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입력 2005.11.24 (13:34) 수정 2005.11.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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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수용소 관련 美 해명 요구

유럽 각국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동유럽 비밀 포로 수용소 운영 의혹과 관련해 유럽 연합 차원에서 미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전달하기로 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파리 한상덕 특파원입니다.

유럽 연합은 미국 중앙 정보국 CIA의 동유럽 비밀 포로 수용소 운용의혹과 관련해 미 정부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이 서한에는 CIA 항공기의 비밀 착륙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습니다.

이 서한은 EU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이 회원국들의 대표해 미 행정부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현재 CIA 비밀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거나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비밀 수용소가 설치된 나라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평의회 소속 CIA 수용소 의혹 조사단 단장은 유럽에 착륙한 CIA 관련 항공기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수용소 추정 위성 사진을 구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럽 평의회가 46개 회원국들에 CIA 수송기 착륙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 줄것을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스웨덴과 스페인 아일랜드등 유럽 각국들은 CIA 수송기 착륙 의혹에대한 자체조사에 들어 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어린이 약 처방 기준 없어

미국에서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처방되는 약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처방되는 약 대부분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만 거쳤을 뿐 어린이만의 특성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나나 기자의 보돕니다.

열 살 된 그레이스는 지난 열 달 동안 7번이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픈 자식을 보는 엄마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타미 (그레이스의 어머니): "아이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면 저는 무력감과 좌절감에 빠집니다."

애가 매일 복용해야 하는 여섯 종류나 되는 약도 엄마에겐 걱정거리입니다.

대부분 약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만 거친 것으로 소아 임상 실험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약 임상 실험은 윤리적 문제가 큰데다 대부분 부모가 동의하지 않아 시도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어린이에 대한 안전한 약 처방을 위해 의사들이 가진 유일한 방법은 성인들에게 안전하다고 검증된 약을 용량을 줄여 처방하는 것뿐입니다.

<인터뷰> 도널드 메티슨 (박사): "어린이의 장기는 성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약을 흡수하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 자녀가 약을 복용한 뒤에는 작은 부작용이라도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미국식품의약국이 내린 특별한 주의사항이 있는 지를 확인해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탈북자들 동남아로

최근 중국의 탈북자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탈북자들의 발길이 동남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태국에 이르는 동남아 루트를 박상민 순회특파원이 추적했습니다.

메콩강을 따라 태국과 미얀마,라오스 등 세 나라가 접해있는 골든 트라이앵글입니다.

여행객처럼 꾸민 탈북자들이 조그만 배를 타고 밀입국하려다 태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탈북자: "(언제 오신거에요?) 어제 저녁에 .. (어디서 잡히셨어요?) 요 앞에서요.."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까지 들어왔다 붙잡힌 탈북자 일행은 모두 6명입니다.

일행중엔 10대의 고아남매와 어린 아들을 안고 온 어머니, 그리고 노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조모군: "중국은 계속 조선사람들 잡아서 조선으로 돌려보낸다고 하더라고요,태국 가서 한국 보

내달라면 보내준다고 하더라고요.."

조군 일행이 밀입국 혐의로 받은 벌금은 2천바트, 우리돈 5만원입니다.

하지만 벌금을 낼 돈이 없는 탈북자들은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습니다.

일행 가운데 6살 어린이는 여독이 겹쳐 앓아 누웠고, 칠순의 할머니는 발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녹취>할머니: "산길로 45도 경사로 걸으니까 하늘도 보이지 않는 밀림속인데 산인데 경사가 심하더라.."

태국 북부의 미얀마 접경지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에 주둔중인 태국군들은 새로 참호를 파고 진지를 보강했습니다.

<인터뷰>도희윤: "미얀마 쪽의 탈북루트..탈북자들이 이곳으로 넘어오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

방콕의 밤늦은 거리에서는 중국에서 넘어온 탈북자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방콕에 들어오면 유엔에 난민신청을 한 뒤 은신하며 한국행을 기다리게 됩니다.

