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저수지·주택 복구작업…자원봉사자 ‘구슬땀’

[앵커]

지난 주말 내린 집중호우로 전남에서는 백 3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요.

본격적인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아직 손길이 닿지 못한 곳도 많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저수지 제방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중호우로 물이 넘치면서 제방 25미터가 유실된 겁니다.

[한득호/장흥군 석동마을 이장 : "조금씩 터지기 시작해서 완전히 (물이) 터덜터덜 내려오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 대피해서."]

대형 콘크리트 조각과 흙더미를 치우는 응급 복구에 중장비가 동원됐습니다.

[박신주/장흥군 건설도시과장 : "지금 현재 작업은 제방이 25미터 붕괴됐기 때문에 마대로 싸서 응급복구로 장비동원해가지고."]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긴 주택.

옷이며 가재도구, 가전제품까지 엉망이 됐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흙탕물을 씻어내고, 쓸만한 도구를 골라냅니다.

[전순란/장흥군 새마을회 부녀회장 : "옷은 우선 있어야 되잖아요. 옷 같은 거 물에 싹 잠겨가지고 재활용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정리해가지고."]

돌과 흙으로 꽉 막힌 마을 하천에도 중장비가 투입됐지만, 작업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현준/보성군 득량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하천 내부로 쌓인 토사, 퇴적토들을 전부 다 밖으로 반출해가지고 다음 호우가 있을 걸 대비해서..."]

다 영근 낟알을 머금고 쓰러져 버린 벼들.

보름 뒤면 수확할 예정이었던 논입니다.

하천물이 넘쳐 침수되면서 수확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벼를 세우고 묶어보지만 힘에 부칩니다.

[임준형/강진군 군동면 : "벼 수확량이 굉장히 좋을 걸로 예상했거든요. 그것이 한 순간에 무너지니까 순간 인생을 좀 포기하고 싶더라고요."]

수해 복구는 본격화됐지만, 피해 주민들은 언제쯤 일상을 되찾을지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안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