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2면] 3천 6백년 전 치즈의 비밀을 풀다

입력 2024.09.26 (15:35) 수정 2024.09.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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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지금 어떤 뉴스에 주목하고 있을까요?

뉴스 너머의 뉴스, 뉴스의 2면, 외신캐스터 최규연입니다.

먼저, 뉴욕타임스의 기사입니다.

이 치즈는 3천 6백 년 동안 홀로 있었다는 제목인데요.

무슨 내용인 걸까요.

기사에 따르면, 약 3,600년 전 현재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 사막인 타림분지에 한 젊은 여성이 사망하여 매장됐는데요.

건조한 기후와 밀봉된 관 덕분에 2003년, 고고학자들이 미라 상태의 유해를 발견했고요.

펠트 모자, 술이 달린 모직 코트, 가죽 부츠 등을 착용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목걸이처럼 놓인 치즈 덩어리도 발견됐는데요.

중국 과학원의 한 고생물학자는 이 장식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 라고 말했는데요.

해당 학자는 지난 수요일 발표된 연구에서, 유제품과 미생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주도하여 해당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혀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남은 DNA 조각을 화학적으로 분리하여 치즈 제조 과정에 관여하는 현대 종의 유전체와 비교했고, 소와 염소의 DNA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또 연구팀은 이를 치즈로 발효시킨 미생물의 DNA도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고대 치즈를 생산한 미생물 종을 식별하는 것이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치즈를 생산하는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누구와 상호 작용을 했는지 단서를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발견된 치즈를 맛본 사람은 없지만, 만약 맛을 봤다면 실망했을 거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일부 고고학자들이 1930년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한 치즈를 시식한 적이 있는데, 그들은 1942년,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냄새는 나지 않고 먼지 같은 맛만 난다"고 말이죠.

중국 연구팀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치즈를 재현해 보려고 한다는데요.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지네요.

그래픽:강민수/영상편집:김주은/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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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너머의 뉴스, 뉴스의 2면, 외신캐스터 최규연입니다.

먼저, 뉴욕타임스의 기사입니다.

이 치즈는 3천 6백 년 동안 홀로 있었다는 제목인데요.

무슨 내용인 걸까요.

기사에 따르면, 약 3,600년 전 현재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 사막인 타림분지에 한 젊은 여성이 사망하여 매장됐는데요.

건조한 기후와 밀봉된 관 덕분에 2003년, 고고학자들이 미라 상태의 유해를 발견했고요.

펠트 모자, 술이 달린 모직 코트, 가죽 부츠 등을 착용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목걸이처럼 놓인 치즈 덩어리도 발견됐는데요.

중국 과학원의 한 고생물학자는 이 장식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 라고 말했는데요.

해당 학자는 지난 수요일 발표된 연구에서, 유제품과 미생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주도하여 해당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혀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남은 DNA 조각을 화학적으로 분리하여 치즈 제조 과정에 관여하는 현대 종의 유전체와 비교했고, 소와 염소의 DNA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또 연구팀은 이를 치즈로 발효시킨 미생물의 DNA도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고대 치즈를 생산한 미생물 종을 식별하는 것이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치즈를 생산하는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누구와 상호 작용을 했는지 단서를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발견된 치즈를 맛본 사람은 없지만, 만약 맛을 봤다면 실망했을 거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일부 고고학자들이 1930년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한 치즈를 시식한 적이 있는데, 그들은 1942년,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냄새는 나지 않고 먼지 같은 맛만 난다"고 말이죠.

중국 연구팀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치즈를 재현해 보려고 한다는데요.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지네요.

그래픽:강민수/영상편집:김주은/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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