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에 설치한 ‘정원등’ 마을회관 신세…“지역 특수성 고려해야”

입력 2024.05.30 (22:00) 수정 2024.05.31 (1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춘천의 소양강댐 인근 마을에 설치됐던 멀쩡한 '태양광 정원등'이 철거돼 마을회관에 보관중입니다.

사유지에 설치한 게 논란이 됐기 때문이라는데, 어떤 사연인지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양강댐 인근에 작은 마을.

마을회관 한 켠에 길이 2미터가 넘는 커다란 등이 쌓여 있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해 주변을 비추는 태양광 정원등입니다.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마을에 15개가 설치됐는데, 이 가운데 사유지에 설치됐던 등 4개를 뽑은 겁니다.

정원등은 집 앞 마당에 설치돼있었습니다.

지금은 철거돼 이렇게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멀쩡한 정원등을 갑작스레 뽑게된 건, 국민권익위가 공공재정으로 산 물품의 관리실태를 현지조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관련법상 지자체가 정원등을 소유, 관리해야 하지만, 오지마을의 특성상 사유지에 설치됐던 정원등이 문제가 될 우려가 있자 주민들이 자진 철거한 겁니다.

[김덕규/춘천시 북산면 오항2리 : "우리 집 많이 어두워요. 그러면 좀 설치를 해주는 게 사람 도리로서 아니면 마음으로서. 생각을 해보면 다칠 수가 있으니까 설치가 될 거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했죠."]

댐주변지역 지원 사업은 소득 증대나 생활기반 조성 사업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층이 많은 오지마을은 마땅한 사업이 없다보니, 그동안 '정원등'같은 소규모 지원에 집중되어 왔던 겁니다.

[김향순/춘천시 기후에너지과장 : "이거를(댐주변지역 지원 사업의 예산을) 쓸 수 있는 범위가 좀 한정돼 있어서 이걸 쓸 수 있는 사업을 좀 더 확대를 해준다든지."]

주민들은 사업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원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유지에 설치한 ‘정원등’ 마을회관 신세…“지역 특수성 고려해야”
    • 입력 2024-05-30 22:00:30
    • 수정2024-05-31 10:56:14
    뉴스9(춘천)
[앵커]

춘천의 소양강댐 인근 마을에 설치됐던 멀쩡한 '태양광 정원등'이 철거돼 마을회관에 보관중입니다.

사유지에 설치한 게 논란이 됐기 때문이라는데, 어떤 사연인지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양강댐 인근에 작은 마을.

마을회관 한 켠에 길이 2미터가 넘는 커다란 등이 쌓여 있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해 주변을 비추는 태양광 정원등입니다.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마을에 15개가 설치됐는데, 이 가운데 사유지에 설치됐던 등 4개를 뽑은 겁니다.

정원등은 집 앞 마당에 설치돼있었습니다.

지금은 철거돼 이렇게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멀쩡한 정원등을 갑작스레 뽑게된 건, 국민권익위가 공공재정으로 산 물품의 관리실태를 현지조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관련법상 지자체가 정원등을 소유, 관리해야 하지만, 오지마을의 특성상 사유지에 설치됐던 정원등이 문제가 될 우려가 있자 주민들이 자진 철거한 겁니다.

[김덕규/춘천시 북산면 오항2리 : "우리 집 많이 어두워요. 그러면 좀 설치를 해주는 게 사람 도리로서 아니면 마음으로서. 생각을 해보면 다칠 수가 있으니까 설치가 될 거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했죠."]

댐주변지역 지원 사업은 소득 증대나 생활기반 조성 사업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층이 많은 오지마을은 마땅한 사업이 없다보니, 그동안 '정원등'같은 소규모 지원에 집중되어 왔던 겁니다.

[김향순/춘천시 기후에너지과장 : "이거를(댐주변지역 지원 사업의 예산을) 쓸 수 있는 범위가 좀 한정돼 있어서 이걸 쓸 수 있는 사업을 좀 더 확대를 해준다든지."]

주민들은 사업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원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