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제어의 함정…덴마크의 답은 ‘대체에너지’

입력 2024.05.22 (21:47) 수정 2024.05.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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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양광과 풍력발전소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전남은 그만큼 부작용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봄철에는 전력 과잉 생산으로 일부 태양광 발전소를 강제로 멈추는 '출력 제어'까지 일어나고 있는데요.

남는 전력으로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고 있는 덴마크의 사례를 참고할 만합니다.

연속보도 세 번째 순서, 이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수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최복만 씨는 최근 한국전력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발전소 가동을 멈추는 '출력 제어'가 다음날 시행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봄철 너무 많은 전력이 생산돼 송전망 포화로 정전까지 우려되자 한전이 발전소를 강제로 멈추게 한 겁니다.

하루 수익의 80%를 날린 최 씨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최복만/태양광 발전사업자 :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가) 45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됩니다. 선로 확충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출력제한(제어)이 계속되지 않을까…."]

대규모 출력 제어는 섬 지역인 제주에서만 이뤄졌는데, 올해는 전남에서도 두 차례 있었습니다.

이처럼 제주와 전남 등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크게 늘면서 출력제어 조치가 점점 잦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갈등이 예상됩니다.

재생에너지 강국 덴마크는 이런 전력 수급 불균형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덴마크의 한 공장입니다.

이 공장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얻어낸 잉여 전력으로 가동됩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 남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겁니다.

이 수소는 암모니아나 메탄올 등 선박·항공에 쓰이는 청정 연료로 또 다시 전환됩니다.

이렇게 재생에너지의 전력을 통해 또 다른 에너지원을 만드는 P2X 기술은 태양광·풍력의 불안정성에 대한 보완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보 비르케모세/기후 기술 기업 '스티스달' 최고운영책임자 : "(재생에너지로 얻어진) 수소를 활용해 다양한 청정 연료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메탄을 비롯해 친환경 철강·메탄올·암모니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주변국과의 전력망을 탄탄히 연계해 남는 재생에너지를 수출하고, 송전망 포화를 예방하기 위해 전력 계획을 미리 세운 것도 공급 과잉 해결에 도움이 됐습니다.

[라스 게르트 로스/재생에너지 투자기업 'CIP' 총괄파트너 : "많은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의) 제약 요인은 그리드(공급망)인데, 이 부분이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는 분야입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걸림돌로 꼽히는 출력제어와 공급과잉 문제.

덴마크의 사례는 신기술과 인프라 확대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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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력 제어의 함정…덴마크의 답은 ‘대체에너지’
    • 입력 2024-05-22 21:47:35
    • 수정2024-05-23 14:53:33
    뉴스9(광주)
[앵커]

태양광과 풍력발전소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전남은 그만큼 부작용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봄철에는 전력 과잉 생산으로 일부 태양광 발전소를 강제로 멈추는 '출력 제어'까지 일어나고 있는데요.

남는 전력으로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고 있는 덴마크의 사례를 참고할 만합니다.

연속보도 세 번째 순서, 이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수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최복만 씨는 최근 한국전력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발전소 가동을 멈추는 '출력 제어'가 다음날 시행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봄철 너무 많은 전력이 생산돼 송전망 포화로 정전까지 우려되자 한전이 발전소를 강제로 멈추게 한 겁니다.

하루 수익의 80%를 날린 최 씨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최복만/태양광 발전사업자 :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가) 45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됩니다. 선로 확충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출력제한(제어)이 계속되지 않을까…."]

대규모 출력 제어는 섬 지역인 제주에서만 이뤄졌는데, 올해는 전남에서도 두 차례 있었습니다.

이처럼 제주와 전남 등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크게 늘면서 출력제어 조치가 점점 잦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갈등이 예상됩니다.

재생에너지 강국 덴마크는 이런 전력 수급 불균형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덴마크의 한 공장입니다.

이 공장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얻어낸 잉여 전력으로 가동됩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 남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겁니다.

이 수소는 암모니아나 메탄올 등 선박·항공에 쓰이는 청정 연료로 또 다시 전환됩니다.

이렇게 재생에너지의 전력을 통해 또 다른 에너지원을 만드는 P2X 기술은 태양광·풍력의 불안정성에 대한 보완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보 비르케모세/기후 기술 기업 '스티스달' 최고운영책임자 : "(재생에너지로 얻어진) 수소를 활용해 다양한 청정 연료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메탄을 비롯해 친환경 철강·메탄올·암모니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주변국과의 전력망을 탄탄히 연계해 남는 재생에너지를 수출하고, 송전망 포화를 예방하기 위해 전력 계획을 미리 세운 것도 공급 과잉 해결에 도움이 됐습니다.

[라스 게르트 로스/재생에너지 투자기업 'CIP' 총괄파트너 : "많은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의) 제약 요인은 그리드(공급망)인데, 이 부분이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는 분야입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걸림돌로 꼽히는 출력제어와 공급과잉 문제.

덴마크의 사례는 신기술과 인프라 확대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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