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한방에 부러진 코뼈…‘남성 염색체’ 여성 복서 논란

입력 2024.08.02 (21:24) 수정 2024.08.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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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와 대결한 여자 복싱 선수가 코뼈가 부러지고 46초 만에 기권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경기로 올림픽 개막 전부터 불거진 '성별 논란'이 더 거세지게 됐는데, IOC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자 복싱 66kg 16강전.

안젤라 카리니의 상대는 논란의 이마네 칼리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 됐지만, 이번 올림픽엔 IOC의 허가를 받아 출전했습니다.

칼리프는 경기 시작과 함께 거세게 몰아붙이며 강한 펀치를 퍼부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던 카리니는 결국 1분도 못 버티고 단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합니다.

코뼈가 부러진 카리니는 통증이 너무 커 경기를 마칠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 경기로 개막 전부터 불붙었던 '성별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경기 뒤 SNS에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을 이긴 것은 치욕"이라고 비판했고, 일론 머스크도 과거 칼리프의 복싱 대회 영상에 "이건 미친 짓"이란 글을 남겼습니다.

[크리스 로버츠/국제복싱협회 CEO 겸 사무총장 : "국제복싱협회는 해당 선수가 우리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보신 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부적절함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IOC는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성별'은 이전 대회와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체급의 벨기에 선수도 이미 벌어진 일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오신 데리유/벨기에 선수 : "(성별 논란은) 저에게는 논쟁거리가 아닙니다. 그녀가 여성이라면 여성인거죠."]

8강전에서 칼리프와 격돌하는 헝가리 선수 역시 "두렵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칼리프의 경기마다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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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치 한방에 부러진 코뼈…‘남성 염색체’ 여성 복서 논란
    • 입력 2024-08-02 21:24:02
    • 수정2024-08-02 2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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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와 대결한 여자 복싱 선수가 코뼈가 부러지고 46초 만에 기권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경기로 올림픽 개막 전부터 불거진 '성별 논란'이 더 거세지게 됐는데, IOC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자 복싱 66kg 16강전.

안젤라 카리니의 상대는 논란의 이마네 칼리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 됐지만, 이번 올림픽엔 IOC의 허가를 받아 출전했습니다.

칼리프는 경기 시작과 함께 거세게 몰아붙이며 강한 펀치를 퍼부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던 카리니는 결국 1분도 못 버티고 단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합니다.

코뼈가 부러진 카리니는 통증이 너무 커 경기를 마칠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 경기로 개막 전부터 불붙었던 '성별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경기 뒤 SNS에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을 이긴 것은 치욕"이라고 비판했고, 일론 머스크도 과거 칼리프의 복싱 대회 영상에 "이건 미친 짓"이란 글을 남겼습니다.

[크리스 로버츠/국제복싱협회 CEO 겸 사무총장 : "국제복싱협회는 해당 선수가 우리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보신 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부적절함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IOC는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성별'은 이전 대회와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체급의 벨기에 선수도 이미 벌어진 일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오신 데리유/벨기에 선수 : "(성별 논란은) 저에게는 논쟁거리가 아닙니다. 그녀가 여성이라면 여성인거죠."]

8강전에서 칼리프와 격돌하는 헝가리 선수 역시 "두렵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칼리프의 경기마다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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