남과 북 기껏해야 삼천리 길,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행이 힘들어지자 탈북자들이 수만리 동남아 루트를 찾아헤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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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수용소 관련 美 해명 요구 유럽 각국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동유럽 비밀 포로 수용소 운영 의혹과 관련해 유럽 연합 차원에서 미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전달하기로 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파리 한상덕 특파원입니다. 유럽 연합은 미국 중앙 정보국 CIA의 동유럽 비밀 포로 수용소 운용의혹과 관련해 미 정부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이 서한에는 CIA 항공기의 비밀 착륙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습니다. 이 서한은 EU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이 회원국들의 대표해 미 행정부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현재 CIA 비밀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거나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비밀 수용소가 설치된 나라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평의회 소속 CIA 수용소 의혹 조사단 단장은 유럽에 착륙한 CIA 관련 항공기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수용소 추정 위성 사진을 구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럽 평의회가 46개 회원국들에 CIA 수송기 착륙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 줄것을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스웨덴과 스페인 아일랜드등 유럽 각국들은 CIA 수송기 착륙 의혹에대한 자체조사에 들어 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어린이 약 처방 기준 없어 미국에서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처방되는 약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처방되는 약 대부분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만 거쳤을 뿐 어린이만의 특성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나나 기자의 보돕니다. 열 살 된 그레이스는 지난 열 달 동안 7번이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픈 자식을 보는 엄마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타미 (그레이스의 어머니): "아이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면 저는 무력감과 좌절감에 빠집니다." 애가 매일 복용해야 하는 여섯 종류나 되는 약도 엄마에겐 걱정거리입니다. 대부분 약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만 거친 것으로 소아 임상 실험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약 임상 실험은 윤리적 문제가 큰데다 대부분 부모가 동의하지 않아 시도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어린이에 대한 안전한 약 처방을 위해 의사들이 가진 유일한 방법은 성인들에게 안전하다고 검증된 약을 용량을 줄여 처방하는 것뿐입니다. <인터뷰> 도널드 메티슨 (박사): "어린이의 장기는 성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약을 흡수하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 자녀가 약을 복용한 뒤에는 작은 부작용이라도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미국식품의약국이 내린 특별한 주의사항이 있는 지를 확인해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탈북자들 동남아로 최근 중국의 탈북자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탈북자들의 발길이 동남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태국에 이르는 동남아 루트를 박상민 순회특파원이 추적했습니다. 메콩강을 따라 태국과 미얀마,라오스 등 세 나라가 접해있는 골든 트라이앵글입니다. 여행객처럼 꾸민 탈북자들이 조그만 배를 타고 밀입국하려다 태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탈북자: "(언제 오신거에요?) 어제 저녁에 .. (어디서 잡히셨어요?) 요 앞에서요.."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까지 들어왔다 붙잡힌 탈북자 일행은 모두 6명입니다. 일행중엔 10대의 고아남매와 어린 아들을 안고 온 어머니, 그리고 노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조모군: "중국은 계속 조선사람들 잡아서 조선으로 돌려보낸다고 하더라고요,태국 가서 한국 보 내달라면 보내준다고 하더라고요.." 조군 일행이 밀입국 혐의로 받은 벌금은 2천바트, 우리돈 5만원입니다. 하지만 벌금을 낼 돈이 없는 탈북자들은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습니다. 일행 가운데 6살 어린이는 여독이 겹쳐 앓아 누웠고, 칠순의 할머니는 발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녹취>할머니: "산길로 45도 경사로 걸으니까 하늘도 보이지 않는 밀림속인데 산인데 경사가 심하더라.." 태국 북부의 미얀마 접경지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에 주둔중인 태국군들은 새로 참호를 파고 진지를 보강했습니다. <인터뷰>도희윤: "미얀마 쪽의 탈북루트..탈북자들이 이곳으로 넘어오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 방콕의 밤늦은 거리에서는 중국에서 넘어온 탈북자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방콕에 들어오면 유엔에 난민신청을 한 뒤 은신하며 한국행을 기다리게 됩니다. 남과 북 기껏해야 삼천리 길,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행이 힘들어지자 탈북자들이 수만리 동남아 루트를 찾아헤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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