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살해’ 미국변호사, 1심 징역 25년 선고 “너무나 잔혹”

입력 2024.05.24 (19:11) 수정 2024.05.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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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내 초대형 로펌 소속 미국 변호사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다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고인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혼 소송 중이던 부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

전직 국회의원 아들로 국내 유명 로펌 소속 미국 변호사 현모 씨였습니다.

[현○○/미국 변호사 : "(가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혐의 인정 하시나요?) …. (우발적으로 살해하신 건가요?) …."]

살인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 씨에게 1심은 징역 25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부검 감정서와 범행 당시 녹음 등을 근거로 현 씨가 아내를 둔기로 구타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점이 모두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데 범행을 저질러 엄마가 죽어가는 소리를 들리게 하는가 하면, 범행 직후 아들에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변명을 하고, 다른 곳에 살고 있던 딸을 살해 현장으로 데려왔다는 겁니다.

또 "저항하던 피해자가 '미안하다'며 현 씨를 달래보려는 말을 했다"며 "피해자가 당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늠할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뒤 119가 아닌 전직 국회의원인 아버지에게 가장 먼저 연락한 것에 대해선 "피해자가 살아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까지 막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 씨는 애초 예기치 못한 다툼으로 사건이 일어났다며, 아내를 살해하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3일 결심에서 범행 당시 녹음이 재생되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인정한다고 번복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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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살해’ 미국변호사, 1심 징역 25년 선고 “너무나 잔혹”
    • 입력 2024-05-24 19:11:49
    • 수정2024-05-24 19:40:08
    뉴스 7
[앵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내 초대형 로펌 소속 미국 변호사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다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고인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혼 소송 중이던 부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

전직 국회의원 아들로 국내 유명 로펌 소속 미국 변호사 현모 씨였습니다.

[현○○/미국 변호사 : "(가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혐의 인정 하시나요?) …. (우발적으로 살해하신 건가요?) …."]

살인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 씨에게 1심은 징역 25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부검 감정서와 범행 당시 녹음 등을 근거로 현 씨가 아내를 둔기로 구타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점이 모두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데 범행을 저질러 엄마가 죽어가는 소리를 들리게 하는가 하면, 범행 직후 아들에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변명을 하고, 다른 곳에 살고 있던 딸을 살해 현장으로 데려왔다는 겁니다.

또 "저항하던 피해자가 '미안하다'며 현 씨를 달래보려는 말을 했다"며 "피해자가 당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늠할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뒤 119가 아닌 전직 국회의원인 아버지에게 가장 먼저 연락한 것에 대해선 "피해자가 살아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까지 막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 씨는 애초 예기치 못한 다툼으로 사건이 일어났다며, 아내를 살해하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3일 결심에서 범행 당시 녹음이 재생되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인정한다고 번복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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