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동상도 부쉈다…베네수 시위에 군인 사망·야권인사 구금

입력 2024.07.31 (06:14) 수정 2024.07.31 (06: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선 성공'을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시위가 점점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부수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양측 충돌로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밧줄에 묶인 동상이 쓰러집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자, 남미 좌파 지도자의 대부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이 커지면서 항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시위 참여자 : "우리는 마두로에 지쳤고, 채찍질당하는 것에 지쳤습니다."]

일부는 수도 카라카스의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국제 공항 점거를 시도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총성까지 들렸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사상자도 늘고 있습니다.

현지 시민단체인 '포로 파넬'은 이번 시위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도 군인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며 이번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력 진압을 천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 : "우리는 쿠데타의 현장에 있습니다. 극단주의 우파의 파시스트적 요인에 의해 조작된 쿠데타입니다."]

당국은 시위대를 향해 테러 혐의까지 받을 수 있다며 가혹한 처벌도 예고했습니다.

이미 700여명이 구금됐고, 야권 유력 인사들도 체포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현 상황을 극도로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 "우리는 체포 보고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치 지도자와 그들의 지지자들이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신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태리 김나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차베스 동상도 부쉈다…베네수 시위에 군인 사망·야권인사 구금
    • 입력 2024-07-31 06:14:31
    • 수정2024-07-31 06:23:02
    뉴스광장 1부
[앵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선 성공'을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시위가 점점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부수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양측 충돌로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밧줄에 묶인 동상이 쓰러집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자, 남미 좌파 지도자의 대부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이 커지면서 항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시위 참여자 : "우리는 마두로에 지쳤고, 채찍질당하는 것에 지쳤습니다."]

일부는 수도 카라카스의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국제 공항 점거를 시도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총성까지 들렸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사상자도 늘고 있습니다.

현지 시민단체인 '포로 파넬'은 이번 시위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도 군인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며 이번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력 진압을 천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 : "우리는 쿠데타의 현장에 있습니다. 극단주의 우파의 파시스트적 요인에 의해 조작된 쿠데타입니다."]

당국은 시위대를 향해 테러 혐의까지 받을 수 있다며 가혹한 처벌도 예고했습니다.

이미 700여명이 구금됐고, 야권 유력 인사들도 체포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현 상황을 극도로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 "우리는 체포 보고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치 지도자와 그들의 지지자들이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신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태리 김나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