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살리기…‘공유 교육’ 해법

입력 2024.06.28 (21:47) 수정 2024.06.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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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과 학령인구 감소 속에 전교생이 6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경남에서는 서너곳의 '작은 학교'를 묶어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공유 교육'이 올해 처음 도입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학교 운동장에 통학 버스가 들어섭니다.

십분 안팎 거리인 초등학교 3곳에서 오후 수업을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의령의 작은 학교 11곳이 지역별로 거점학교 3곳에 모여 '공유 교육'을 하는 날.

학년 별로 찾아간 교실에서는 학교 구분 없이 어울려 수업을 듣습니다.

[윤창하/의령 칠곡초 6학년 : "조금 더 재밌는 친구들을 알게 되고, 다른 (학교)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니까 공감도 잘해주고 더 좋은 거 같아요."]

작은 학교가 함께 수업하는 이른바 '공유교육'에는 3학년부터 6학년 학생이 참여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22명이던 학생 수는 6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또래 집단 형성 역할은 물론, 부족한 학생 수로 미뤄왔던 조별과제나 토론, 팀을 나눠 하는 체육활동도 마음껏 펼쳐봅니다.

[이보영/의령 칠곡초 담임교사 : "의견도 서로 교환할 수 있고, 혼자서는 하기 힘든 학습을 같이 하니까 훨씬 더 효율적으로 (수업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작은 학교끼리 수업은 해왔지만, 교육지원청 단위로 운영하는 건 경남에서 의령이 처음입니다.

체험학습과 학예회 등 체험 중심 운영 방식에서 매주 한 차례씩 교과 수업을 함께하는 방향으로 수준을 높였습니다.

수업 준비부터 평가까지 선생님들끼리 머리를 모으며 수업의 질도 높이고 있습니다.

[박혜정/의령교육지원청 장학사 : "(공유 교육이) 작은 학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지역에 있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질 높은 교육 경험을 온전히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의령교육지원청은 공유교육 운영 범위와 횟수를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소멸 위기로 늘어나고 있는 작은 학교의 단점을 '공유교육'이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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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학교 살리기…‘공유 교육’ 해법
    • 입력 2024-06-28 21:47:48
    • 수정2024-06-28 22:11:45
    뉴스9(창원)
[앵커]

저출생과 학령인구 감소 속에 전교생이 6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경남에서는 서너곳의 '작은 학교'를 묶어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공유 교육'이 올해 처음 도입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학교 운동장에 통학 버스가 들어섭니다.

십분 안팎 거리인 초등학교 3곳에서 오후 수업을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의령의 작은 학교 11곳이 지역별로 거점학교 3곳에 모여 '공유 교육'을 하는 날.

학년 별로 찾아간 교실에서는 학교 구분 없이 어울려 수업을 듣습니다.

[윤창하/의령 칠곡초 6학년 : "조금 더 재밌는 친구들을 알게 되고, 다른 (학교)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니까 공감도 잘해주고 더 좋은 거 같아요."]

작은 학교가 함께 수업하는 이른바 '공유교육'에는 3학년부터 6학년 학생이 참여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22명이던 학생 수는 6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또래 집단 형성 역할은 물론, 부족한 학생 수로 미뤄왔던 조별과제나 토론, 팀을 나눠 하는 체육활동도 마음껏 펼쳐봅니다.

[이보영/의령 칠곡초 담임교사 : "의견도 서로 교환할 수 있고, 혼자서는 하기 힘든 학습을 같이 하니까 훨씬 더 효율적으로 (수업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작은 학교끼리 수업은 해왔지만, 교육지원청 단위로 운영하는 건 경남에서 의령이 처음입니다.

체험학습과 학예회 등 체험 중심 운영 방식에서 매주 한 차례씩 교과 수업을 함께하는 방향으로 수준을 높였습니다.

수업 준비부터 평가까지 선생님들끼리 머리를 모으며 수업의 질도 높이고 있습니다.

[박혜정/의령교육지원청 장학사 : "(공유 교육이) 작은 학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지역에 있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질 높은 교육 경험을 온전히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의령교육지원청은 공유교육 운영 범위와 횟수를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소멸 위기로 늘어나고 있는 작은 학교의 단점을 '공유교육'이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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