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군인이면서 교사였다고?…“트럼프는 이상해”

입력 2024.08.14 (15:25) 수정 2024.08.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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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주지사인 팀 월즈 후보는 트럼프와 밴스 후보를 겨냥해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연일 공세를 피고 있는데요.

이른바 흙수저로 알려진 팀 월즈 후보에 대해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해리스 미국 대선 후보가 지난주 팀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는데요.

현재로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기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64년생, 올해 예순으로 해리스 후보와 동갑인데요.

월즈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여러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와 밴스 후보를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평범한 언어로 비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팀 월즈 : "이 사람들은 그냥 이상해요. 무슨 '여성 싫어하는 클럽' 같은 걸 운영하는 사람들 같아요. 그게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이에요."]

["우리는 이상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약간 오싹하기는 하죠. 하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면서 월즈 후보는 부드러운 유머와 평범한 언어로 공감을 이끌어내며 화제를 몰고 있는데요.

트럼프와 밴스 후보를 겨냥해 '이상한 사람들이다, 정상이 아니다'라며 공격을 하고 있는데, 이 '이상하다'는 프레임이 유권자들에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팀 월즈/미국 부통령 후보 : "그들을 보면, 오싹하고 이상하다는 걸 명백히 알 수 있어요. 이건 정상이 아니예요. 이건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예요."]

[앵커]

교사 출신인 월즈 후보는 자수성가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재산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많지 않다면서요?

[기자]

월즈 후보 부부의 순자산은 백만 달러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돈으로 13억원이 안되는 건데요. 트럼프가 7조원, 해리스와 밴스 후보는 100억원 대 안팎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후보 4명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월즈 후보는 특히 부동산이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고, 연금과 저축 등이 주요 재산이라고 하는데요.

미국 중서부 네브라스카에서 태어난 월즈는 고등학교에서 사회과학을 가르쳤습니다. 미식축구팀 코칭을 하기도 했는데요.

같은 학교에 교사로 있던 그웬 휘플과 결혼해 두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2006년 미네소타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월즈는 6선을 지내고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선출됐는데요,

재임기간 보편적 무상급식과 저소득 대학생 등록금 지원 등 진보적인 정책을 도입했고, 낙태권을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한때 총기 옹호론자였지만, 2018년 이후 총기 규제론자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앵커]

해리스 후보는 월즈를 소개할때 교사 경력 이외에도 퇴역 군인이라고 밝혔는데요.

트럼프측인 공화당에서는 월즈의 군 경력을 문제삼고 있죠?

[기자]

월즈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열일곱살 때부터 24년간 미국의 주방위군으로 복무했다고 하는데요.

주방위군은 각 주에 소속된 군대로 치안 유지나 재해 구난 등이 기본 임무입니다.

교사가 직업이었던 월즈는 직업군인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예비군 형태로 복무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총기 규제 필요성을 말하면서 '본인이 전쟁에서 들고 다녔던 무기'라는 발언을 했는데 공화당은 전투에도 참여하지 않은 월즈가 군 경력을 부풀렸다고 바로 공격에 나섰습니다.

월즈 측은 잘못 말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는데요.

또, 소속 군대의 이라크 파병 직전에 월즈가 퇴역했다며 파병을 회피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후보 : "제가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팀 월즈가 거짓 무용담을 자랑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하지 마세요."]

공화당은 월즈의 군 경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해리스 역시 군 통수권자로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톰 코튼/미국 아칸소 주지사/공화당 : "(해리스가 이스라엘을 비난했는데) 이틀 뒤에 해즈볼라는 로켓을 쏴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를 폭파시켰습니다. 해리스는 순진하고, 총사령관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앵커]

이제 미국 대선까지 석달도 남지 않았는데요.

해리스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보다 잘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해리스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건 분명합니다.

통상 여름에는 후원금 모금이 다소 주춤한데, 해리스 캠프에는 오히려 줄을 잇고 있어서 2008년 오바마 열풍을 떠오르게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급진 좌파라며 연일 비난을 늘어놓고 있지만, 트럼프 지지층에서도 원색적인 공격보다는 정책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리스는 트럼프와는 반대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보장해야겠다고 하면서도, 서비스 팁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똑같이 세금을 없애야 한다는 등 경제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고 있는데요.

