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화재 때 무조건 말고 살펴서 대피하라”

입력 2024.09.01 (07:15) 수정 2024.09.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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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천 호텔 화재 이후 건물 화재에 대한 관심 부쩍 높아졌습니다.

화재 때 무조건 대피하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소방청은 지난해 11월 피난요령을 바꿨습니다.

불나면 대피 먼저에서 판단하고 행동으로 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유독가스에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방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한 화재 실험입니다.

화염이 상층부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유독 가스를 가정한 연기가 순식간에 계단실을 가득 채웁니다.

["시야 확보가 전혀 안 되는데요."]

10층에서 16층 옥상까지 대피해야 하는 상황인데, 실제 화재였다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독가스 특징이 한 모금만 마셔도 몸이 경직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8천 2백여 건입니다.

천 명이 넘는 사상자 가운데 40%는 대피 도중에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지 말고 "화재 상황을 살펴 대피하라"는 새로운 피난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집에서 불이 났는데 우리 집으로 연기나 화염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을 닫고 신고를 한 뒤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다는 겁니다.

대피로에 연기와 화염이 가득 차 있으면, 발코니 쪽 칸막이나 대피 공간 등으로 대피하거나 문 틈 사이 연기를 막고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화재 시에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조금 더 세부적인 대피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세대에 머물러서 구조를 기다리라든지.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가지 말고 옥상으로 대피하라고 세부적으로 잘 검사해서 안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피공간 위치와 완강기 사용법, 계단을 통한 옥상으로의 대피 경로 등 평소 화재를 대비한 상황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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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화재 때 무조건 말고 살펴서 대피하라”
    • 입력 2024-09-01 07:15:22
    • 수정2024-09-01 07: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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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천 호텔 화재 이후 건물 화재에 대한 관심 부쩍 높아졌습니다.

화재 때 무조건 대피하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소방청은 지난해 11월 피난요령을 바꿨습니다.

불나면 대피 먼저에서 판단하고 행동으로 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유독가스에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방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한 화재 실험입니다.

화염이 상층부를 타고 빠르게 번지고, 유독 가스를 가정한 연기가 순식간에 계단실을 가득 채웁니다.

["시야 확보가 전혀 안 되는데요."]

10층에서 16층 옥상까지 대피해야 하는 상황인데, 실제 화재였다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독가스 특징이 한 모금만 마셔도 몸이 경직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8천 2백여 건입니다.

천 명이 넘는 사상자 가운데 40%는 대피 도중에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지 말고 "화재 상황을 살펴 대피하라"는 새로운 피난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집에서 불이 났는데 우리 집으로 연기나 화염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을 닫고 신고를 한 뒤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다는 겁니다.

대피로에 연기와 화염이 가득 차 있으면, 발코니 쪽 칸막이나 대피 공간 등으로 대피하거나 문 틈 사이 연기를 막고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화재 시에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조금 더 세부적인 대피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세대에 머물러서 구조를 기다리라든지.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가지 말고 옥상으로 대피하라고 세부적으로 잘 검사해서 안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피공간 위치와 완강기 사용법, 계단을 통한 옥상으로의 대피 경로 등 평소 화재를 대비한 상황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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