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페달 오조작’ 막는 ‘서포트카’

입력 2024.09.08 (07:15) 수정 2024.09.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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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법은 없을까요?

면허 반납만이 능사는 아니란 지적이 많습니다.

우리보다 꽤 앞서 이 문제에 봉착한 일본에선 어떻게 하고 있는지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앞차 석 대를 순식간에 들이받는 차량, 상가 건물에 콕 박힌 채 꼼짝 못 하는 화물차.

모두 70대 운전자들이 낸 사고입니다.

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지원금을 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반납률은 2%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상진/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 :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제도. 그리고 75세 이상이면 운전 적성검사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그런 정도의 노력인데."]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비율이 24%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7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 사망 원인을 분석했더니, 브레이크와 액셀 페달을 잘 못 밟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습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페달을 잘못 밟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이른바 '서포트카'를 도입했습니다.

멈춰 있던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갑자기 세게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고 경고음만 울립니다.

이 같은 '서포트카'의 사고 건수는 일반 차량보다 40%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금은 11개 제조사에서 160여 종을 판매할 정도로 일본 내에서 상용화됐고, 2년 전부턴 서포트카만 운전할 수 있는 전용 면허까지 새로 생겼습니다.

[히라츠카 토모유키/가나가와현 경찰본부 교통부 고령운전자 지원실장 :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는 분은 교통안전에 주의하면서 계속해서 운전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2년 전부터는 교통 법규를 위반했던 7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운전 기능 시험을 통과해야만 면허를 갱신할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했습니다.

면허 반납만 기다리지 않고 고령자의 안전 운전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하는 겁니다.

국내에서도 고령 운전자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운전자 각자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대책을 여러 방식으로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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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운전자 ‘페달 오조작’ 막는 ‘서포트카’
    • 입력 2024-09-08 07:15:45
    • 수정2024-09-08 07: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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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법은 없을까요?

면허 반납만이 능사는 아니란 지적이 많습니다.

우리보다 꽤 앞서 이 문제에 봉착한 일본에선 어떻게 하고 있는지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앞차 석 대를 순식간에 들이받는 차량, 상가 건물에 콕 박힌 채 꼼짝 못 하는 화물차.

모두 70대 운전자들이 낸 사고입니다.

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지원금을 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반납률은 2%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상진/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 :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제도. 그리고 75세 이상이면 운전 적성검사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그런 정도의 노력인데."]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비율이 24%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7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 사망 원인을 분석했더니, 브레이크와 액셀 페달을 잘 못 밟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습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페달을 잘못 밟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이른바 '서포트카'를 도입했습니다.

멈춰 있던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갑자기 세게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고 경고음만 울립니다.

이 같은 '서포트카'의 사고 건수는 일반 차량보다 40%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금은 11개 제조사에서 160여 종을 판매할 정도로 일본 내에서 상용화됐고, 2년 전부턴 서포트카만 운전할 수 있는 전용 면허까지 새로 생겼습니다.

[히라츠카 토모유키/가나가와현 경찰본부 교통부 고령운전자 지원실장 :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는 분은 교통안전에 주의하면서 계속해서 운전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2년 전부터는 교통 법규를 위반했던 7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운전 기능 시험을 통과해야만 면허를 갱신할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했습니다.

면허 반납만 기다리지 않고 고령자의 안전 운전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하는 겁니다.

국내에서도 고령 운전자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운전자 각자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대책을 여러 방식으로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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