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시급 1만 30원…‘1만 원’ 첫 돌파

입력 2024.07.12 (07:01) 수정 2024.07.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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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만 30원'으로 결정되며, 사상 처음으로 만 원을 돌파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다만 인상률은 1.7%에 그쳐,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이 시간당 만 3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월급으로 따지면, 209만 6,270원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만 원 문턱을 넘게 됐지만, 올해 최저임금 9,860원보다 170원 오른 금액으로, 인상률은 1.7%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1년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어제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임금 수준 심의에 돌입한 최저임금위원회는 자정이 넘자 회의 차수를 바꿔가며 마라톤 협상을 벌였습니다.

네 차례 수정안 제출에도 노사의 요구안 격차가 900원에서 더 이상 좁혀지지 않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공익위원들이 만 원에서 만 290원이라는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했고, 이 구간 안에서 노사가 최종안을 냈습니다.

표결 결과, 경영계의 '만 30원 안'이 14표, 노동계의 '만 120원 안'이 9표를 받아 경영계 안이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공익위원 9명 가운데 4명은 노동계 안에, 5명은 경영계 안에 표를 던진 거로 보입니다.

[이인재/최저임금위원장 : "최종안이 끝까지 좁혀지지 않아서, 노·사·공이 모두 만족하는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점이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은 공익위원이 낸 심의촉진구간에 반발하며 아예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박정훈/근로자위원/민주노총 : "물가 상승률보다 못한 최저임금 심의촉진구간을 내는 공익위원이 어디 있습니까?"]

결정된 최저임금안은 이의제기 등 행정절차를 거쳐, 고용노동부가 다음 달 5일까지 고시하게 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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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최저임금 시급 1만 30원…‘1만 원’ 첫 돌파
    • 입력 2024-07-12 07:01:57
    • 수정2024-07-12 09: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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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만 30원'으로 결정되며, 사상 처음으로 만 원을 돌파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다만 인상률은 1.7%에 그쳐,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이 시간당 만 3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월급으로 따지면, 209만 6,270원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만 원 문턱을 넘게 됐지만, 올해 최저임금 9,860원보다 170원 오른 금액으로, 인상률은 1.7%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1년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어제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임금 수준 심의에 돌입한 최저임금위원회는 자정이 넘자 회의 차수를 바꿔가며 마라톤 협상을 벌였습니다.

네 차례 수정안 제출에도 노사의 요구안 격차가 900원에서 더 이상 좁혀지지 않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공익위원들이 만 원에서 만 290원이라는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했고, 이 구간 안에서 노사가 최종안을 냈습니다.

표결 결과, 경영계의 '만 30원 안'이 14표, 노동계의 '만 120원 안'이 9표를 받아 경영계 안이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공익위원 9명 가운데 4명은 노동계 안에, 5명은 경영계 안에 표를 던진 거로 보입니다.

[이인재/최저임금위원장 : "최종안이 끝까지 좁혀지지 않아서, 노·사·공이 모두 만족하는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점이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은 공익위원이 낸 심의촉진구간에 반발하며 아예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박정훈/근로자위원/민주노총 : "물가 상승률보다 못한 최저임금 심의촉진구간을 내는 공익위원이 어디 있습니까?"]

결정된 최저임금안은 이의제기 등 행정절차를 거쳐, 고용노동부가 다음 달 5일까지 고시하게 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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