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따갑다고 자주 씻으면 오히려 악화”

입력 2024.08.11 (07:17) 수정 2024.08.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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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물놀이 철이죠.

우리 눈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물을 통해 전염되는 눈병이 있어섭니다.

영유아와 어린이가 특히 위험합니다.

주의할 점 모았습니다.

[리포트]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맘때 물놀이 시설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게‘눈병’인데요.

우리의 눈은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 거기에 물놀이까지 더해지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바이러스에 의한 눈병 환자는 날이 더워지는 7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에 가장 많았는데요.

물을 통해 전염되는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 입니다.

각막과 결막에 아데노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건데요.

[이윤진/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눈의 결막과 동시에 인후염 증상을 보이는 인후결막염의 형태로 감염될 수 있고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 더해 눈 통증, 눈곱, 충혈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물놀이장이나 수영장의 물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아홉 살 이하 영·유아와 어린이가 가장 많았습니다.

[박선경/안과전문병원 전문의 :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물론 성인보다 면역력이 더 낮은 부분이 있고요. 또 여름철 물놀이의 주된 주체이기도 하고요. 위생 관념이 성인보다 더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염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물놀이 뒤 눈곱이 자주 끼고, 빨갛게 충혈되거나 따끔거리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은 눈병 증상과 더불어 고열이나 설사까지 동반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다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윤진/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은 2~3주 정도 지속됩니다. 2주까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손 위생,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각막 혼탁,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다른 눈병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오래가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놀이 땐 되도록 물안경을 쓰고,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것도 삼가야 하는데요.

증상이 심할 땐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눈이 따갑거나 가렵다고 의사 처방 없이 집에 있는 아무 안약이나 넣거나 식염수, 수돗물 등으로 눈을 자꾸 씻어내는 것도 좋지 않은데요.

[박선경/안과전문병원 전문의 : "눈물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해 주는 점액하고 기름 성분으로 함께 이루어져 있는데요.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고, 또 균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방어막의 역할을 하는데 식염수와 같은 것들로 눈을 자주 씻어내게 되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균 감염으로부터도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 역시 적정한 횟수와 양만큼만 사용해야 합니다.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사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실제 눈물 성분과 유사해 오염에 취약한 만큼 한 번 열었다면 하루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방부제가 들어있는 인공눈물은 사용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하루 대여섯 번 이상 사용하면 각막세포의 성장을 방해해 각막염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성분과 농도가 다양한 만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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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1 07:17:40
    • 수정2024-08-11 07:24:18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물놀이 철이죠.

우리 눈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물을 통해 전염되는 눈병이 있어섭니다.

영유아와 어린이가 특히 위험합니다.

주의할 점 모았습니다.

[리포트]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맘때 물놀이 시설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게‘눈병’인데요.

우리의 눈은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 거기에 물놀이까지 더해지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바이러스에 의한 눈병 환자는 날이 더워지는 7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에 가장 많았는데요.

물을 통해 전염되는 대표적인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 입니다.

각막과 결막에 아데노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건데요.

[이윤진/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눈의 결막과 동시에 인후염 증상을 보이는 인후결막염의 형태로 감염될 수 있고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 더해 눈 통증, 눈곱, 충혈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물놀이장이나 수영장의 물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아홉 살 이하 영·유아와 어린이가 가장 많았습니다.

[박선경/안과전문병원 전문의 :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물론 성인보다 면역력이 더 낮은 부분이 있고요. 또 여름철 물놀이의 주된 주체이기도 하고요. 위생 관념이 성인보다 더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염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물놀이 뒤 눈곱이 자주 끼고, 빨갛게 충혈되거나 따끔거리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은 눈병 증상과 더불어 고열이나 설사까지 동반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다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윤진/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은 2~3주 정도 지속됩니다. 2주까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손 위생,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각막 혼탁,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다른 눈병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오래가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놀이 땐 되도록 물안경을 쓰고,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것도 삼가야 하는데요.

증상이 심할 땐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눈이 따갑거나 가렵다고 의사 처방 없이 집에 있는 아무 안약이나 넣거나 식염수, 수돗물 등으로 눈을 자꾸 씻어내는 것도 좋지 않은데요.

[박선경/안과전문병원 전문의 : "눈물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해 주는 점액하고 기름 성분으로 함께 이루어져 있는데요.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고, 또 균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방어막의 역할을 하는데 식염수와 같은 것들로 눈을 자주 씻어내게 되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균 감염으로부터도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 역시 적정한 횟수와 양만큼만 사용해야 합니다.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사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실제 눈물 성분과 유사해 오염에 취약한 만큼 한 번 열었다면 하루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방부제가 들어있는 인공눈물은 사용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하루 대여섯 번 이상 사용하면 각막세포의 성장을 방해해 각막염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성분과 농도가 다양한 만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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