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나눔의 집’…생존 할머니 9명뿐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8.19 (12:42)
수정 2024.08.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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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0여 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가 돼주었던 나눔의 집이 텅 비게 됐습니다.
할머니들이 없는 나눔의 집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1년 당시 67살이던 고 김학순 할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증언합니다.
자신이 17살에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간 피해자라고 밝힌 겁니다.
침묵을 깬 이 용기 있는 외침은 국내 피해자는 물론이고 필리핀과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후 흩어져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나눔의 집'입니다.
나눔의 집은 생계가 어려웠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불교계를 비롯한 온 국민이 성금을 모아 1991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나눔의 집은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성금 모금으로 중국에 살고 있던 고 문명금 할머니가 64년 만에 여든 살이 넘어 고국 땅을 밟는가 하면
[고 문명금 할머니/1999년 2월/KBS '뉴스9' : "너무 좋아. 기뻐서 눈물이 자꾸 나와."]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미 하원 마이클 혼다 의원이 찾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혼다/전 미국 하원 의원/2007년 11월/KBS '뉴스9' : "같이 모여 사시면서 과거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고 그리고 또 (후세에) 가르쳐주고…."]
긴 시간만큼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이지 않는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왔고
[김대월/당시 나눔의집 학예실장/2020년 5월/KBS '뉴스9' : "무료 양로시설에 준해서 할머니들을 케어하고 후원금 들어오는 거는 법인으로 들어가고…."]
거짓 보조금을 타낸 전 소장은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습니다.
한때 나눔의 집은 할머니 25명의 보금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곳에 머무는 할머니들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2022년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한 이후엔 3명의 할머니만 생활해 오고 있었는데요.
건강 악화로 3명의 할머니마저 요양병원으로 이송되며 이제 텅 비게 됐습니다.
이미 양로시설은 폐쇄 절차가 진행 중이고, 생활 공간 등 시설 전체를 보존해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성화 스님/나눔의집 대표이사 : "어르신들이 남긴 역사적 유물은 이제 잘 보존되고. 아픈 역사지만 존속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가지고…."]
다만 기존 사회복지법인은 역사관을 운영할 수 없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맡아주지 않는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이 세월의 부침을 겪으며 역사의 상징이 되어가는 동안 피해 할머니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떴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 할머니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9명뿐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정예지
지난 30여 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가 돼주었던 나눔의 집이 텅 비게 됐습니다.
할머니들이 없는 나눔의 집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1년 당시 67살이던 고 김학순 할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증언합니다.
자신이 17살에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간 피해자라고 밝힌 겁니다.
침묵을 깬 이 용기 있는 외침은 국내 피해자는 물론이고 필리핀과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후 흩어져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나눔의 집'입니다.
나눔의 집은 생계가 어려웠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불교계를 비롯한 온 국민이 성금을 모아 1991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나눔의 집은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성금 모금으로 중국에 살고 있던 고 문명금 할머니가 64년 만에 여든 살이 넘어 고국 땅을 밟는가 하면
[고 문명금 할머니/1999년 2월/KBS '뉴스9' : "너무 좋아. 기뻐서 눈물이 자꾸 나와."]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미 하원 마이클 혼다 의원이 찾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혼다/전 미국 하원 의원/2007년 11월/KBS '뉴스9' : "같이 모여 사시면서 과거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고 그리고 또 (후세에) 가르쳐주고…."]
긴 시간만큼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이지 않는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왔고
[김대월/당시 나눔의집 학예실장/2020년 5월/KBS '뉴스9' : "무료 양로시설에 준해서 할머니들을 케어하고 후원금 들어오는 거는 법인으로 들어가고…."]
거짓 보조금을 타낸 전 소장은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습니다.
한때 나눔의 집은 할머니 25명의 보금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곳에 머무는 할머니들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2022년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한 이후엔 3명의 할머니만 생활해 오고 있었는데요.
건강 악화로 3명의 할머니마저 요양병원으로 이송되며 이제 텅 비게 됐습니다.
이미 양로시설은 폐쇄 절차가 진행 중이고, 생활 공간 등 시설 전체를 보존해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성화 스님/나눔의집 대표이사 : "어르신들이 남긴 역사적 유물은 이제 잘 보존되고. 아픈 역사지만 존속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가지고…."]
다만 기존 사회복지법인은 역사관을 운영할 수 없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맡아주지 않는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이 세월의 부침을 겪으며 역사의 상징이 되어가는 동안 피해 할머니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떴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 할머니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9명뿐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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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8-19 12:42:37
- 수정2024-08-20 18: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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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 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가 돼주었던 나눔의 집이 텅 비게 됐습니다.
