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후원하고 91억 수의계약”…체육회 ‘독점공급권’ 손보나

입력 2024.08.24 (21:25) 수정 2024.08.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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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체육회 후원사들의 이른바 독점 공급권이란 걸 두고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4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고 91억 원어치의 수의계약을 따낸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파리올림픽 기자회견장 뒷걸개를 꽉 채운 브랜드 로고,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들입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 회장/8월 11일 : "후원사 그리고 대한민국 선수단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4년마다 선정되는 후원사는 국가대표 초상권, '팀코리아' 엠블럼 독점 사용권뿐 아니라, 후원품을 우선 공급하는 '독점공급권'도 가집니다.

그런데 이 독점공급권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4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고 여행사 부문 공식 후원업체으로 선정된 A 사.

계약금액 9억여 원의 파리올림픽 항공 수송, 11억 원이 넘는 도쿄 올림픽 장소 선정 대행 용역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냈습니다.

2019년부터 65건, 총 91억 원어치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습니다.

비슷한 기간 대한체육회가 후원사 8곳과 맺은 수의계약 규모는 총 231억 원, 상당수는 계약금액 2천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개 경쟁입찰에 부쳐야 하지만 독점 공급권이 있어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문체부는) 독점공급권에 대해 포괄적으로 승인을 하지 구체적으로 관여하지 않습니다. 살펴보니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예외적으로 인정된 독점공급권이 국가계약법 취지를 훼손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 "국민체육기금이라는 많은 막대한 재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계약법에 의해서 투명하게 진행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점공급권 분야를 제한하고 그간 후원계약 적정성도 살펴 문제가 있으면 시정조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방세준/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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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억 후원하고 91억 수의계약”…체육회 ‘독점공급권’ 손보나
    • 입력 2024-08-24 21:25:14
    • 수정2024-08-24 21:41:07
    뉴스 9
[앵커]

대한체육회 후원사들의 이른바 독점 공급권이란 걸 두고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4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고 91억 원어치의 수의계약을 따낸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파리올림픽 기자회견장 뒷걸개를 꽉 채운 브랜드 로고,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들입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 회장/8월 11일 : "후원사 그리고 대한민국 선수단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4년마다 선정되는 후원사는 국가대표 초상권, '팀코리아' 엠블럼 독점 사용권뿐 아니라, 후원품을 우선 공급하는 '독점공급권'도 가집니다.

그런데 이 독점공급권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4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고 여행사 부문 공식 후원업체으로 선정된 A 사.

계약금액 9억여 원의 파리올림픽 항공 수송, 11억 원이 넘는 도쿄 올림픽 장소 선정 대행 용역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냈습니다.

2019년부터 65건, 총 91억 원어치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습니다.

비슷한 기간 대한체육회가 후원사 8곳과 맺은 수의계약 규모는 총 231억 원, 상당수는 계약금액 2천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개 경쟁입찰에 부쳐야 하지만 독점 공급권이 있어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문체부는) 독점공급권에 대해 포괄적으로 승인을 하지 구체적으로 관여하지 않습니다. 살펴보니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예외적으로 인정된 독점공급권이 국가계약법 취지를 훼손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 "국민체육기금이라는 많은 막대한 재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계약법에 의해서 투명하게 진행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점공급권 분야를 제한하고 그간 후원계약 적정성도 살펴 문제가 있으면 시정조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방세준/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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