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또 무단 이탈…“계획적으로 입국 추정”

[앵커]

농촌 일손 돕기를 위해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가 곳곳에서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충주의 상추 재배 농가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출신 30대 계절근로자가 잠적했습니다.

입국 두 달여 만에 연락을 끊고 사라진 겁니다.

[충북 충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하루가 지나도 안 들어오니까 (농장주가) 전화를 해봤고 전화가, 통화가 안 되니까 저희한테 신고를 한거죠."]

충북 음성의 한 복숭아 농가에서도 20대 라오스인 계절근로자가 농가 배정 닷새 만에 무단으로 이탈했습니다.

근처 수박 농가에서도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베트남 출신 계절근로자 3명이 한꺼번에 잠적했습니다.

[충북 음성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보고를 했으니까요. 기록이 남아 있을 거예요."]

이밖에도 청주와 진천, 괴산 등 충북 5개 시·군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15명이 잇따라 종적을 감췄습니다.

여름 수확철을 앞둔 농가는 해마다 반복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 이탈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재식/충북 음성군 감곡면 : "1명 빠지면 1년 내내 거기서 헤어나오지를 못해요. 기본적으로 내가 할 일이 있기 때문에…. 7월부터는 없어지면 심각하죠."]

이미 수개월 전부터 농가 피해가 속출했지만 충청북도는 최근에서야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불법 체류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추정돼 입국 심사와 인력 관리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