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소통 없는 밀어 붙이기식 정관 개정…“승인 불가”

입력 2024.05.31 (22:13) 수정 2024.05.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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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체육회가 체육 단체장의 장기 집권의 길을 터주는 정관 개정안을 체육계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공청회등 여론 수렴 과정도 없었고, 주무 부처인 문체부와의 소통도 없는 일방적인 추진이어서 비판이 거셉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리단체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이기흥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체육인들의 거센 반대 시위 속 대한체육회 정기 이사회가 시작됐습니다.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결국 쟁점이 된 체육 단체장의 연임 제한 규정 폐지를 담은 정관 개정안이 통과했습니다.

개정안은 이른바 내로남불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3선 이상 연임 시 스포츠 공정위원회 심사를 거치는 기존 정관은 2018년 이기흥 회장 때 만들었습니다.

당시 이 정관을 만든 이유가 조직 사유화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체육회의 정관 개정 추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청회를 통한 시민과 체육 단체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습니다.

또, 주무부처인 문체부에 대한 설득 작업도 생략했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연임 제한 폐지 등 3가지 정관 개정을 한꺼번에 의결했는데, 정관 개정은 문체부 인가 사안이어서, 셋 중 하나라도 반려되면 나머지 두개의 개정안도 불발됩니다.

문체부가 지속적으로 연임 규정안에 반대 의사를 냈음에도 긴밀한 소통없이 밀어붙인 결과, 나머지 두 개 개정안도 놓친 겁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올림픽을 끝내고 제가 돌아오면 체육인들의 의견을 모아서 불가역적으로, 확실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이사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7월 대의원총회를 거쳐,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문체부는 체육회 정관 개정안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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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회, 소통 없는 밀어 붙이기식 정관 개정…“승인 불가”
    • 입력 2024-05-31 22:13:16
    • 수정2024-05-31 22: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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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체육회가 체육 단체장의 장기 집권의 길을 터주는 정관 개정안을 체육계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공청회등 여론 수렴 과정도 없었고, 주무 부처인 문체부와의 소통도 없는 일방적인 추진이어서 비판이 거셉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리단체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이기흥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체육인들의 거센 반대 시위 속 대한체육회 정기 이사회가 시작됐습니다.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결국 쟁점이 된 체육 단체장의 연임 제한 규정 폐지를 담은 정관 개정안이 통과했습니다.

개정안은 이른바 내로남불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3선 이상 연임 시 스포츠 공정위원회 심사를 거치는 기존 정관은 2018년 이기흥 회장 때 만들었습니다.

당시 이 정관을 만든 이유가 조직 사유화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체육회의 정관 개정 추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청회를 통한 시민과 체육 단체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습니다.

또, 주무부처인 문체부에 대한 설득 작업도 생략했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연임 제한 폐지 등 3가지 정관 개정을 한꺼번에 의결했는데, 정관 개정은 문체부 인가 사안이어서, 셋 중 하나라도 반려되면 나머지 두개의 개정안도 불발됩니다.

문체부가 지속적으로 연임 규정안에 반대 의사를 냈음에도 긴밀한 소통없이 밀어붙인 결과, 나머지 두 개 개정안도 놓친 겁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올림픽을 끝내고 제가 돌아오면 체육인들의 의견을 모아서 불가역적으로, 확실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이사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7월 대의원총회를 거쳐,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문체부는 체육회 정관 개정안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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