다음 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총출동해 해리스 지원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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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4 15:25:13
    • 수정2024-08-14 15: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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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주지사인 팀 월즈 후보는 트럼프와 밴스 후보를 겨냥해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연일 공세를 피고 있는데요.

이른바 흙수저로 알려진 팀 월즈 후보에 대해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해리스 미국 대선 후보가 지난주 팀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는데요.

현재로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기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64년생, 올해 예순으로 해리스 후보와 동갑인데요.

월즈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여러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와 밴스 후보를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평범한 언어로 비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팀 월즈 : "이 사람들은 그냥 이상해요. 무슨 '여성 싫어하는 클럽' 같은 걸 운영하는 사람들 같아요. 그게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이에요."]

["우리는 이상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약간 오싹하기는 하죠. 하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면서 월즈 후보는 부드러운 유머와 평범한 언어로 공감을 이끌어내며 화제를 몰고 있는데요.

트럼프와 밴스 후보를 겨냥해 '이상한 사람들이다, 정상이 아니다'라며 공격을 하고 있는데, 이 '이상하다'는 프레임이 유권자들에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팀 월즈/미국 부통령 후보 : "그들을 보면, 오싹하고 이상하다는 걸 명백히 알 수 있어요. 이건 정상이 아니예요. 이건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예요."]

[앵커]

교사 출신인 월즈 후보는 자수성가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재산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많지 않다면서요?

[기자]

월즈 후보 부부의 순자산은 백만 달러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돈으로 13억원이 안되는 건데요. 트럼프가 7조원, 해리스와 밴스 후보는 100억원 대 안팎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후보 4명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월즈 후보는 특히 부동산이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고, 연금과 저축 등이 주요 재산이라고 하는데요.

미국 중서부 네브라스카에서 태어난 월즈는 고등학교에서 사회과학을 가르쳤습니다. 미식축구팀 코칭을 하기도 했는데요.

같은 학교에 교사로 있던 그웬 휘플과 결혼해 두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2006년 미네소타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월즈는 6선을 지내고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선출됐는데요,

재임기간 보편적 무상급식과 저소득 대학생 등록금 지원 등 진보적인 정책을 도입했고, 낙태권을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한때 총기 옹호론자였지만, 2018년 이후 총기 규제론자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앵커]

해리스 후보는 월즈를 소개할때 교사 경력 이외에도 퇴역 군인이라고 밝혔는데요.

트럼프측인 공화당에서는 월즈의 군 경력을 문제삼고 있죠?

[기자]

월즈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열일곱살 때부터 24년간 미국의 주방위군으로 복무했다고 하는데요.

주방위군은 각 주에 소속된 군대로 치안 유지나 재해 구난 등이 기본 임무입니다.

교사가 직업이었던 월즈는 직업군인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예비군 형태로 복무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총기 규제 필요성을 말하면서 '본인이 전쟁에서 들고 다녔던 무기'라는 발언을 했는데 공화당은 전투에도 참여하지 않은 월즈가 군 경력을 부풀렸다고 바로 공격에 나섰습니다.

월즈 측은 잘못 말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는데요.

또, 소속 군대의 이라크 파병 직전에 월즈가 퇴역했다며 파병을 회피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후보 : "제가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팀 월즈가 거짓 무용담을 자랑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하지 마세요."]

공화당은 월즈의 군 경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해리스 역시 군 통수권자로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톰 코튼/미국 아칸소 주지사/공화당 : "(해리스가 이스라엘을 비난했는데) 이틀 뒤에 해즈볼라는 로켓을 쏴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를 폭파시켰습니다. 해리스는 순진하고, 총사령관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앵커]

이제 미국 대선까지 석달도 남지 않았는데요.

해리스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보다 잘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해리스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건 분명합니다.

통상 여름에는 후원금 모금이 다소 주춤한데, 해리스 캠프에는 오히려 줄을 잇고 있어서 2008년 오바마 열풍을 떠오르게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급진 좌파라며 연일 비난을 늘어놓고 있지만, 트럼프 지지층에서도 원색적인 공격보다는 정책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리스는 트럼프와는 반대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보장해야겠다고 하면서도, 서비스 팁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똑같이 세금을 없애야 한다는 등 경제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고 있는데요.

다음 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총출동해 해리스 지원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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