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해체 본격…방사성 물질 제거 시작

입력 2024.05.08 (07:51) 수정 2024.05.08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1호 상업 원전 고리1호기를 해체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작업은 원자로 내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해체하는 작업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가까이 전기를 생산하고 2017년 6월 가동을 중단한 우리나라 최초 상업 원전 고리1호기.

핵연료봉을 식히는 데만 5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원전 해체의 첫걸음은 핵연료가 들어있던 원자로 속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

원자로 각 계통 배관에 남아 있는 냉각수에 화학 약품을 주입, 방사성 물질을 녹여 없애는 것이 핵심입니다.

해제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능 수치를 최대 30분의 1까지 줄여야 합니다.

[윤종일/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 "작업자들의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사화돼 있는 표면들을 제염을 해서 이제 방사선 준위를 떨어뜨려야 하고, 떨어뜨린 이후에 이제 본격적인 해체가 진행될 수 있거든요."]

제염 작업이 끝나면, 증기발생기 등 각종 설비를 로봇 등을 이용해 절단하고, 보조 건물과 터빈 건물의 콘크리트를 모두 철거합니다.

원전 해체에 필요한 기술은 90여 개. 국내 기술 개발은 모두 완료됐습니다.

한수원은 이번 계통 제염 작업에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국산 기술과 장비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원전 해체의 마지막 작업은 원전이 있던 터를 복원하는 것이지만, 언제 마무리될지 미지수입니다.

고리1호기에 저장된 사용후핵연료를 영구처분장으로 반출해야 하지만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독일이나 일본 등 원전을 해체한 나라 사례를 보면 해체 승인 이후 터 복원까지 8년 정도 걸리지만, 우리나라는 영구처분장 마련을 위한 법조차 제정되지 못해 지금으로선 해체 완료 시점을 알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제공:한국수력원자력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리1호기 해체 본격…방사성 물질 제거 시작
    • 입력 2024-05-08 07:51:05
    • 수정2024-05-08 09:06:19
    뉴스광장(부산)
[앵커]

국내 1호 상업 원전 고리1호기를 해체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작업은 원자로 내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해체하는 작업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가까이 전기를 생산하고 2017년 6월 가동을 중단한 우리나라 최초 상업 원전 고리1호기.

핵연료봉을 식히는 데만 5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원전 해체의 첫걸음은 핵연료가 들어있던 원자로 속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

원자로 각 계통 배관에 남아 있는 냉각수에 화학 약품을 주입, 방사성 물질을 녹여 없애는 것이 핵심입니다.

해제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능 수치를 최대 30분의 1까지 줄여야 합니다.

[윤종일/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 "작업자들의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사화돼 있는 표면들을 제염을 해서 이제 방사선 준위를 떨어뜨려야 하고, 떨어뜨린 이후에 이제 본격적인 해체가 진행될 수 있거든요."]

제염 작업이 끝나면, 증기발생기 등 각종 설비를 로봇 등을 이용해 절단하고, 보조 건물과 터빈 건물의 콘크리트를 모두 철거합니다.

원전 해체에 필요한 기술은 90여 개. 국내 기술 개발은 모두 완료됐습니다.

한수원은 이번 계통 제염 작업에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국산 기술과 장비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원전 해체의 마지막 작업은 원전이 있던 터를 복원하는 것이지만, 언제 마무리될지 미지수입니다.

고리1호기에 저장된 사용후핵연료를 영구처분장으로 반출해야 하지만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독일이나 일본 등 원전을 해체한 나라 사례를 보면 해체 승인 이후 터 복원까지 8년 정도 걸리지만, 우리나라는 영구처분장 마련을 위한 법조차 제정되지 못해 지금으로선 해체 완료 시점을 알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제공:한국수력원자력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