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올림픽이 달갑지 않은 파리 시민들? QR코드도 반발

입력 2024.06.05 (20:38) 수정 2024.06.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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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5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인의 축제지만, 정작 올림픽을 달가워하지 않는 파리 시민들도 있다는데요.

파리 연결합니다.

송락규 특파원, 올림픽을 앞두고 오히려 파리를 떠나려 하는 시민들이 있다고요?

[기자]

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을 시민들 모두가 반기는 것만은 아닙니다.

차량 정체와 통행 제한 때문인데요.

센강 다리 대부분이 올림픽 기간 봉쇄되고, 콩코르드 역 등 일부 지하철역은 이미 폐쇄됐습니다.

파리 올림픽 기간 관광객 1,600만 명이 찾을 걸로 예상되는데, 재택근무로 전환될 예정임에도 아예 단기로 집을 세 주고 혼잡한 파리를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윌리엄/파리 시민 : "대중교통이 이미 포화된 상태이고 (회사에) 오기도 어려워 파리를 떠나려고 합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얼마나 혼잡할지) 감히 상상조차 못 하겠네요."]

[앵커]

올림픽 개막식에 임박해선 보안을 이유로 QR코드 통행증도 도입한다고요.

[기자]

프랑스 정부는 올림픽 역사상 첫 야외 개막식의 보안을 이유로 개막 8일 전부터 센강 주변 일대를 보안 구역으로 통제합니다.

색깔 별로 구분해서 보면, 적색 구역에선 차량 통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회색 구역에선 보행자도 일종의 통행증인 QR코드를 제시해야만 합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파리 거주자들도 예외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평화로웠던 일상이 침해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프랑스가 자랑하는 자유, 평등의 가치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아 파르종/올림픽 반대 단체 '사카지' 회원 : "우리는 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하나의 축제를 위해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센강 주변의 명물인 노천서점, 이른바 '부키니스트'의 상인들 역시 불만이라고요?

[기자]

4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센강 노천서점 상인들을 직접 만나봤는데요.

이들도 생각이 복잡해 보입니다.

매대 대부분이 보안 구역 안에 있어 노천서점 문을 여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초 프랑스 정부는 개막식 보안을 위해 부키니스트 매대를 아예 철거하려다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마크롱 대통령의 지시로 한발 물러난 상탭니다.

[앵커]

올림픽 때문에 거리로 내쫓기는 이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파리의 거리 노숙인들 얘기인데요.

프랑스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거리 정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갈 곳 잃은 처지가 됐습니다.

지난달까지 파리 등 수도권에서 만 2천5백여 명의 노숙인이 추방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해당 보고서를 공개한 프랑스 시민단체 연합 '메달의 이면'은 쫓겨난 이들 가운데엔 망명 신청자와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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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 올림픽이 달갑지 않은 파리 시민들? QR코드도 반발
    • 입력 2024-06-05 20:38:52
    • 수정2024-06-05 20: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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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5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인의 축제지만, 정작 올림픽을 달가워하지 않는 파리 시민들도 있다는데요.

파리 연결합니다.

송락규 특파원, 올림픽을 앞두고 오히려 파리를 떠나려 하는 시민들이 있다고요?

[기자]

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을 시민들 모두가 반기는 것만은 아닙니다.

차량 정체와 통행 제한 때문인데요.

센강 다리 대부분이 올림픽 기간 봉쇄되고, 콩코르드 역 등 일부 지하철역은 이미 폐쇄됐습니다.

파리 올림픽 기간 관광객 1,600만 명이 찾을 걸로 예상되는데, 재택근무로 전환될 예정임에도 아예 단기로 집을 세 주고 혼잡한 파리를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윌리엄/파리 시민 : "대중교통이 이미 포화된 상태이고 (회사에) 오기도 어려워 파리를 떠나려고 합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얼마나 혼잡할지) 감히 상상조차 못 하겠네요."]

[앵커]

올림픽 개막식에 임박해선 보안을 이유로 QR코드 통행증도 도입한다고요.

[기자]

프랑스 정부는 올림픽 역사상 첫 야외 개막식의 보안을 이유로 개막 8일 전부터 센강 주변 일대를 보안 구역으로 통제합니다.

색깔 별로 구분해서 보면, 적색 구역에선 차량 통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회색 구역에선 보행자도 일종의 통행증인 QR코드를 제시해야만 합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파리 거주자들도 예외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평화로웠던 일상이 침해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프랑스가 자랑하는 자유, 평등의 가치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아 파르종/올림픽 반대 단체 '사카지' 회원 : "우리는 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하나의 축제를 위해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센강 주변의 명물인 노천서점, 이른바 '부키니스트'의 상인들 역시 불만이라고요?

[기자]

4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센강 노천서점 상인들을 직접 만나봤는데요.

이들도 생각이 복잡해 보입니다.

매대 대부분이 보안 구역 안에 있어 노천서점 문을 여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초 프랑스 정부는 개막식 보안을 위해 부키니스트 매대를 아예 철거하려다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마크롱 대통령의 지시로 한발 물러난 상탭니다.

[앵커]

올림픽 때문에 거리로 내쫓기는 이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파리의 거리 노숙인들 얘기인데요.

프랑스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거리 정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갈 곳 잃은 처지가 됐습니다.

지난달까지 파리 등 수도권에서 만 2천5백여 명의 노숙인이 추방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해당 보고서를 공개한 프랑스 시민단체 연합 '메달의 이면'은 쫓겨난 이들 가운데엔 망명 신청자와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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