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동남아 탈북 루트를 가다

입력 2005.11.17 (22:3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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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자들이 중국측의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동남아를 통한 국내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중국에서 미얀마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이르기까지 수만리 길을 헤매는 탈북자들을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콩강을 따라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등 세 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

여행객처럼 꾸민 탈북자들이 배를 타고 태국으로 밀입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탈북자 : "언제 오신거에요? 어제 저녁에 .. 어디서 잡히셨어요? 요 앞에서요.."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온 탈북자 일행은 모두 6명, 10대의 고아남매와 어린 아들을 안고 온 어머니, 그리고 노인을 포함한 여성 2명입니다.

<녹취>조모군(탈북자) : "중국은 계속 조선사람들 잡아서 조선으로 돌려보낸다고 하더라고요, 태국 가서 한국 보내달라면 보내준다고 하더라고요."

밀입국 혐의로 2천바트, 우리돈 약 5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씨 일행은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습니다.

어린 정군은 여독이 겹쳐 차가운 바닥에 앓아 누웠고, 칠순 할머니는 발가락에 온통 피멍이 들었습니다.

<녹취>할머니(탈북자) : "산길로 45도 경사로 걸으니까 하늘도 보이지 않는 밀림속인데 산인데 경사가 심하더라.."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태국 북부의 미얀마 접경지역, 최근 이곳에 주둔중인 태국군들은 국경을 따라 참호를 파고 막사를 보강했습니다.

<인터뷰> 도희윤 : "미얀마 쪽의 탈북루트..탈북자들이 이곳으로 넘어오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

밤 늦은 시각 방콕의 한 거리, 중국에서 넘어온 탈북자들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이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방콕에 들어오면 유엔에 난민신청을 한 뒤 은신하며 한국행을 기다리게 됩니다.

남과 북 삼천리 길, 그러나 중국에서의 한국행이 힘들어지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수만리 동남아 루트를 찾아헤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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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동남아 탈북 루트를 가다
    • 입력 2005-11-17 21:23:1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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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자들이 중국측의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동남아를 통한 국내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중국에서 미얀마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이르기까지 수만리 길을 헤매는 탈북자들을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메콩강을 따라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등 세 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 여행객처럼 꾸민 탈북자들이 배를 타고 태국으로 밀입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탈북자 : "언제 오신거에요? 어제 저녁에 .. 어디서 잡히셨어요? 요 앞에서요.."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온 탈북자 일행은 모두 6명, 10대의 고아남매와 어린 아들을 안고 온 어머니, 그리고 노인을 포함한 여성 2명입니다. <녹취>조모군(탈북자) : "중국은 계속 조선사람들 잡아서 조선으로 돌려보낸다고 하더라고요, 태국 가서 한국 보내달라면 보내준다고 하더라고요." 밀입국 혐의로 2천바트, 우리돈 약 5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씨 일행은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습니다. 어린 정군은 여독이 겹쳐 차가운 바닥에 앓아 누웠고, 칠순 할머니는 발가락에 온통 피멍이 들었습니다. <녹취>할머니(탈북자) : "산길로 45도 경사로 걸으니까 하늘도 보이지 않는 밀림속인데 산인데 경사가 심하더라.."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태국 북부의 미얀마 접경지역, 최근 이곳에 주둔중인 태국군들은 국경을 따라 참호를 파고 막사를 보강했습니다. <인터뷰> 도희윤 : "미얀마 쪽의 탈북루트..탈북자들이 이곳으로 넘어오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 밤 늦은 시각 방콕의 한 거리, 중국에서 넘어온 탈북자들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이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방콕에 들어오면 유엔에 난민신청을 한 뒤 은신하며 한국행을 기다리게 됩니다. 남과 북 삼천리 길, 그러나 중국에서의 한국행이 힘들어지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수만리 동남아 루트를 찾아헤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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