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의 별이 지다…‘아침이슬’ 김민기 별세

입력 2024.07.22 (17:20) 수정 2024.07.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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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침이슬', '상록수'의 가수 김민기 씨가 어젯밤 73살의 일기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고맙다.", "할 만큼 했다"며 대중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로 문화의 상징, 가수 김민기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73살, 소극장 학전 측은 지난 20일 상태가 악화해 병원으로 옮겼고, 하루 만인 어제 저녁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김성민/학전 총무팀장 : "3개월, 4개월 전부터 가족들과 저에 대해 꾸준히 남기셨어요. 그냥 늘 하시는 말씀, 그저 고맙다. 정말 그냥 고맙지, 할 만큼 다 했지. 그런 말씀 하셨어요."]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1969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지만, 1년 만에 붓 대신 기타를 잡고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1970년 그가 작곡해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은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군중들의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습니다.

'늙은 군인의 노래'와 '상록수' 등 그가 내놓은 노래들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김민기는 1991년 대학로에서 소극장 학전을 개관하면서 공연 연출에 몰두했고,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등 최고의 스타들을 배출했습니다.

특히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최초의 장기 상설공연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만성적인 재정난에도 '고추장 떡볶이' 등을 연출하며 척박한 어린이 공연 문화의 수준을 높였습니다.

지난 3월 학전 개관 33년 만에 문을 닫은지 넉 달, 김 씨는 무대 뒤에서 묵묵히 대중과 호흡하며 생전 입버릇 처럼 말하던 '뒷것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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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7-22 17: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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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침이슬', '상록수'의 가수 김민기 씨가 어젯밤 73살의 일기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고맙다.", "할 만큼 했다"며 대중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로 문화의 상징, 가수 김민기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73살, 소극장 학전 측은 지난 20일 상태가 악화해 병원으로 옮겼고, 하루 만인 어제 저녁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김성민/학전 총무팀장 : "3개월, 4개월 전부터 가족들과 저에 대해 꾸준히 남기셨어요. 그냥 늘 하시는 말씀, 그저 고맙다. 정말 그냥 고맙지, 할 만큼 다 했지. 그런 말씀 하셨어요."]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1969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지만, 1년 만에 붓 대신 기타를 잡고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1970년 그가 작곡해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은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군중들의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습니다.

'늙은 군인의 노래'와 '상록수' 등 그가 내놓은 노래들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김민기는 1991년 대학로에서 소극장 학전을 개관하면서 공연 연출에 몰두했고,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등 최고의 스타들을 배출했습니다.

특히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최초의 장기 상설공연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만성적인 재정난에도 '고추장 떡볶이' 등을 연출하며 척박한 어린이 공연 문화의 수준을 높였습니다.

지난 3월 학전 개관 33년 만에 문을 닫은지 넉 달, 김 씨는 무대 뒤에서 묵묵히 대중과 호흡하며 생전 입버릇 처럼 말하던 '뒷것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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