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극심한 취업난…이력서 티셔츠·‘새 흉내’ 영상도

입력 2024.08.07 (06:56) 수정 2024.08.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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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자가 천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에 대학과 대학원 졸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실업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력서를 새겨 넣은 티셔츠를 입고 다니거나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새 흉내'를 내는 영상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게 유행할 정돕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우한의 한 취업준비생이 자신의 이력서를 새겨 넣은 티셔츠를 입고 지하철에 올라탑니다.

이름과 연락처, 각종 자격증까지 개인 이력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송쟈러/이력서 티셔츠 구직자 : "(연락 온) 회사가 꽤 많은데, 대여섯 군데는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제 전공이 관련된 곳도 몇 군데 있었어요."]

광저우에서는 한 취업 준비생이 지하철역 벽면에 구직 광고를 냈습니다.

요즘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선 티셔츠 안에 팔을 집어넣고 새 흉내를 내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유행이 생겨났습니다.

'졸업은 곧 실업'이라는 위기감 속에 취업 스트레스가 낳은 이색 유행인 셈입니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생은 사상 최대 규모인 천179만 명.

여름 학기에 졸업하는 중국에선 6월부터 9월까지가 주요 취업 시즌인데, 대학 학부와 석사 졸업생 3명 가운데 2명은 실업 상태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취업 준비생 : "취직이 너무 어려워요. 우리 둘은 1997년생인데 대학까지 졸업했어요. 실업 상황이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습니다."]

중국 광시 사범대와 시안 국제대학원 등 일부 대학에서는 고육지책으로 2년인 석사 과정을 3년으로 연장해 졸업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중국 젊은이들이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사회학자들은 분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영상출처:시과채널/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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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극심한 취업난…이력서 티셔츠·‘새 흉내’ 영상도
    • 입력 2024-08-07 06:56:32
    • 수정2024-08-07 07:56:20
    뉴스광장 1부
[앵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자가 천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에 대학과 대학원 졸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실업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력서를 새겨 넣은 티셔츠를 입고 다니거나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새 흉내'를 내는 영상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게 유행할 정돕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우한의 한 취업준비생이 자신의 이력서를 새겨 넣은 티셔츠를 입고 지하철에 올라탑니다.

이름과 연락처, 각종 자격증까지 개인 이력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송쟈러/이력서 티셔츠 구직자 : "(연락 온) 회사가 꽤 많은데, 대여섯 군데는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제 전공이 관련된 곳도 몇 군데 있었어요."]

광저우에서는 한 취업 준비생이 지하철역 벽면에 구직 광고를 냈습니다.

요즘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선 티셔츠 안에 팔을 집어넣고 새 흉내를 내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유행이 생겨났습니다.

'졸업은 곧 실업'이라는 위기감 속에 취업 스트레스가 낳은 이색 유행인 셈입니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생은 사상 최대 규모인 천179만 명.

여름 학기에 졸업하는 중국에선 6월부터 9월까지가 주요 취업 시즌인데, 대학 학부와 석사 졸업생 3명 가운데 2명은 실업 상태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취업 준비생 : "취직이 너무 어려워요. 우리 둘은 1997년생인데 대학까지 졸업했어요. 실업 상황이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습니다."]

중국 광시 사범대와 시안 국제대학원 등 일부 대학에서는 고육지책으로 2년인 석사 과정을 3년으로 연장해 졸업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중국 젊은이들이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사회학자들은 분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영상출처:시과채널/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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