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통 물이 수도로 역류

입력 2005.11.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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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집에 설치된 수세식 화장실 변기 물통 물이 주방 수도꼭지로 역류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변기 세정제가 섞인 물을 마실 수도 있다는 것인데 전국적으로 백만여 가구가 이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3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집니다.

집 안 주방 수도꼭지를 틀자 청색 물이 쏟아집니다.

<녹취> 가정주부 : "어머나! 파란 물이 나온다."

세면대와 샤워기도 마찬가지로 청색 물이 나옵니다.

청색 세정제를 넣은 화장실 변기 물통 물이 역류해 아파트 배관 전체로 들어간 것입니다.

역류를 막는 고무 부품의 결함이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영태(통영시 공동주택 담당) : "이 부분이 꽉 막히지 않고 비스듬해지거나 아예 옆으로 누워버리면 역류 발생합니다."

지난 5월 입주한 주민들은 여섯 달 뒤인 이달 초에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세정제는 세제에 사용하는 계면활성제와 공업용 색소가 주성분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오염된 수돗물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행진(아파트 주민) : "아기도 나도 피부가 가렵습니다."

하지만, 시공업체가 제품 결함을 부인해 주민들은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생수를 공급받아 식수와 생활용수로 써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정(아파트 주민) : "세수도 못하고 이건 사람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사는 게 아냐."

부품 제조회사 측은 공동조사를 통해 제품 결함이 확인되자 수돗물이 공급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때는 역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변기 부품제조회사 관계자 : "정압 때는 어떤 경우라도 역류할 수 없고 부압 때는 이물질, 부품 고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같은 부품을 사용한 변기는 전국적으로 연간 14만 개가 시공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아파트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국 100만여 가구 이상이 변기 물을 마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변기 물통 물의 역류를 막으려면 물통과 수도관 사이에 역류 방지 밸브를 달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주택법상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 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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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기통 물이 수도로 역류
    • 입력 2005-11-15 2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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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집에 설치된 수세식 화장실 변기 물통 물이 주방 수도꼭지로 역류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변기 세정제가 섞인 물을 마실 수도 있다는 것인데 전국적으로 백만여 가구가 이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3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집니다. 집 안 주방 수도꼭지를 틀자 청색 물이 쏟아집니다. <녹취> 가정주부 : "어머나! 파란 물이 나온다." 세면대와 샤워기도 마찬가지로 청색 물이 나옵니다. 청색 세정제를 넣은 화장실 변기 물통 물이 역류해 아파트 배관 전체로 들어간 것입니다. 역류를 막는 고무 부품의 결함이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영태(통영시 공동주택 담당) : "이 부분이 꽉 막히지 않고 비스듬해지거나 아예 옆으로 누워버리면 역류 발생합니다." 지난 5월 입주한 주민들은 여섯 달 뒤인 이달 초에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세정제는 세제에 사용하는 계면활성제와 공업용 색소가 주성분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오염된 수돗물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행진(아파트 주민) : "아기도 나도 피부가 가렵습니다." 하지만, 시공업체가 제품 결함을 부인해 주민들은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생수를 공급받아 식수와 생활용수로 써왔습니다. <인터뷰> 이은정(아파트 주민) : "세수도 못하고 이건 사람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사는 게 아냐." 부품 제조회사 측은 공동조사를 통해 제품 결함이 확인되자 수돗물이 공급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때는 역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변기 부품제조회사 관계자 : "정압 때는 어떤 경우라도 역류할 수 없고 부압 때는 이물질, 부품 고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같은 부품을 사용한 변기는 전국적으로 연간 14만 개가 시공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아파트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국 100만여 가구 이상이 변기 물을 마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변기 물통 물의 역류를 막으려면 물통과 수도관 사이에 역류 방지 밸브를 달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주택법상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 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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