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도 포기 못한 ‘해외 출장’…계획안은 ‘표절’ 수준

입력 2024.07.22 (19:15) 수정 2024.07.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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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남구의회는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하고도 약속 파기 다툼과 항의 시위 등으로 파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부 갈등이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다른 지자체 출장을 베끼다시피 한 계획안으로 뜬금없이 해외 연수를 가려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구성 관련 협약 문제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울산 남구의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방법 찾는 것도 뒤로 미룬 채 난데없이 '집단 해외연수' 문제를 둘러싼 의원들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박인서/울산 남구의회 의원/지난 18일 : "이 예민한 시기에 협의할 의지는 없고, 자리 차지하면서 기껏 생각한 것들이 국외출장이라뇨?"]

[이상기/울산 남구의회 의장/지난 18일 : "(국외 출장은) 하반기 계획된 의사일정과 통상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의회사무국의 행정적인 준비시간을 고려해서…."]

'집단해외연수'가 얼마나 급했던지 13개 계획안 거의 모두 다른 지자체 안을 베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비에나, 체코 프라하에서 환경과 도시재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안은 올해 전북 부안군의회와 지난해 경남 거창군 의회의 해외연수 내용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계획안도 마찬가지.

스페인 방문안은 올해 강원도 고성군의회가 비슷한 이유와 거의 같은 장소로 다녀왔고, 또 다른 계획안인 일본 오사카 역시 2018년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가 '지방자치 비교'라는 같은 이유로 찾은 곳입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울산 (남구)이 가지고 있는 지리라든가, 문화적인 역사에 맞춰서 그 지역이 선정되는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할 것 같은데…(남구 의회 계획안은) 유명한 도시 위주로 선정하지 않았을까…."]

울산 남구의회는 지금 할 일과 나중에 할 일도 제대로 구분 못 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계획안 중 하나를 선택해 오는 10월 말 해외연수를 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1인당 350만 원, 총 7천만 원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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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쟁에도 포기 못한 ‘해외 출장’…계획안은 ‘표절’ 수준
    • 입력 2024-07-22 19:15:04
    • 수정2024-07-22 19:46:43
    뉴스7(창원)
[앵커]

울산 남구의회는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하고도 약속 파기 다툼과 항의 시위 등으로 파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부 갈등이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다른 지자체 출장을 베끼다시피 한 계획안으로 뜬금없이 해외 연수를 가려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구성 관련 협약 문제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울산 남구의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방법 찾는 것도 뒤로 미룬 채 난데없이 '집단 해외연수' 문제를 둘러싼 의원들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박인서/울산 남구의회 의원/지난 18일 : "이 예민한 시기에 협의할 의지는 없고, 자리 차지하면서 기껏 생각한 것들이 국외출장이라뇨?"]

[이상기/울산 남구의회 의장/지난 18일 : "(국외 출장은) 하반기 계획된 의사일정과 통상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의회사무국의 행정적인 준비시간을 고려해서…."]

'집단해외연수'가 얼마나 급했던지 13개 계획안 거의 모두 다른 지자체 안을 베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비에나, 체코 프라하에서 환경과 도시재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안은 올해 전북 부안군의회와 지난해 경남 거창군 의회의 해외연수 내용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계획안도 마찬가지.

스페인 방문안은 올해 강원도 고성군의회가 비슷한 이유와 거의 같은 장소로 다녀왔고, 또 다른 계획안인 일본 오사카 역시 2018년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가 '지방자치 비교'라는 같은 이유로 찾은 곳입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울산 (남구)이 가지고 있는 지리라든가, 문화적인 역사에 맞춰서 그 지역이 선정되는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할 것 같은데…(남구 의회 계획안은) 유명한 도시 위주로 선정하지 않았을까…."]

울산 남구의회는 지금 할 일과 나중에 할 일도 제대로 구분 못 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계획안 중 하나를 선택해 오는 10월 말 해외연수를 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1인당 350만 원, 총 7천만 원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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