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전염병, 홍해에서 인도양으로 확산 중

홍해 최북단의 아카바만 해저.

해골처럼 변해버린 성게들이 보입니다.

디아데마 세토숨, 흔히 왕관 성게라고 불리는 성게가 전염병으로 전멸한 겁니다.

원인은 기생충인 섬모충류로 감염된 성게는 이틀이면 조직이 모두 사라지고 이렇게 해골 같은 껍데기만 남습니다.

홍해에서 올해 발견된 이 성게 전염병은 빠른 속도로 인도양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옴리 브론스타인/텔아비브대학교 동물학자 : "(이 전염병이) 홍해 북부에서 홍해 전체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심지어 홍해 너머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성게는 '산호초의 수호자' 역할을 합니다.

햇빛을 차단하는 해조류를 제거해 산호초의 광합성을 도와 번식할 수 있게 해주는 건데요.

따라서 성게의 떼죽음은 산호초의 멸종으로 직결될 수도 있습니다.

학자들은 성게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감염되지 않은 성게를 미리 보존해 나중에 다시 되살리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