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날리는 마을…농작물 피해

입력 2005.12.05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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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철소가 있는 마을의 주민들이 김장을 할 배추를 마구 버렸습니다.
거둬들인 배추에서 쇳가루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세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의 한 마을입니다.

집집마다 벌써 수확을 마쳤어야 할 배추가 버려져 있습니다.

배추 안에서 정체를 알 수없는 시커먼 쇳가루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석을 들이대자, 새까만 쇳가루가 흙과 분리되면서 들러 붙습니다.

<인터뷰>하현서(마을주민): "이런 판국에 채소인들 먹을 수 있냐고요,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다고요."

쇠가루가 날리다 보니 집집마다 창문은 비닐로 막았고 메주는 비닐로 싸야했습니다.

이런 피해는 주민들이 쇠가루를 배출했다고 지목하는 현대 INI 스틸 공장에서 3킬로미터나 떨어진 마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배추피해 뿐 아니라 이런 쇳가루를 흡입할 경우 심각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게 더 문젭니다.

<인터뷰>백도명 (서울대병원 보건대학원교수): "원상회복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폐기능이 떨어지거나 기관지가 나빠지는 것 자체가 100% 회복되는 것은 아니고.."

이에대해 현대 INI 스틸 회사 측은 공장안에 있는 협력업체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쇳가루가 발생했다며 가동을 일시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신승주(현대 INI 스틸 홍보팀장): "우리와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의 풍쇄설비라고 하는 바람을 이용해서 하는 공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주민들은 최근엔 유해가스까지 배출했다며 이 회사의 고로 제철소 신설을 반대하며 보름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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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쇳가루 날리는 마을…농작물 피해
    • 입력 2005-12-05 21:27:1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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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철소가 있는 마을의 주민들이 김장을 할 배추를 마구 버렸습니다. 거둬들인 배추에서 쇳가루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세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의 한 마을입니다. 집집마다 벌써 수확을 마쳤어야 할 배추가 버려져 있습니다. 배추 안에서 정체를 알 수없는 시커먼 쇳가루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석을 들이대자, 새까만 쇳가루가 흙과 분리되면서 들러 붙습니다. <인터뷰>하현서(마을주민): "이런 판국에 채소인들 먹을 수 있냐고요,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다고요." 쇠가루가 날리다 보니 집집마다 창문은 비닐로 막았고 메주는 비닐로 싸야했습니다. 이런 피해는 주민들이 쇠가루를 배출했다고 지목하는 현대 INI 스틸 공장에서 3킬로미터나 떨어진 마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배추피해 뿐 아니라 이런 쇳가루를 흡입할 경우 심각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게 더 문젭니다. <인터뷰>백도명 (서울대병원 보건대학원교수): "원상회복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폐기능이 떨어지거나 기관지가 나빠지는 것 자체가 100% 회복되는 것은 아니고.." 이에대해 현대 INI 스틸 회사 측은 공장안에 있는 협력업체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쇳가루가 발생했다며 가동을 일시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신승주(현대 INI 스틸 홍보팀장): "우리와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의 풍쇄설비라고 하는 바람을 이용해서 하는 공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주민들은 최근엔 유해가스까지 배출했다며 이 회사의 고로 제철소 신설을 반대하며 보름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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