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유별난 소나무 사랑…충성·희생 강요

입력 2024.08.10 (08:23) 수정 2024.08.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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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다고 합니다.

2위에 오른 벚나무와 격차가 30% 가까이 나면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건데요.

한민족의 특징일까요?

북한도 소나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2015년 소나무를 국수로 지정한 이후엔 소나무 사랑을 더욱 독려하고 있다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수려하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민족의 명산 금강산.

이곳엔 7백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북한이 가장 큰 자랑거리로 여기는 것은 곧은 줄기와 긴 마디를 자랑하는 금강소나무입니다.

북한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잎 밀도가 성글고 잎 길이가 일반 소나무보다 짧은 금강소나무는 풍치적으로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 백일장 소재 등 일상에서도 소나무는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모습인데요.

["소나무의 중요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소나무 잎은 바늘처럼 뾰족뾰족합니다."]

["소나무 줄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붉은 밤색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소나무는 나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게 탈북민의 이야깁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1980년대 김일성이 겨울에 '청산리'라는 농장에 현지 지도를 가다가 낮은 야산에 올라가는 언덕에 차를 세우고 내렸대요. 우리도 배운 전설적인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소나무가 있는 걸 보고 '남산에 푸른 소나무'라는 노래를 불렀대요. 그다음부터 소나무에 대한 그게 (상징이) 김일성 일가를 칭송하는 상징 그렇게 됐어요."]

[북한 노래 '남산의 푸른 소나무' : "남산의 저 푸른 소나무가."]

김일성 주석의 부친인 김형직이 일제 강점기 시절 지었다고 알려진 노래, '남산의 푸른 소나무'.

북한 당국은 이 노래에 김씨 일가의 항일혁명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선전하는데요.

나아가 소나무를 우상화 작업에 적극 활용한 겁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남산의 푸른 소나무'에서 김일성에 앞서 그의 부친인 김형직으로부터 혁명의 시원을 찾는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거죠. 남산의 푸른 소나무를 우표로 발행하고 바위에 새기고 연구 토론회와 사상 학습을 하면서 남산의 푸른 소나무를 만경대 혁명 일가와 백두혈통을 상징할 수 있게 대명사로 만들며 남산의 푸른 소나무가 관용어처럼 자리 잡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백두혈통을 상징하던 소나무에 변화의 조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국수, 즉 국가를 상징하는 나무로 지정되면서 소나무에 담긴 민족의 역사와 의미, 가치 등이 집중적으로 부각된 겁니다.

이런 사실은 어린 학생들의 교육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림연옥/민흥소학교 교원 : "우리 선조들은 나무 중에서도 바로 이 소나무를 첫째로 꼽았고 제일 사랑해 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 조선 사람들의 용감성을 담은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소나무는 흰 눈 속에서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억세게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선 사람들의 슬기로운 기상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소나무를 많이 심고 돌보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수로 지정된 첫해에는 많은 신혼부부들이 결혼 기념으로 소나무를 심었고.

[강충혁 : "오늘 우리 일생에서 한 번밖에 없는 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국수인 이 소나무를 심자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전역에 가치 있는 소나무 32종은 천연기념식물로 지정돼 관리, 보존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관상적 가치와 과학 연구에서 의의가 있는 '개성 백송'과 '가진 소나무'는 우리 당의 민족 유산 보호 정책에 의해서 오늘도 자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소중히 보호 관리되고 있습니다."]

소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예술 작품도 크게 늘었는데요.

완성된 예술품들은 주민들에게도 자주 공개해 소나무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최광휘/조선미술박물관 박사 : "미술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 비전문가들까지 다 참가한 거 보면 소나무 자체에 사람들이 매혹되고 그리고프고 그래서 이제 이런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소나무를 국수로 지정하고, 민족성까지 앞세워 각별함을 부각하는 걸까요?

여기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의 치밀한 정치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소나무에 투영되는 지조나 기개, 충절 이런 의미를 사회주의 체제 수호의 의미로 맥락화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나무를 이렇게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억세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소나무처럼 북한 사회가 직면한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북한 주민들을 독려하는 데서 효과적으로 역할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소나무를 상징적인 거리나 장소에 심으면서 전대 수령과 다른 김정은 위원장만의 차별적인 업적을 부각하는데 일상적인 경관을 통해서 부각시키는 데도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고 또 대내외적으로 거리의 경관 등을 이미지 쇄신을 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소나무의 이미지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과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건데 이런 내용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이름 지었다는 '소나무' 책가방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도 드러납니다.

