재질로 만들 수 있는지 먼저 고려해보고, 재활용이라든지 재사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쉽게 만드는 걸 생산 단계에서부터 고려하자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어구의 생산부터 사용, 처리까지, 전주기 관리를 강화하고 유실 어구 신고제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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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덫 ‘폐어구’…해양생태계·어민 위협
    • 입력 2024-05-07 08:00:11
    • 수정2024-05-07 13:41:12
    뉴스광장(창원)
[앵커]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가 해양생태계는 물론 어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매년 폐어구 수천 톤을 바다에서 건져내지만, 버려지는 양은 그 10배가 넘어 역부족입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기물 수거선에 달린 인양 틀이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거대한 더미가 뒤엉켜 올라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들을 보면 밧줄이나 부표 같은 어구는 물론이고 누군가 일부러 버린 거 같은 쓰레기 더미도 있습니다.

조업을 하다 망가진 어구를 바다에 버리거나 태풍에 떠밀려 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폐어구에 걸려 폐사하는 해양생물은 어업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세현/한국어촌어항공단 수산사업팀장 : "수질 환경을 오염시킬 거고요, 오염시키면서 동시에 주변에 있는 수산자원을 유령 어업(폐어구에 포획)이라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고갈시키게 됩니다."]

선박 스크루가 폐어구에 걸리면서 어민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정창관/어민 : "며칠 전에도 옆에 배가 하나 나가서 바다에 그물에 걸려서 꼼짝을 못했어요. 배를 인양해서 끌고 왔다고요."]

정부가 매년 폐어구 4천 톤 가량을 건져내지만, 한해 5만 톤이 버려지는 것에 비하면 10%도 안 되는 상황.

[이종명/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 : "(어구를)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재질로 만들 수 있는지 먼저 고려해보고, 재활용이라든지 재사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쉽게 만드는 걸 생산 단계에서부터 고려하자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어구의 생산부터 사용, 처리까지, 전주기 관리를 강화하고 유실 어구 신고제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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