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노출’ 배달 라이더…보험 사각지대는 ‘여전’

입력 2024.06.28 (21:42) 수정 2024.07.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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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달 오토바이는 운전사와 상대 모두 사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오토바이 보험 가입이 필수적이지만, 비용 부담이 커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배달 오토바이에 부딪혀 2명이 숨졌습니다.

운전사가 콜 확인 등을 위해 휴대전화를 보다 멈추지 못한 겁니다.

운전사가 가입한 보험은 의무 대상인 책임보험이 전부.

보험 적용 범위가 제한돼, 유족 보상뿐 아니라 본인의 치료비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배달 라이더/음성변조 : "시간제 보험을 넣으려고 했는데, 사고가 두 번인가 났었어요. 안 된다고 해서…."]

현행법에 따라 배달 라이더 등 오토바이 운전자는 반드시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피해자가 숨지면 한명당 최대 1억 5천만 원, 상대 차량 파손은 2천만 원까지 보장하지만, 오토바이 파손과 운전자 부상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보장 범위를 넓힌 종합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책임보험 중에서도 배달 라이더는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평균 비용은 224만 원으로 가정용의 10배가 넘고, 영업용 자동차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습니다.

보험료 할증 등에 따라 실제 내야 하는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큰 게 현실.

[배달 라이더/음성변조 : "오토바이가 4~500만 원 하면 보험료는 2배, 3배예요. 평균 거의 1천만 원대 나와요. 종합보험 들고 싶어도 여건도 안 되고…."]

이 때문에 지난해 자동차의 책임보험 가입률은 96.5%인 반면, 오토바이의 경우 51.8%에 불과합니다.

절반 가까운 이들이 무보험 상태로 운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배달 업체에 소속돼 비싼 수수료를 내면 종합보험 보장을 받기도 하지만, 개인의 경우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법적으로 영업용 보험을 구분해서 유상 운송하는 사람들은 별도로 가입하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죠. 의무화하면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비용을 현실화할 여지가…."]

이런 가운데,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민간 보험 대비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내놓은 라이더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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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 노출’ 배달 라이더…보험 사각지대는 ‘여전’
    • 입력 2024-06-28 21:42:26
    • 수정2024-07-01 15:34:04
    뉴스9(전주)
[앵커]

배달 오토바이는 운전사와 상대 모두 사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오토바이 보험 가입이 필수적이지만, 비용 부담이 커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배달 오토바이에 부딪혀 2명이 숨졌습니다.

운전사가 콜 확인 등을 위해 휴대전화를 보다 멈추지 못한 겁니다.

운전사가 가입한 보험은 의무 대상인 책임보험이 전부.

보험 적용 범위가 제한돼, 유족 보상뿐 아니라 본인의 치료비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배달 라이더/음성변조 : "시간제 보험을 넣으려고 했는데, 사고가 두 번인가 났었어요. 안 된다고 해서…."]

현행법에 따라 배달 라이더 등 오토바이 운전자는 반드시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피해자가 숨지면 한명당 최대 1억 5천만 원, 상대 차량 파손은 2천만 원까지 보장하지만, 오토바이 파손과 운전자 부상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보장 범위를 넓힌 종합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책임보험 중에서도 배달 라이더는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평균 비용은 224만 원으로 가정용의 10배가 넘고, 영업용 자동차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습니다.

보험료 할증 등에 따라 실제 내야 하는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큰 게 현실.

[배달 라이더/음성변조 : "오토바이가 4~500만 원 하면 보험료는 2배, 3배예요. 평균 거의 1천만 원대 나와요. 종합보험 들고 싶어도 여건도 안 되고…."]

이 때문에 지난해 자동차의 책임보험 가입률은 96.5%인 반면, 오토바이의 경우 51.8%에 불과합니다.

절반 가까운 이들이 무보험 상태로 운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배달 업체에 소속돼 비싼 수수료를 내면 종합보험 보장을 받기도 하지만, 개인의 경우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법적으로 영업용 보험을 구분해서 유상 운송하는 사람들은 별도로 가입하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죠. 의무화하면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비용을 현실화할 여지가…."]

이런 가운데,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민간 보험 대비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내놓은 라이더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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