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얼마나 외면했길래

입력 2005.11.10 (22:2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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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도대체 어떻게 사건을 처리했길래 학생들이 이렇게 나섰을까요?

학생들의 호소를 외면한 것은 학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권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폭력으로 희생된 이 양이 남긴 일기장입니다.

'학교가기 무섭다' '맞아서 괴롭다'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이 양의 친구들은 이 양이 중학교때부터 학교 폭력조직으로부터 수시로 매를 맞아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충주 00여고 학생 : "(폭력 조직 아이들이) 중학교때부터 침을 뱉고 후배들을 시겨서 때리고..."

이같은 폭력은 이양이 자살한 뒤에도 이양의 친구들에게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보복이 두려워 쉬쉬했습니다.

학교 조차 믿을 곳이 못됐습니다.

<인터뷰>충주 00여고 학생 : "(학교에서) 보호해 주는게 아니라 설문지를 주고 적어라 그러면 옆에 친구가 다 보고 다른 사람한테 말 할 수 있잖아요. (설문지) 제대로 못 쓰죠."

학교측은 이른바 일진회라는 학교폭력 조직 존재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명예 실추만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학교 관계자 : "모교에 흠집을 남기려는 거 아닙니까? 학생들은 검찰에 가야할 곳이 아니라고 봐요."

학생들이 지적한 폭력조직 학생들의 인터넷 까페는 가입 회원수만 2백명이 넘는데도 경찰은 외면했습니다.

<인터뷰>김건찬(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처장) : " 학생들이 오죽하면 직접 나섰겠나.. 다 알고 있는데 아무도 조치 안 하고..."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하소연한 검찰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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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들, 얼마나 외면했길래
    • 입력 2005-11-10 20:58: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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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도대체 어떻게 사건을 처리했길래 학생들이 이렇게 나섰을까요? 학생들의 호소를 외면한 것은 학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권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폭력으로 희생된 이 양이 남긴 일기장입니다. '학교가기 무섭다' '맞아서 괴롭다'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이 양의 친구들은 이 양이 중학교때부터 학교 폭력조직으로부터 수시로 매를 맞아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충주 00여고 학생 : "(폭력 조직 아이들이) 중학교때부터 침을 뱉고 후배들을 시겨서 때리고..." 이같은 폭력은 이양이 자살한 뒤에도 이양의 친구들에게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보복이 두려워 쉬쉬했습니다. 학교 조차 믿을 곳이 못됐습니다. <인터뷰>충주 00여고 학생 : "(학교에서) 보호해 주는게 아니라 설문지를 주고 적어라 그러면 옆에 친구가 다 보고 다른 사람한테 말 할 수 있잖아요. (설문지) 제대로 못 쓰죠." 학교측은 이른바 일진회라는 학교폭력 조직 존재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명예 실추만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학교 관계자 : "모교에 흠집을 남기려는 거 아닙니까? 학생들은 검찰에 가야할 곳이 아니라고 봐요." 학생들이 지적한 폭력조직 학생들의 인터넷 까페는 가입 회원수만 2백명이 넘는데도 경찰은 외면했습니다. <인터뷰>김건찬(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처장) : " 학생들이 오죽하면 직접 나섰겠나.. 다 알고 있는데 아무도 조치 안 하고..."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하소연한 검찰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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