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불법 성인오락실에 경찰 명의 화환

입력 2005.11.24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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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박장이나 다름없는 성인 오락실의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특별단속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성인오락실은 경찰 명의의 개업 축하 화환까지 세워놓고 불법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며칠 전 문을 연 성인 오락실 앞에는 십여 개의 개업 축하 화환이 줄지어 있습니다.

경찰서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화환도 있습니다.

오락실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현장화면>"52번 손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락실 안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성인 오락실 손님 : "여기가 꼭 터질 것 같은데... 내가 여기 두 개 하느라 그냥 손을 떼고.."

두 세대의 게임기를 동시에 하는 것은 예사입니다.

약까지 먹으면서 게임을 할 정도입니다.

버튼 위에는 여지 없이 라이터가 놓여 있습니다.

<현장화면>"손으로 누르고 있으면 힘드니깐..."

오락실은 한 게임의 경품이 2만원을 넘지 않도록 규정돼 있지만 여기에선 이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인터뷰>성인 오락실 손님 : "2만 원 넣고 200만 원어치 상품권이 터진 거야 그래서 그것을 빼는데 3시간인가 4시간 걸렸어요"

경품으로 받은 상품권은 시중에서 유통이 되지 않는 자체 상품권.

<인터뷰>성인 오락실 업주 : "여기에서 돈으로 바꾸셔야 해요 다른 데 가면 안 바꿔줘요."

오락실에서는 돈이 오갈수 없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돈이 오가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불법 영업을 하는 성인오락실에 어떻게 경찰 명의의 개업축하 화환이 전시됐을까?

해당 경찰서는 도리어 자신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경기도 부천남부경찰서 관계자 : "우리 남부경찰서의 이름으로 화환을 보낸다는 것은 우리도 피해자예요 조사를 위해 지금 우리 직원들을 보냈어요."

성인오락실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조사나온다던 경찰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녹취>부천 남부경찰서 관계자 : "지금 확인 중인데 거기 가봤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경찰 망신인데 직원들 둘 보냈어요."

전화로 재차 확인을 하자 어디로부터 어떻게 연락을 받았는지 오락실 직원이 나와 경찰서 명의가 적힌 화환의 리본을 오려냅니다.

여전히 경찰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 21일부터 불법성인오락실을 특별 단속한다는 경찰.

경찰 명의의 화환이 성인오락실 개업에 동원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단속하려는 의지는 없어 보입니다.

현장 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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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불법 성인오락실에 경찰 명의 화환
    • 입력 2005-11-24 21:19: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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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박장이나 다름없는 성인 오락실의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특별단속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성인오락실은 경찰 명의의 개업 축하 화환까지 세워놓고 불법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며칠 전 문을 연 성인 오락실 앞에는 십여 개의 개업 축하 화환이 줄지어 있습니다. 경찰서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화환도 있습니다. 오락실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현장화면>"52번 손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락실 안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성인 오락실 손님 : "여기가 꼭 터질 것 같은데... 내가 여기 두 개 하느라 그냥 손을 떼고.." 두 세대의 게임기를 동시에 하는 것은 예사입니다. 약까지 먹으면서 게임을 할 정도입니다. 버튼 위에는 여지 없이 라이터가 놓여 있습니다. <현장화면>"손으로 누르고 있으면 힘드니깐..." 오락실은 한 게임의 경품이 2만원을 넘지 않도록 규정돼 있지만 여기에선 이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인터뷰>성인 오락실 손님 : "2만 원 넣고 200만 원어치 상품권이 터진 거야 그래서 그것을 빼는데 3시간인가 4시간 걸렸어요" 경품으로 받은 상품권은 시중에서 유통이 되지 않는 자체 상품권. <인터뷰>성인 오락실 업주 : "여기에서 돈으로 바꾸셔야 해요 다른 데 가면 안 바꿔줘요." 오락실에서는 돈이 오갈수 없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돈이 오가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불법 영업을 하는 성인오락실에 어떻게 경찰 명의의 개업축하 화환이 전시됐을까? 해당 경찰서는 도리어 자신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경기도 부천남부경찰서 관계자 : "우리 남부경찰서의 이름으로 화환을 보낸다는 것은 우리도 피해자예요 조사를 위해 지금 우리 직원들을 보냈어요." 성인오락실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조사나온다던 경찰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녹취>부천 남부경찰서 관계자 : "지금 확인 중인데 거기 가봤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경찰 망신인데 직원들 둘 보냈어요." 전화로 재차 확인을 하자 어디로부터 어떻게 연락을 받았는지 오락실 직원이 나와 경찰서 명의가 적힌 화환의 리본을 오려냅니다. 여전히 경찰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 21일부터 불법성인오락실을 특별 단속한다는 경찰. 경찰 명의의 화환이 성인오락실 개업에 동원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단속하려는 의지는 없어 보입니다. 현장 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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