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상정…6년 만에 ‘가고파’ 축제 명칭 부활

입력 2024.07.22 (19:13) 수정 2024.07.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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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산국화축제'를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로 바꾸는 창원시의 관련 조례안이 오늘(22일) 진통 끝에 창원시의회에서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숙의 과정이 없다 보니, '가고파' 명칭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산국화축제'를 '마산 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는 조례 개정안을 다룰 창원시의회.

본회의 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단이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직권상정 반대한다, 반대한다."]

상임위에서 심사하지 않은 조례 원안에 대한 대안 조례를 직권상정하는 건 절차에 맞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심사 보류가 제안됐지만 부결됐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은 팽팽히 맞섰습니다.

국민의힘은 2019년 가고파 명칭을 뺄 때도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했고,

[박선애/창원시의원/국민의힘 : "가고파라는 이 문화적인 자산을 일부 이념단체가 사장시키려고 하는 행위는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 되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가고파 이름을 뺀 축제 명칭을 조례에 담을 때, 당시 국민의힘 반대나 지역사회 논란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문순규/창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 : "3·15 민주정신과 3·15의거를 폄훼하고 친독재 행적으로 논란이 되는 인물이 (마산 정신에서) 양립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조례 개정안은 표결 끝에 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축제는 '마산 가고파국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립니다.

이은상 선생의 친독재 행적 논란 속에 6년 만에 '가고파' 명칭이 부활한 것입니다.

[박동진/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 : "명칭 사용할 때, 표기할 때 가고파를 넣어서 표기하는 것 외에는 특별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지방정부의 권력 구조에 따라 바뀌는 축제 명칭 변경으로, 창원의 '가고파'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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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권상정…6년 만에 ‘가고파’ 축제 명칭 부활
    • 입력 2024-07-22 19:13:19
    • 수정2024-07-22 20:52:15
    뉴스7(창원)
[앵커]

'마산국화축제'를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로 바꾸는 창원시의 관련 조례안이 오늘(22일) 진통 끝에 창원시의회에서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숙의 과정이 없다 보니, '가고파' 명칭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산국화축제'를 '마산 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는 조례 개정안을 다룰 창원시의회.

본회의 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단이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직권상정 반대한다, 반대한다."]

상임위에서 심사하지 않은 조례 원안에 대한 대안 조례를 직권상정하는 건 절차에 맞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심사 보류가 제안됐지만 부결됐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은 팽팽히 맞섰습니다.

국민의힘은 2019년 가고파 명칭을 뺄 때도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했고,

[박선애/창원시의원/국민의힘 : "가고파라는 이 문화적인 자산을 일부 이념단체가 사장시키려고 하는 행위는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 되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가고파 이름을 뺀 축제 명칭을 조례에 담을 때, 당시 국민의힘 반대나 지역사회 논란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문순규/창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 : "3·15 민주정신과 3·15의거를 폄훼하고 친독재 행적으로 논란이 되는 인물이 (마산 정신에서) 양립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조례 개정안은 표결 끝에 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축제는 '마산 가고파국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립니다.

이은상 선생의 친독재 행적 논란 속에 6년 만에 '가고파' 명칭이 부활한 것입니다.

[박동진/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 : "명칭 사용할 때, 표기할 때 가고파를 넣어서 표기하는 것 외에는 특별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지방정부의 권력 구조에 따라 바뀌는 축제 명칭 변경으로, 창원의 '가고파'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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