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기” vs “채권자 유리” 티메프 ARS 성공할까?

입력 2024.08.07 (06:54) 수정 2024.08.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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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주부터 ARS, 이른바 '자율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최소 한 달, 최대 석 달의 시간을 벌게 됐는데요.

티몬과 위메프가 다소 생소한 ARS 제도를 통해 판매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원이 경영권을 통제하기 전에 기업과 채권단 사이 원활한 협상을 유도하는 ARS, 즉 '자율 구조조정'에 돌입한 티몬과 위메프.

두 회사는 앞으로 최대 석 달 동안 빚 독촉 없이 채권자들과 변제 방안을 협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정산 대금만 1조 원대에 육박하고, 입점 판매업체 등 전체 채권자가 11만 명에 달해 합의에 도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관기/변호사 : "50만 원씩 100만 원씩 물려 있는 상대방 채권자들의 구체적인 동의를 다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건 불가능해요 현실적으로."]

관건은 신규자금 확보 여부.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한 뒤 전환사채를 발행해 채권자들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돈이 오래 묶일 수 있어 채권자들이 동의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합병이 실제 이뤄질지조차 불투명합니다.

ARS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면 기업회생과 달리 채권 할인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성공할 경우 빚을 그대로 갚아야 해 채권자에겐 오히려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효종/변호사 :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이지 않습니까? 돈을 끌어오거나 제3자 M&A가 되거나 그러면은 성공하는 거예요. 채권자도 100% 변제받고 대박인 겁니다. 실패하면 시간 끌기죠."]

한편 지난 1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던 검찰은 조만간 구영배 대표 등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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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끌기” vs “채권자 유리” 티메프 ARS 성공할까?
    • 입력 2024-08-07 06:54:53
    • 수정2024-08-07 06: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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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주부터 ARS, 이른바 '자율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최소 한 달, 최대 석 달의 시간을 벌게 됐는데요.

티몬과 위메프가 다소 생소한 ARS 제도를 통해 판매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원이 경영권을 통제하기 전에 기업과 채권단 사이 원활한 협상을 유도하는 ARS, 즉 '자율 구조조정'에 돌입한 티몬과 위메프.

두 회사는 앞으로 최대 석 달 동안 빚 독촉 없이 채권자들과 변제 방안을 협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정산 대금만 1조 원대에 육박하고, 입점 판매업체 등 전체 채권자가 11만 명에 달해 합의에 도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관기/변호사 : "50만 원씩 100만 원씩 물려 있는 상대방 채권자들의 구체적인 동의를 다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건 불가능해요 현실적으로."]

관건은 신규자금 확보 여부.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한 뒤 전환사채를 발행해 채권자들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돈이 오래 묶일 수 있어 채권자들이 동의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합병이 실제 이뤄질지조차 불투명합니다.

ARS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면 기업회생과 달리 채권 할인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성공할 경우 빚을 그대로 갚아야 해 채권자에겐 오히려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효종/변호사 :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이지 않습니까? 돈을 끌어오거나 제3자 M&A가 되거나 그러면은 성공하는 거예요. 채권자도 100% 변제받고 대박인 겁니다. 실패하면 시간 끌기죠."]

한편 지난 1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던 검찰은 조만간 구영배 대표 등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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