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강진 언제든 가능 [뉴스in뉴스]

입력 2024.06.13 (12:39) 수정 2024.06.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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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지진이 잇따르고 어제 규모 4.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진은 어떤 상황인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세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어제 지진 관련해 여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 오전 8시 26분에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7건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강한 여진은 어제 오후 1시 55분에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이고요.

어제 오후 5시 52분에 난 규모 1.2의 지진 이후 아직까지 진앙 근처에서 발생한 여진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진의 원인에 대해 분석이 된 게 있을까요?

[기자]

전북 지역에는 그동안 이번만큼 강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고, 이번 진앙지와 관련해 조사된 단층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인근의 '함열단층'이란 단층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수평 방향으로 땅이 엇갈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함열단층'의 모습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지역하고 거리가 다소 떨어진 만큼 2016년 경주 지진 때처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던 단층에서 지진이 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여진이 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언제까지 여진이 날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제 오후 5시 이후로는 여진이 나고 있지 않지만, 여진이 끝났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진은 지진으로 인해 어긋난 땅이 균형을 되찾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아직 단층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단층이 얼마나 긴지, 지진을 일으키는 힘인 응력이 얼마나 쌓였는지도 파악이 안 됐기도 하고요.

보통 규모가 클수록 여진의 강도도 크고 여진이 발생하는 기간도 깁니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가장 강했던 지진인 2016년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 5.8의 지진이 9월 12일에 발생했는데, 그 다음 해 1월 초까지 여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규모로 추정해 볼 때 앞으로 한 달간은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최근 지진이 잦아진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올해 한반도에 지진이 몇 번 발생했는지 확인해 봤더니 모두 33회였습니다.

최근 진도 3이상으로 흔들림이 느껴졌을 지진은 지난 4월 경북 칠곡과 합천에서 각각 규모 2.6과 2.2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 3일에도 강원 속초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있었는데요.

과거 지진을 살펴보니 디지털 지진계로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연평균 70.8회였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연평균의 46% 정도가 발생한 겁니다.

지진 발생 추세를 보면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여진으로 인해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들고 지난해에만 다시 늘었는데요.

이렇게 보면, 한반도에 지진이 늘고 있다고 단정하기엔 어렵습니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과거보다 지진이 빈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한반도 동쪽이 일본 쪽으로 끌려가면서 한반도가 과거보다 3cm 넓어지고 지반이 약해지는 등 지진이 빈발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진이 나면 관심은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인 것인지 아닌 것인지죠.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우리나라는 일본보다는 지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요.

아무래도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 판 등 지각판의 경계에 위치해있어 지진이 잦지만, 우리나라는 판의 안쪽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최대 규모를 7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국내 대표 단층대인 양산단층대를 조사한 결과 여러 단층 구간이 과거에 동시에 움직였을 가능성이 확인됐는데요.

이 경우에는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또 지난 3월, 고려대 연구팀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국내 지진 발생 지역들을 분석했는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전북 지역에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진에 대비를 위해선 단층을 파악하는게 시급할 것 같은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단층 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건 규모 5점대의 경주, 포항 지진 이후입니다.

현재는 2026년까지 한반도 중서부와 중남부 단층을 조사가 진행 중인데, 호남과 강원까지 진행해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은 2036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서 피해가 큰 지진을 겪지 않아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있어 연구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단층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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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강진 언제든 가능 [뉴스in뉴스]
    • 입력 2024-06-13 12:39:40
    • 수정2024-06-17 11: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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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지진이 잇따르고 어제 규모 4.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진은 어떤 상황인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세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어제 지진 관련해 여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 오전 8시 26분에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7건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강한 여진은 어제 오후 1시 55분에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이고요.

어제 오후 5시 52분에 난 규모 1.2의 지진 이후 아직까지 진앙 근처에서 발생한 여진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진의 원인에 대해 분석이 된 게 있을까요?

[기자]

전북 지역에는 그동안 이번만큼 강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고, 이번 진앙지와 관련해 조사된 단층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인근의 '함열단층'이란 단층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수평 방향으로 땅이 엇갈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함열단층'의 모습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지역하고 거리가 다소 떨어진 만큼 2016년 경주 지진 때처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던 단층에서 지진이 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여진이 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언제까지 여진이 날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제 오후 5시 이후로는 여진이 나고 있지 않지만, 여진이 끝났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진은 지진으로 인해 어긋난 땅이 균형을 되찾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아직 단층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단층이 얼마나 긴지, 지진을 일으키는 힘인 응력이 얼마나 쌓였는지도 파악이 안 됐기도 하고요.

보통 규모가 클수록 여진의 강도도 크고 여진이 발생하는 기간도 깁니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가장 강했던 지진인 2016년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 5.8의 지진이 9월 12일에 발생했는데, 그 다음 해 1월 초까지 여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규모로 추정해 볼 때 앞으로 한 달간은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최근 지진이 잦아진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올해 한반도에 지진이 몇 번 발생했는지 확인해 봤더니 모두 33회였습니다.

최근 진도 3이상으로 흔들림이 느껴졌을 지진은 지난 4월 경북 칠곡과 합천에서 각각 규모 2.6과 2.2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 3일에도 강원 속초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있었는데요.

과거 지진을 살펴보니 디지털 지진계로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연평균 70.8회였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연평균의 46% 정도가 발생한 겁니다.

지진 발생 추세를 보면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여진으로 인해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들고 지난해에만 다시 늘었는데요.

이렇게 보면, 한반도에 지진이 늘고 있다고 단정하기엔 어렵습니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과거보다 지진이 빈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한반도 동쪽이 일본 쪽으로 끌려가면서 한반도가 과거보다 3cm 넓어지고 지반이 약해지는 등 지진이 빈발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진이 나면 관심은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인 것인지 아닌 것인지죠.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우리나라는 일본보다는 지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요.

아무래도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 판 등 지각판의 경계에 위치해있어 지진이 잦지만, 우리나라는 판의 안쪽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최대 규모를 7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국내 대표 단층대인 양산단층대를 조사한 결과 여러 단층 구간이 과거에 동시에 움직였을 가능성이 확인됐는데요.

이 경우에는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또 지난 3월, 고려대 연구팀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국내 지진 발생 지역들을 분석했는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전북 지역에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진에 대비를 위해선 단층을 파악하는게 시급할 것 같은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단층 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건 규모 5점대의 경주, 포항 지진 이후입니다.

현재는 2026년까지 한반도 중서부와 중남부 단층을 조사가 진행 중인데, 호남과 강원까지 진행해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은 2036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서 피해가 큰 지진을 겪지 않아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있어 연구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단층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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