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임종석 전 비서실장…“정치 보복 멈춰야”

[앵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인사 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건데요.

임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치 보복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 시절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소환했습니다.

청와대가 개입해 내정한 거로 보고 있는 검찰은 앞서 참모들을 줄줄이 조사했고,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출석을 알리며 검찰의 비공개 조사 타진을 거부했다고 밝힌 임 전 실장은, 각계 추천을 받아 적절성을 검토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을 뿐입니다. 엉뚱한 그림 조각들을 갖다 맞추면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더는 없길…."]

검찰은 이 전 의원 임명과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사이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임명 대가로 서 씨를 채용해 급여를 줬다면 뇌물로 볼 수 있고, 이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면 직권남용에 해당한단 겁니다.

임기 절반 넘도록 전 정부 수사가 이어진다며 비판한 임 전 실장은 정치 보복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 "누가 봐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정치 보복 수사를 여기서 더 한다면 모두가 불행해질 거란…."]

국민의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된 지 4년여, 문 전 대통령을 향하기 전 마지막 관문으로도 해석되는 임 전 실장 소환 조사.

세 시간여 내내 임 전 실장이 진술을 거부한 가운데, 피의자 전환과 기소로 이어질 지 지켜볼 일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