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홀덤펍 5곳 운영한 일당 적발…“300억대 규모”

[앵커]

게임 칩을 불법 환전해주는 수법으로 도박장을 운영한 홀덤펍 5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운영한 홀덤펍에서 오간 불법 도박 자금만 3백 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홀덤펍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 : "현 시간부로 불법 환전 관련해서 홀덤펍 압수수색 영장 집행합니다."]

도박장 곳곳에서는 게임에 사용된 칩들이 보입니다.

[경찰 : "열어봐. 칩이야."]

이 업소는 게임을 마친 손님들의 칩을 대회 참가권 쿠폰으로 바꿔줬습니다.

상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며 쿠폰을 교환해줬지만, 실제로는 홀덤펍에 상주하는 환전상을 통해 현금으로 교환됐습니다.

환전상들은 이 과정에서 3%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업소도 손님들에게 게임 참여 비용 명목으로 칩을 20만 원 이상 사게 해 10%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온 홀덤펍 5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도박장소 개설과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업주와 환전상 등 모두 211명이 검거됐습니다.

적발된 홀덤펍에서 오간 도박 자금은 3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수사기관 단속을 피하려고 주기적으로 사업자 명의를 바꾸고 자동 삭제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대화했습니다.

경찰이 출석을 요구하자,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8천5백만 원 상당의 쿠폰과 환전 장부 등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5억 5천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화면제공:경기북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