[림연옥/모란봉구역 민흥소학교 교원 : "학생 동무들이 늘 메고 다니는 가방에 어떤 글이 새겨져 있습니까?"]

["소나무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습니까?"]

["소나무처럼 굳세게 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소나무처럼 눈 속에 파묻혀도 빛을 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대를 모두 경험한 탈북민 역시 북한 주민들에게 소나무는 여전히 김씨 일가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라고 이야기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김일성 일가, 오직 김부자들을 위해서 충성하라는데 많이 선전됐었거든요.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자기 모습대로 굳건히, 소나무의 굳센 기상으로써 수령도 그 어떤 어려운 역경 속에서 그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수령을 위해서 소나무처럼 푸르르고 강하게 수령을 보필하라 그런 걸 우리가 많이 세뇌당했죠."]

그러나 한반도 전역에 분포된 우리의 소나무는 정치나 사상 등의 이유로 나눠질 수 없을 것입니다.

2015년, 금강산 소나무가 이상 증상에 시달릴 때 북한이 우리 측 산림 전문가들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했고, 2018년 개성 왕건왕릉 소나무림에 공동 방제를 실시한 것 역시 남과 북이 한반도라는 하나의 권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수목원 한편에는 북한 산림 수종 전시원이 있습니다.

2015년, 광복 70년을 맞아 조성된 공간인데요.

이곳에는 '장백산 소나무' 등 북한에서 자생하는 소나무과 수목 5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 현상이 심각해지는 지금, 소나무에 대한 관심과 남북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토종) 소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분포하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 극히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비교적 적은 분포 범위를 갖는 유전자원이고요. 그래서 유전자 다양성 보존이 필요한 수종입니다. 한반도와 일본에서 소나무가 사라진다면 미래 세대는 소나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남북이 소나무와 관련돼서는 교류 협력해야 합니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넘어 남과 북 모두에서 귀중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 소나무.

사시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백두대간 곳곳에서 한결같은 푸르름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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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유별난 소나무 사랑…충성·희생 강요
    • 입력 2024-08-10 08:23:07
    • 수정2024-08-10 08:40:49
    남북의 창
[앵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다고 합니다.

2위에 오른 벚나무와 격차가 30% 가까이 나면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건데요.

한민족의 특징일까요?

북한도 소나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2015년 소나무를 국수로 지정한 이후엔 소나무 사랑을 더욱 독려하고 있다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수려하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민족의 명산 금강산.

이곳엔 7백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북한이 가장 큰 자랑거리로 여기는 것은 곧은 줄기와 긴 마디를 자랑하는 금강소나무입니다.

북한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잎 밀도가 성글고 잎 길이가 일반 소나무보다 짧은 금강소나무는 풍치적으로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 백일장 소재 등 일상에서도 소나무는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모습인데요.

["소나무의 중요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소나무 잎은 바늘처럼 뾰족뾰족합니다."]

["소나무 줄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붉은 밤색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소나무는 나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게 탈북민의 이야깁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1980년대 김일성이 겨울에 '청산리'라는 농장에 현지 지도를 가다가 낮은 야산에 올라가는 언덕에 차를 세우고 내렸대요. 우리도 배운 전설적인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소나무가 있는 걸 보고 '남산에 푸른 소나무'라는 노래를 불렀대요. 그다음부터 소나무에 대한 그게 (상징이) 김일성 일가를 칭송하는 상징 그렇게 됐어요."]

[북한 노래 '남산의 푸른 소나무' : "남산의 저 푸른 소나무가."]

김일성 주석의 부친인 김형직이 일제 강점기 시절 지었다고 알려진 노래, '남산의 푸른 소나무'.

북한 당국은 이 노래에 김씨 일가의 항일혁명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선전하는데요.

나아가 소나무를 우상화 작업에 적극 활용한 겁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남산의 푸른 소나무'에서 김일성에 앞서 그의 부친인 김형직으로부터 혁명의 시원을 찾는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거죠. 남산의 푸른 소나무를 우표로 발행하고 바위에 새기고 연구 토론회와 사상 학습을 하면서 남산의 푸른 소나무를 만경대 혁명 일가와 백두혈통을 상징할 수 있게 대명사로 만들며 남산의 푸른 소나무가 관용어처럼 자리 잡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백두혈통을 상징하던 소나무에 변화의 조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국수, 즉 국가를 상징하는 나무로 지정되면서 소나무에 담긴 민족의 역사와 의미, 가치 등이 집중적으로 부각된 겁니다.

