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의회서 ‘고성’에 ‘몸싸움’…정부 권한 약화 법안 ‘갈등’

입력 2024.05.18 (21:25) 수정 2024.06.03 (15: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타이완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집단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를 견제하는 내용의 법안 통과를 놓고 갈등이 불거진건데요.

신임 총통의 취임을 앞두고 정부를 견제하려는 야당과 그걸 막으려는 여당의 힘겨루기로 보입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당 국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둘러싸자 여당 민진당 의원들이 진입을 시도합니다.

몇몇 의원들이 바닥에 내팽개쳐집니다.

여당 의원이 법안을 낚아채 도망친 뒤에도 양측은 한동안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6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제시카 첸/타이완 국민당 의원 : "만약 민진당이 투표 과정을 계속해서 막으려 한다면, 저는 이런 (난투)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논란의 대상은 야당인 국민당이 발의한 이른바 '5대 의회 개혁'법안.

'의원 권한 확대와 정부 견제 강화'가 골잡니다.

여당 출신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모레 임기 시작을 앞두고, 힘을 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왕메이휘/타이완 민진당 의원 : "우리는 국가가 하나의 목소리만을 내도록 내버려 둘 수 없으며 (국민당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결국, 타이완 의회는 신임 총통 취임식 다음 날인, 오는 21일 표결 절차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헌법을 준수해 합리적인 논의로 돌아갈" 것을 의회와 야당에 촉구했습니다.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의석은 야당보다 한 석 적습니다.

뚜렷한 다수당이 없어 신임 라이칭더 정부 출범 이후 의회내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이수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타이완 의회서 ‘고성’에 ‘몸싸움’…정부 권한 약화 법안 ‘갈등’
    • 입력 2024-05-18 21:25:10
    • 수정2024-06-03 15:58:34
    뉴스 9
[앵커]

타이완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집단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를 견제하는 내용의 법안 통과를 놓고 갈등이 불거진건데요.

신임 총통의 취임을 앞두고 정부를 견제하려는 야당과 그걸 막으려는 여당의 힘겨루기로 보입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당 국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둘러싸자 여당 민진당 의원들이 진입을 시도합니다.

몇몇 의원들이 바닥에 내팽개쳐집니다.

여당 의원이 법안을 낚아채 도망친 뒤에도 양측은 한동안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6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제시카 첸/타이완 국민당 의원 : "만약 민진당이 투표 과정을 계속해서 막으려 한다면, 저는 이런 (난투)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논란의 대상은 야당인 국민당이 발의한 이른바 '5대 의회 개혁'법안.

'의원 권한 확대와 정부 견제 강화'가 골잡니다.

여당 출신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모레 임기 시작을 앞두고, 힘을 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왕메이휘/타이완 민진당 의원 : "우리는 국가가 하나의 목소리만을 내도록 내버려 둘 수 없으며 (국민당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결국, 타이완 의회는 신임 총통 취임식 다음 날인, 오는 21일 표결 절차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헌법을 준수해 합리적인 논의로 돌아갈" 것을 의회와 야당에 촉구했습니다.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의석은 야당보다 한 석 적습니다.

뚜렷한 다수당이 없어 신임 라이칭더 정부 출범 이후 의회내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이수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