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한 AI 어디까지…“중·러와 협력 가능성”

입력 2024.08.31 (08:20) 수정 2024.08.3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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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파고부터 챗GPT까지, 이제는 인공지능과 일상을 함께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북한도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 무인기연구소를 찾은 김정은 위원장도 무인기 개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하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북한의 인공지능 개발 수준은 어디까지 왔고, 국제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다음의 영어 단어를 기억해 봅시다! "]

화면에 나온 영어단어를 암기해 발표하는 북한 어린이.

["Violin. lion, cow, grandfather..."]

그런데 학생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평가하는 건, 다름 아닌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1분 53초 동안에 영어단어 40개를 기억했습니다."]

이 로봇은 평양 교원대학에서 학생 수업에 활용 중인 인공지능입니다.

2019년 로봇 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교육이 첨단 과학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부단한 사색과 탐구의 나날 속에 대학의 교육 사업에서는 적지 않은 성과가 이룩됐습니다."]

나아가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교사까지 등장했는데요.

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인간 교사가 가진 능력을 모두 학습한 만큼, 수업이나 학업 평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선전합니다.

["평양교원대학에서 제작한 이 로봇들은 올해 있게 될 로봇 경기대회에 출연해서 시험 문제를 제시하고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올 봄엔 평양 모란봉구역의 종합 약국에도 로봇이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요.

이처럼 북한이 학교와 약국 등에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한 것은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와도 맞물립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 역시 북한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승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북한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람들의 실생활 수준을 좀 더 향상하려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능에 따라 구분한다면 패턴 인식과 자연어 처리 그리고 추천 시스템, 인공지능 로봇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패턴 인식과 관련해서 음성 인식이나 안면 인식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과거 기초 과학 분야에 치중됐던 북한의 기술 개발은 1990년대에 들어 IT 분야로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막대한 개발 자금이 드는 하드웨어보다 과학 영재들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는데요.

극심한 경제난 중에도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정성화/조선컴퓨터센터 연구원/2001년 :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한 수재들의 집단이라는 데 (지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함께 인공지능의 고도성장이 가능했는데요.

1997년 개발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은별'이 대표적입니다.

["많이 배워(가르쳐) 주십시오."]

'은별'은 1998년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010년까지 세계적인 바둑 인공지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알파고와 같은 딥러닝 기술을 갖춘 인공지능이 출현했는데, 북한이 이를 대체할 하드웨어를 갖추지 못하면서 은별도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더 다양한 분야에 과학화와 기술화를 강조하며, 인공지능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전국단위의 과학 전람회를 여는 것은 물론, 대학생들의 정보과학 기술력도 해마다 평가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교정에서 배우던 이론과 실천과의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것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선보인 언어번역 프로그램 '룡남산 5.1'은 물리, 생물, 수학 등 30여 개 분야의 영어 문서를 한글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엔 스마트폰, 북한말로 '지능형 손전화기'에도 음성 인식과 번역, 사물 인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최철훈/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부 실장 : "우리는 이번에 차 번호 인식 프로그램, 다국어 문자인식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해 내놓았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일반 컴퓨터뿐 아니고 지능형 손전화기에서도 모두 동작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 상황과 국제 제재 등을 고려하면 인공지능 교육이나 개발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게 이공계 출신 탈북민의 증언입니다.

[장미/평양이과대학 졸업/2020년 탈북 : "이과대학교의 경우 조종과학부가 그런 걸 공부했어요. 사실 조종과학부가 하는 일이 제일 미스터리라고 저희도 그렇게 이야기했거든요. 그만큼 뚜렷하게 성과도 안 나고 현실적으로 눈에 띄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들뜬(현실과 차이 나는) 공부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워낙 거대하고 미지의 분야다 보니까 거기에서 성과가 나기가 너무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래서 공부는 했지만 그에 비해서 미비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게다가 인터넷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인공지능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을 거란 평가입니다.

[장미/평양이과대학 졸업/2020년 탈북 : "한국에 와서 제일 놀랐던 게 '지○야 TV 켜줘' 하면 TV가 척 나오고 이게 너무 놀라웠어요. 그래서 하루 종일 '지○'를 불렀던 거 같아요. 그 정도는 나라가 발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직 인터넷이 아예 깔려 있지 않기 때문에 현실과 이론이 많이 들뜬(차이 나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같은 인공지능 강국과 교류·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승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북한의 ICT 분야에서는 중국 모델을 많이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 최근 북러 관계에서도 대외 관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상호 간 필요성이 있다면 협력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과학기술, IT 부문에서 전 방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엔 인공지능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기술 협력을 통해 언제든 개발 고도화가 가능해진 만큼 북한 인공지능의 부정적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승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이미지 합성기술과 같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한다든가 (생성형 인공지능에) 북한이 악의적으로 오염된 자료들을 학습시켜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등 다양한 악용 사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사 분야에서도 무분별하게 도입될 경우 안보 분야와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북한은 인공지능 개발 의지를 갖고 북한의 미래상을 그리면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북한의 인공지능 발전에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법적, 제도적 틀을 개정하고 국제 표준에 맞춰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남북 협력에 있어서 괴리감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었던 2018년엔 북한이 한국의 IT 학회 저널에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투고하기도 했습니다.

논문을 싣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밝혀온 것은 물론, 남북 간 공동 연구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전할만큼 적극적이었는데요.

인공지능 개발이 남북 교류·협력의 발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영어로 부르는 숫자들을 기억해 봅시다!"]

["Two, six, seven, three, eight, four, six,..."]

기술 선진국들 못지않게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북한.