이런 사실은 어린 학생들의 교육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림연옥/민흥소학교 교원 : "우리 선조들은 나무 중에서도 바로 이 소나무를 첫째로 꼽았고 제일 사랑해 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 조선 사람들의 용감성을 담은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소나무는 흰 눈 속에서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억세게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선 사람들의 슬기로운 기상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소나무를 많이 심고 돌보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수로 지정된 첫해에는 많은 신혼부부들이 결혼 기념으로 소나무를 심었고.

[강충혁 : "오늘 우리 일생에서 한 번밖에 없는 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국수인 이 소나무를 심자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전역에 가치 있는 소나무 32종은 천연기념식물로 지정돼 관리, 보존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관상적 가치와 과학 연구에서 의의가 있는 '개성 백송'과 '가진 소나무'는 우리 당의 민족 유산 보호 정책에 의해서 오늘도 자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소중히 보호 관리되고 있습니다."]

소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예술 작품도 크게 늘었는데요.

완성된 예술품들은 주민들에게도 자주 공개해 소나무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최광휘/조선미술박물관 박사 : "미술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 비전문가들까지 다 참가한 거 보면 소나무 자체에 사람들이 매혹되고 그리고프고 그래서 이제 이런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소나무를 국수로 지정하고, 민족성까지 앞세워 각별함을 부각하는 걸까요?

여기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의 치밀한 정치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소나무에 투영되는 지조나 기개, 충절 이런 의미를 사회주의 체제 수호의 의미로 맥락화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나무를 이렇게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억세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소나무처럼 북한 사회가 직면한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북한 주민들을 독려하는 데서 효과적으로 역할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소나무를 상징적인 거리나 장소에 심으면서 전대 수령과 다른 김정은 위원장만의 차별적인 업적을 부각하는데 일상적인 경관을 통해서 부각시키는 데도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고 또 대내외적으로 거리의 경관 등을 이미지 쇄신을 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소나무의 이미지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과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건데 이런 내용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이름 지었다는 '소나무' 책가방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도 드러납니다.

[림연옥/모란봉구역 민흥소학교 교원 : "학생 동무들이 늘 메고 다니는 가방에 어떤 글이 새겨져 있습니까?"]

["소나무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습니까?"]

["소나무처럼 굳세게 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소나무처럼 눈 속에 파묻혀도 빛을 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대를 모두 경험한 탈북민 역시 북한 주민들에게 소나무는 여전히 김씨 일가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라고 이야기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김일성 일가, 오직 김부자들을 위해서 충성하라는데 많이 선전됐었거든요.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자기 모습대로 굳건히, 소나무의 굳센 기상으로써 수령도 그 어떤 어려운 역경 속에서 그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수령을 위해서 소나무처럼 푸르르고 강하게 수령을 보필하라 그런 걸 우리가 많이 세뇌당했죠."]

그러나 한반도 전역에 분포된 우리의 소나무는 정치나 사상 등의 이유로 나눠질 수 없을 것입니다.

2015년, 금강산 소나무가 이상 증상에 시달릴 때 북한이 우리 측 산림 전문가들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했고, 2018년 개성 왕건왕릉 소나무림에 공동 방제를 실시한 것 역시 남과 북이 한반도라는 하나의 권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수목원 한편에는 북한 산림 수종 전시원이 있습니다.

2015년, 광복 70년을 맞아 조성된 공간인데요.

이곳에는 '장백산 소나무' 등 북한에서 자생하는 소나무과 수목 5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 현상이 심각해지는 지금, 소나무에 대한 관심과 남북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토종) 소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분포하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 극히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비교적 적은 분포 범위를 갖는 유전자원이고요. 그래서 유전자 다양성 보존이 필요한 수종입니다. 한반도와 일본에서 소나무가 사라진다면 미래 세대는 소나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남북이 소나무와 관련돼서는 교류 협력해야 합니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넘어 남과 북 모두에서 귀중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 소나무.

사시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백두대간 곳곳에서 한결같은 푸르름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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