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전액 삭감에도 ‘이응패스’ 추진…시의회 질타

입력 2024.08.30 (21:43) 수정 2024.08.30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종시가 다음 달,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를 시행한다며 카드 발급에 나섰지만 정작 관련 예산은 시의회 반대로 전액 삭감돼 한 푼도 없는 상황입니다.

세종시가 최근 예산 복원을 위한 추경안을 제출했는데 시의회가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불쾌감을 드러내 마찰이 예상됩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가 발급을 시작한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입니다.

2만 원 충전으로 5만 원까지 쓸 수 있는데, 세종시가 읍면동사무소를 찾아다니며 발급을 독려해 이미 3만 개 가까이 발급됐습니다.

세종시는 다음 달 10일부터 쓸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현재 관련 예산은 0원, 한 푼도 없는 상태입니다.

앞서 세종시의회가 재정난과 'K 패스'와의 중복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전액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종시는 '이응패스'의 홍보와 발급을 강행했고 최근 추경안을 편성하면서 시의회에 예산 복원을 요청했습니다.

본회의가 열리자마자 시의회에서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재정난 속에 공약사업에만 몰두하면서 의회를 무시한 채 사업을 졸속 추진하고 있다는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김영현/세종시의원/지난 26일 : "세종시는 예산 확보 이전에 이응패스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의회에 사후 승인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절차상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정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민호/세종시장/지난 26일 : "시민들께서도 기대가 많으시고... 저희들이 그런 절차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종시 추경안에는 또 다른 공약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 예산도 포함됐는데 역시 치적사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박란희/세종시의원/지난 26일 : "국제정원 박람회를 포함해 축제와 행사에 지나친 예산을 쓰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습니다. 세종시 예산이 굉장히 부족하고요."]

세종시의회는 다음 달 9일, 추경안을 확정할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사업들의 정상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예산 전액 삭감에도 ‘이응패스’ 추진…시의회 질타
    • 입력 2024-08-30 21:43:19
    • 수정2024-08-30 22:22:06
    뉴스9(대전)
[앵커]

세종시가 다음 달,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를 시행한다며 카드 발급에 나섰지만 정작 관련 예산은 시의회 반대로 전액 삭감돼 한 푼도 없는 상황입니다.

세종시가 최근 예산 복원을 위한 추경안을 제출했는데 시의회가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불쾌감을 드러내 마찰이 예상됩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가 발급을 시작한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입니다.

2만 원 충전으로 5만 원까지 쓸 수 있는데, 세종시가 읍면동사무소를 찾아다니며 발급을 독려해 이미 3만 개 가까이 발급됐습니다.

세종시는 다음 달 10일부터 쓸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현재 관련 예산은 0원, 한 푼도 없는 상태입니다.

앞서 세종시의회가 재정난과 'K 패스'와의 중복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전액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종시는 '이응패스'의 홍보와 발급을 강행했고 최근 추경안을 편성하면서 시의회에 예산 복원을 요청했습니다.

본회의가 열리자마자 시의회에서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재정난 속에 공약사업에만 몰두하면서 의회를 무시한 채 사업을 졸속 추진하고 있다는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김영현/세종시의원/지난 26일 : "세종시는 예산 확보 이전에 이응패스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의회에 사후 승인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절차상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정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민호/세종시장/지난 26일 : "시민들께서도 기대가 많으시고... 저희들이 그런 절차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종시 추경안에는 또 다른 공약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 예산도 포함됐는데 역시 치적사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박란희/세종시의원/지난 26일 : "국제정원 박람회를 포함해 축제와 행사에 지나친 예산을 쓰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습니다. 세종시 예산이 굉장히 부족하고요."]

세종시의회는 다음 달 9일, 추경안을 확정할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사업들의 정상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