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20대 여대생…조선대병원 응급실 “못 받는다”
입력 2024.09.05 (21:42)
수정 2024.09.05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응급실 진료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오늘(5일)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는 20대 여대생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백여 미터 거리에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 40분쯤 이곳에서 20대 여학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확인한 결과 심정지 상태.
백여 미터 거리에 같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학생은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이 심정지 환자 진료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출동했을 때는 의식·호흡이 없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조대에서는 수용이 안 된다고 해서…."]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경우 구급대원과 의사가 원격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조선대병원 '스마트 의료지도' 전용 회선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화를 받은 조선대병원 응급실 의사는 "심정지 환자나 도착 전 사망 환자는 못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없이 외과와 정형외과 의사가 근무중이었습니다.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번에는 조선대병원 응급실 일반전화로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조선대병원은 두 차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전남대병원이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여학생은 호흡을 회복했지만 의식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이송 문의가 올 당시 응급 외과수술이 있었고, 다른 환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응급 상황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당초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를 합해 18명이 근무해왔지만, 전공의 사직 이후 전문의 7명만 근무해오다, 이번주부터 매주 수요일 다른 진료과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응급실 진료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오늘(5일)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는 20대 여대생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백여 미터 거리에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 40분쯤 이곳에서 20대 여학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확인한 결과 심정지 상태.
백여 미터 거리에 같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학생은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이 심정지 환자 진료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출동했을 때는 의식·호흡이 없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조대에서는 수용이 안 된다고 해서…."]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경우 구급대원과 의사가 원격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조선대병원 '스마트 의료지도' 전용 회선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화를 받은 조선대병원 응급실 의사는 "심정지 환자나 도착 전 사망 환자는 못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없이 외과와 정형외과 의사가 근무중이었습니다.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번에는 조선대병원 응급실 일반전화로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조선대병원은 두 차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전남대병원이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여학생은 호흡을 회복했지만 의식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이송 문의가 올 당시 응급 외과수술이 있었고, 다른 환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응급 상황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당초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를 합해 18명이 근무해왔지만, 전공의 사직 이후 전문의 7명만 근무해오다, 이번주부터 매주 수요일 다른 진료과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정지 20대 여대생…조선대병원 응급실 “못 받는다”
-
- 입력 2024-09-05 21:42:40
- 수정2024-09-05 22:02:38
[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응급실 진료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오늘(5일)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는 20대 여대생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백여 미터 거리에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 40분쯤 이곳에서 20대 여학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확인한 결과 심정지 상태.
백여 미터 거리에 같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학생은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이 심정지 환자 진료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출동했을 때는 의식·호흡이 없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조대에서는 수용이 안 된다고 해서…."]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경우 구급대원과 의사가 원격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조선대병원 '스마트 의료지도' 전용 회선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화를 받은 조선대병원 응급실 의사는 "심정지 환자나 도착 전 사망 환자는 못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없이 외과와 정형외과 의사가 근무중이었습니다.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번에는 조선대병원 응급실 일반전화로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조선대병원은 두 차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전남대병원이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여학생은 호흡을 회복했지만 의식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이송 문의가 올 당시 응급 외과수술이 있었고, 다른 환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응급 상황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당초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를 합해 18명이 근무해왔지만, 전공의 사직 이후 전문의 7명만 근무해오다, 이번주부터 매주 수요일 다른 진료과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응급실 진료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오늘(5일)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는 20대 여대생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백여 미터 거리에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 40분쯤 이곳에서 20대 여학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확인한 결과 심정지 상태.
백여 미터 거리에 같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었지만 학생은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이 심정지 환자 진료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출동했을 때는 의식·호흡이 없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조대에서는 수용이 안 된다고 해서…."]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경우 구급대원과 의사가 원격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조선대병원 '스마트 의료지도' 전용 회선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화를 받은 조선대병원 응급실 의사는 "심정지 환자나 도착 전 사망 환자는 못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없이 외과와 정형외과 의사가 근무중이었습니다.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번에는 조선대병원 응급실 일반전화로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조선대병원은 두 차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전남대병원이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여학생은 호흡을 회복했지만 의식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이송 문의가 올 당시 응급 외과수술이 있었고, 다른 환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응급 상황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당초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를 합해 18명이 근무해왔지만, 전공의 사직 이후 전문의 7명만 근무해오다, 이번주부터 매주 수요일 다른 진료과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
-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김애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