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미리보는 파리 패럴림픽…최대 과제는 접근성

입력 2024.08.28 (15:31) 수정 2024.08.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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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축제의 부활이란 평가를 받았던 파리 올림픽, 그 열기를 이어갑니다.

약 12시간 뒤인 내일 새벽 3시, 프랑스 파리에서 패럴림픽이 개막합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안다영 특파원, 파리 올림픽은 센강에서 수상 개막식을 열었잖아요.

패럴림픽 개막식은 어디서 진행되나요?

[기자]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은 파리 도심의 상징적인 거리죠.

샹젤리제 거리를 중심으로 치러집니다.

4천4백 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샹젤리제 거리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행진하고요.

약 5만 명의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림픽 개막식 때처럼 광장 주변과 센 강 구역에 약 만 5천 석의 무료 관람석도 마련됩니다.

모두를 위한, 개방된 행사라는 취지가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파리 주요 명소를 경기장으로 활용합니다.

에펠탑 아래 경기장에서는 패럴림픽 축구 경기가 열리고 그랑팔레와 앵발리드는 각각 펜싱과 태권도, 양궁 경기장으로 변신합니다.

[앵커]

성화 봉송도 관심입니다.

누가 참여하나요?

[기자]

파리 패럴림픽 성화는 지난 24일, 패럴림픽의 발상지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됐습니다.

채화식의 주인공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레인스퍼드와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컬링 동메달리스트 이완이었습니다.

성화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을 통해 프랑스로 전달됐고요.

프랑스의 주요 유적지를 밝힌 성화는 개막식 당일, 루브르 박물관 인근 튈르리 정원에 설치한 열기구 성화대에 점화됩니다.

올림픽 폐막 후 잠시 운영이 중단됐던 열기구 성화대는 패럴림픽 대회 기간 다시 일몰부터 익일 새벽까지 떠올라 파리 시내를 밝히게 됩니다.

성화 봉송에는 우리에게 성룡으로 잘 알려진 홍콩의 액션배우 청룽과 프랑스 배우 엘자 질버스테인 등이 참여합니다.

[앵커]

장애인 선수뿐 아니라 장애인 관중을 위한 접근성 문제가 해소돼야 할텐데, 준비가 잘 되고 있나요?

[기자]

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접근성 측면에서 비난할 수 없는 대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경기장에는 음성 설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저시력 헤드셋, 터치스크린 태블릿 등을 설치하고 전용 안내 데스크를 운영합니다.

또 파리 시는 버스와 트램 노선의 100%를 휠체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1억 2,500만 유로, 우리돈 1,856억 원 상당을 투입했습니다.

아울러 장애인이 통근용 기차역에서 도움을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심야까지 장애인 통근자의 열차 승하차를 돕는 직원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지하철 시스템은 여전히 문제인데요.

파리시는 전체 14개 노선 가운데 단 두 개의 노선에 대해서만 문제를 일부 해결한 상태입니다.

[은디에메 라메/파리 패럴림픽 자원봉사자 : "일상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가 탈 수 없는 지하철이 많기 때문에 대중 교통 접근성 문제는 조금 복잡합니다."]

[앵커]

패럴림픽이 장애인 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패럴림픽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취지이기도 합니다.

스포츠 성과 외에도 장애를 둘러싼 공공 정책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 바로 이것이 패럴림픽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토니 에스탕게/파리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 : "패럴림픽은 장애가 있는 이들에 대해 더욱 호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집단적 성찰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인 스포츠 접근성 전문가들은 패럴림픽이 장애인 정책에 대한 지렛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패럴림픽 때만 반짝하는 정책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후속 조치를 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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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 미리보는 파리 패럴림픽…최대 과제는 접근성
    • 입력 2024-08-28 15:31:36
    • 수정2024-08-28 15:47:33
    월드24
[앵커]

지구촌 축제의 부활이란 평가를 받았던 파리 올림픽, 그 열기를 이어갑니다.

약 12시간 뒤인 내일 새벽 3시, 프랑스 파리에서 패럴림픽이 개막합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안다영 특파원, 파리 올림픽은 센강에서 수상 개막식을 열었잖아요.

패럴림픽 개막식은 어디서 진행되나요?

[기자]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은 파리 도심의 상징적인 거리죠.

샹젤리제 거리를 중심으로 치러집니다.

4천4백 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샹젤리제 거리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행진하고요.

약 5만 명의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림픽 개막식 때처럼 광장 주변과 센 강 구역에 약 만 5천 석의 무료 관람석도 마련됩니다.

모두를 위한, 개방된 행사라는 취지가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파리 주요 명소를 경기장으로 활용합니다.

에펠탑 아래 경기장에서는 패럴림픽 축구 경기가 열리고 그랑팔레와 앵발리드는 각각 펜싱과 태권도, 양궁 경기장으로 변신합니다.

[앵커]

성화 봉송도 관심입니다.

누가 참여하나요?

[기자]

파리 패럴림픽 성화는 지난 24일, 패럴림픽의 발상지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됐습니다.

채화식의 주인공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레인스퍼드와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컬링 동메달리스트 이완이었습니다.

성화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을 통해 프랑스로 전달됐고요.

프랑스의 주요 유적지를 밝힌 성화는 개막식 당일, 루브르 박물관 인근 튈르리 정원에 설치한 열기구 성화대에 점화됩니다.

올림픽 폐막 후 잠시 운영이 중단됐던 열기구 성화대는 패럴림픽 대회 기간 다시 일몰부터 익일 새벽까지 떠올라 파리 시내를 밝히게 됩니다.

성화 봉송에는 우리에게 성룡으로 잘 알려진 홍콩의 액션배우 청룽과 프랑스 배우 엘자 질버스테인 등이 참여합니다.

[앵커]

장애인 선수뿐 아니라 장애인 관중을 위한 접근성 문제가 해소돼야 할텐데, 준비가 잘 되고 있나요?

[기자]

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접근성 측면에서 비난할 수 없는 대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경기장에는 음성 설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저시력 헤드셋, 터치스크린 태블릿 등을 설치하고 전용 안내 데스크를 운영합니다.

또 파리 시는 버스와 트램 노선의 100%를 휠체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1억 2,500만 유로, 우리돈 1,856억 원 상당을 투입했습니다.

아울러 장애인이 통근용 기차역에서 도움을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심야까지 장애인 통근자의 열차 승하차를 돕는 직원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지하철 시스템은 여전히 문제인데요.

파리시는 전체 14개 노선 가운데 단 두 개의 노선에 대해서만 문제를 일부 해결한 상태입니다.

[은디에메 라메/파리 패럴림픽 자원봉사자 : "일상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가 탈 수 없는 지하철이 많기 때문에 대중 교통 접근성 문제는 조금 복잡합니다."]

[앵커]

패럴림픽이 장애인 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패럴림픽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취지이기도 합니다.

스포츠 성과 외에도 장애를 둘러싼 공공 정책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 바로 이것이 패럴림픽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토니 에스탕게/파리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 : "패럴림픽은 장애가 있는 이들에 대해 더욱 호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집단적 성찰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인 스포츠 접근성 전문가들은 패럴림픽이 장애인 정책에 대한 지렛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패럴림픽 때만 반짝하는 정책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후속 조치를 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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