할머니들이 없는 나눔의 집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1년 당시 67살이던 고 김학순 할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증언합니다.
자신이 17살에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간 피해자라고 밝힌 겁니다.
침묵을 깬 이 용기 있는 외침은 국내 피해자는 물론이고 필리핀과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후 흩어져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나눔의 집'입니다.
나눔의 집은 생계가 어려웠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불교계를 비롯한 온 국민이 성금을 모아 1991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나눔의 집은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성금 모금으로 중국에 살고 있던 고 문명금 할머니가 64년 만에 여든 살이 넘어 고국 땅을 밟는가 하면
[고 문명금 할머니/1999년 2월/KBS '뉴스9' : "너무 좋아. 기뻐서 눈물이 자꾸 나와."]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미 하원 마이클 혼다 의원이 찾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혼다/전 미국 하원 의원/2007년 11월/KBS '뉴스9' : "같이 모여 사시면서 과거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고 그리고 또 (후세에) 가르쳐주고…."]
긴 시간만큼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이지 않는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왔고
[김대월/당시 나눔의집 학예실장/2020년 5월/KBS '뉴스9' : "무료 양로시설에 준해서 할머니들을 케어하고 후원금 들어오는 거는 법인으로 들어가고…."]
거짓 보조금을 타낸 전 소장은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습니다.
한때 나눔의 집은 할머니 25명의 보금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곳에 머무는 할머니들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2022년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한 이후엔 3명의 할머니만 생활해 오고 있었는데요.
건강 악화로 3명의 할머니마저 요양병원으로 이송되며 이제 텅 비게 됐습니다.
이미 양로시설은 폐쇄 절차가 진행 중이고, 생활 공간 등 시설 전체를 보존해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성화 스님/나눔의집 대표이사 : "어르신들이 남긴 역사적 유물은 이제 잘 보존되고. 아픈 역사지만 존속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가지고…."]
다만 기존 사회복지법인은 역사관을 운영할 수 없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맡아주지 않는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이 세월의 부침을 겪으며 역사의 상징이 되어가는 동안 피해 할머니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떴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 할머니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9명뿐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정예지
지난 30여 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가 돼주었던 나눔의 집이 텅 비게 됐습니다.
할머니들이 없는 나눔의 집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1년 당시 67살이던 고 김학순 할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증언합니다.
자신이 17살에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간 피해자라고 밝힌 겁니다.
침묵을 깬 이 용기 있는 외침은 국내 피해자는 물론이고 필리핀과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후 흩어져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나눔의 집'입니다.
나눔의 집은 생계가 어려웠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불교계를 비롯한 온 국민이 성금을 모아 1991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나눔의 집은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성금 모금으로 중국에 살고 있던 고 문명금 할머니가 64년 만에 여든 살이 넘어 고국 땅을 밟는가 하면
[고 문명금 할머니/1999년 2월/KBS '뉴스9' : "너무 좋아. 기뻐서 눈물이 자꾸 나와."]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미 하원 마이클 혼다 의원이 찾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혼다/전 미국 하원 의원/2007년 11월/KBS '뉴스9' : "같이 모여 사시면서 과거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고 그리고 또 (후세에) 가르쳐주고…."]
긴 시간만큼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이지 않는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왔고
[김대월/당시 나눔의집 학예실장/2020년 5월/KBS '뉴스9' : "무료 양로시설에 준해서 할머니들을 케어하고 후원금 들어오는 거는 법인으로 들어가고…."]
거짓 보조금을 타낸 전 소장은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습니다.
한때 나눔의 집은 할머니 25명의 보금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곳에 머무는 할머니들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2022년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한 이후엔 3명의 할머니만 생활해 오고 있었는데요.
건강 악화로 3명의 할머니마저 요양병원으로 이송되며 이제 텅 비게 됐습니다.
이미 양로시설은 폐쇄 절차가 진행 중이고, 생활 공간 등 시설 전체를 보존해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성화 스님/나눔의집 대표이사 : "어르신들이 남긴 역사적 유물은 이제 잘 보존되고. 아픈 역사지만 존속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가지고…."]
다만 기존 사회복지법인은 역사관을 운영할 수 없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맡아주지 않는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이 세월의 부침을 겪으며 역사의 상징이 되어가는 동안 피해 할머니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떴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 할머니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9명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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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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