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도쿄, ‘재개발’ 열풍…“도시 경쟁력 확보”

입력 2024.05.20 (20:40) 수정 2024.05.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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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엔저 등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 가시는 분들 참 많은데요.

도쿄나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일본의 도심 재개발, 어느 정도나 이뤄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요즘 일본 언론에선 도쿄 대개조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큰 규모의 재개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 신주쿠역은 세계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곳인데, 인근 오다큐 백화점의 철거가 마무리 단계입니다.

바로 옆 개점 60주년을 맞은 게이오 백화점도 멀지 않아 철거될 예정입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던 시부야의 도큐백화점 본점이 지난해 철거될 땐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주요 뉴스로도 다뤄졌습니다.

들어보시죠.

[NHK뉴스 : "도쿄 시부야의 상징으로서 영업해 온 도큐백화점 본점입니다. 조금 전의 영상인데요. 55년의 역사에 막을 내렸습니다."]

[앵커]

이 정도 재개발이 곳곳에서 진행되면 도시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기자]

도쿄 주요 지역의 풍경은 최근 몇 년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2,300미터 높이의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 지요다구에 지난해 문을 연 모리JP타워는 높이가 330미터로 바로 옆 도쿄타워와 거의 비슷해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는데요.

높은 건물의 순위는 최근 들어 경쟁이라도 하듯 바뀌고 있습니다.

대규모 재개발은 제2의 도시 오사카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3년 전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공동으로 재개발을 추진할 130명 규모의 오사카도시계획국도 만들었습니다.

[앵커]

대규모 재개발이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과 거품경제기에 도심의 상징이 될 만한 건물들이 지어지고 반세기 이상이 지났는데요.

수명이 다했다는 판단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재개발에 나서는 겁니다.

여기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거치며 방재 기준이 엄격해졌고, 수도권 인근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형지진에 대한 우려도 재개발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최근 일본의 재개발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쓰지 신고/모리빌딩 최고경영자 : "국제도시 간 경쟁의 시대입니다. 그 경쟁에서 도쿄가 이기지 않으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말해 왔습니다."]

일본의 인구는 2050년이면 도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하고 도시의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도 나서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개발을 유도하는 겁니다.

하지만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고 일본 고유의 정취가 사라지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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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0 20:40:29
    • 수정2024-05-20 20: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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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엔저 등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 가시는 분들 참 많은데요.

도쿄나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일본의 도심 재개발, 어느 정도나 이뤄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요즘 일본 언론에선 도쿄 대개조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큰 규모의 재개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 신주쿠역은 세계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곳인데, 인근 오다큐 백화점의 철거가 마무리 단계입니다.

바로 옆 개점 60주년을 맞은 게이오 백화점도 멀지 않아 철거될 예정입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던 시부야의 도큐백화점 본점이 지난해 철거될 땐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주요 뉴스로도 다뤄졌습니다.

들어보시죠.

[NHK뉴스 : "도쿄 시부야의 상징으로서 영업해 온 도큐백화점 본점입니다. 조금 전의 영상인데요. 55년의 역사에 막을 내렸습니다."]

[앵커]

이 정도 재개발이 곳곳에서 진행되면 도시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기자]

도쿄 주요 지역의 풍경은 최근 몇 년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2,300미터 높이의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 지요다구에 지난해 문을 연 모리JP타워는 높이가 330미터로 바로 옆 도쿄타워와 거의 비슷해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는데요.

높은 건물의 순위는 최근 들어 경쟁이라도 하듯 바뀌고 있습니다.

대규모 재개발은 제2의 도시 오사카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3년 전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공동으로 재개발을 추진할 130명 규모의 오사카도시계획국도 만들었습니다.

[앵커]

대규모 재개발이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과 거품경제기에 도심의 상징이 될 만한 건물들이 지어지고 반세기 이상이 지났는데요.

수명이 다했다는 판단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재개발에 나서는 겁니다.

여기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거치며 방재 기준이 엄격해졌고, 수도권 인근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형지진에 대한 우려도 재개발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최근 일본의 재개발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쓰지 신고/모리빌딩 최고경영자 : "국제도시 간 경쟁의 시대입니다. 그 경쟁에서 도쿄가 이기지 않으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말해 왔습니다."]

일본의 인구는 2050년이면 도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하고 도시의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도 나서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개발을 유도하는 겁니다.

하지만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고 일본 고유의 정취가 사라지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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