북한 당국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대내외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대비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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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북한 AI 어디까지…“중·러와 협력 가능성”
    • 입력 2024-08-31 08:20:22
    • 수정2024-08-31 08:47:00
    남북의 창
[앵커]

알파고부터 챗GPT까지, 이제는 인공지능과 일상을 함께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북한도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 무인기연구소를 찾은 김정은 위원장도 무인기 개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하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북한의 인공지능 개발 수준은 어디까지 왔고, 국제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다음의 영어 단어를 기억해 봅시다! "]

화면에 나온 영어단어를 암기해 발표하는 북한 어린이.

["Violin. lion, cow, grandfather..."]

그런데 학생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평가하는 건, 다름 아닌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1분 53초 동안에 영어단어 40개를 기억했습니다."]

이 로봇은 평양 교원대학에서 학생 수업에 활용 중인 인공지능입니다.

2019년 로봇 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교육이 첨단 과학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부단한 사색과 탐구의 나날 속에 대학의 교육 사업에서는 적지 않은 성과가 이룩됐습니다."]

나아가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교사까지 등장했는데요.

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인간 교사가 가진 능력을 모두 학습한 만큼, 수업이나 학업 평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선전합니다.

["평양교원대학에서 제작한 이 로봇들은 올해 있게 될 로봇 경기대회에 출연해서 시험 문제를 제시하고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올 봄엔 평양 모란봉구역의 종합 약국에도 로봇이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요.

이처럼 북한이 학교와 약국 등에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한 것은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와도 맞물립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 역시 북한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승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북한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람들의 실생활 수준을 좀 더 향상하려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능에 따라 구분한다면 패턴 인식과 자연어 처리 그리고 추천 시스템, 인공지능 로봇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패턴 인식과 관련해서 음성 인식이나 안면 인식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과거 기초 과학 분야에 치중됐던 북한의 기술 개발은 1990년대에 들어 IT 분야로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막대한 개발 자금이 드는 하드웨어보다 과학 영재들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는데요.

극심한 경제난 중에도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정성화/조선컴퓨터센터 연구원/2001년 :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한 수재들의 집단이라는 데 (지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함께 인공지능의 고도성장이 가능했는데요.

1997년 개발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은별'이 대표적입니다.

["많이 배워(가르쳐) 주십시오."]

'은별'은 1998년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010년까지 세계적인 바둑 인공지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알파고와 같은 딥러닝 기술을 갖춘 인공지능이 출현했는데, 북한이 이를 대체할 하드웨어를 갖추지 못하면서 은별도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더 다양한 분야에 과학화와 기술화를 강조하며, 인공지능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전국단위의 과학 전람회를 여는 것은 물론, 대학생들의 정보과학 기술력도 해마다 평가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교정에서 배우던 이론과 실천과의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것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선보인 언어번역 프로그램 '룡남산 5.1'은 물리, 생물, 수학 등 30여 개 분야의 영어 문서를 한글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엔 스마트폰, 북한말로 '지능형 손전화기'에도 음성 인식과 번역, 사물 인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최철훈/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부 실장 : "우리는 이번에 차 번호 인식 프로그램, 다국어 문자인식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해 내놓았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일반 컴퓨터뿐 아니고 지능형 손전화기에서도 모두 동작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 상황과 국제 제재 등을 고려하면 인공지능 교육이나 개발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게 이공계 출신 탈북민의 증언입니다.

[장미/평양이과대학 졸업/2020년 탈북 : "이과대학교의 경우 조종과학부가 그런 걸 공부했어요. 사실 조종과학부가 하는 일이 제일 미스터리라고 저희도 그렇게 이야기했거든요. 그만큼 뚜렷하게 성과도 안 나고 현실적으로 눈에 띄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들뜬(현실과 차이 나는) 공부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워낙 거대하고 미지의 분야다 보니까 거기에서 성과가 나기가 너무 어려웠던 거 같아요. 그래서 공부는 했지만 그에 비해서 미비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게다가 인터넷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인공지능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을 거란 평가입니다.

[장미/평양이과대학 졸업/2020년 탈북 : "한국에 와서 제일 놀랐던 게 '지○야 TV 켜줘' 하면 TV가 척 나오고 이게 너무 놀라웠어요. 그래서 하루 종일 '지○'를 불렀던 거 같아요. 그 정도는 나라가 발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직 인터넷이 아예 깔려 있지 않기 때문에 현실과 이론이 많이 들뜬(차이 나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같은 인공지능 강국과 교류·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승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북한의 ICT 분야에서는 중국 모델을 많이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 최근 북러 관계에서도 대외 관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상호 간 필요성이 있다면 협력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과학기술, IT 부문에서 전 방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엔 인공지능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기술 협력을 통해 언제든 개발 고도화가 가능해진 만큼 북한 인공지능의 부정적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승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이미지 합성기술과 같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한다든가 (생성형 인공지능에) 북한이 악의적으로 오염된 자료들을 학습시켜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등 다양한 악용 사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사 분야에서도 무분별하게 도입될 경우 안보 분야와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북한은 인공지능 개발 의지를 갖고 북한의 미래상을 그리면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북한의 인공지능 발전에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법적, 제도적 틀을 개정하고 국제 표준에 맞춰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남북 협력에 있어서 괴리감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었던 2018년엔 북한이 한국의 IT 학회 저널에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투고하기도 했습니다.

논문을 싣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밝혀온 것은 물론, 남북 간 공동 연구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전할만큼 적극적이었는데요.

인공지능 개발이 남북 교류·협력의 발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영어로 부르는 숫자들을 기억해 봅시다!"]

["Two, six, seven, three, eight, four, six,..."]

기술 선진국들 못지않게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북한.

북한 당국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대내외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대비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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