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넘겼지만…응급의료 위기 여전

입력 2024.10.04 (21:34) 수정 2024.10.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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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 문제로 시작된 의료 공백 사태가 어느덧 8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지역 응급의료 위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달 징검다리 연휴와 지난달 추석 연휴 고비는 겨우 넘겼지만, 이대로라면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

협진할 의사가 없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 10여 개 과의 응급실 진료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다른 응급의료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

의료진이 없어 진료에 차질을 빚는 과가 수두룩합니다.

[응급의료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연휴 때 많이 몰려서 병상이 없어서 못 보는 경우도 있을 수가 있겠고, 파업으로 인해서 진료를 못 보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대구·경북에서 119 구급대가 환자를 재이송한 건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64%, 50% 늘었습니다.

그 사이 구미에서 의식 저하로 쓰러진 70대 여성이 응급실을 찾아 4시간 동안 헤매다 헬기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의료기관 접근성도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응급실 전문의가 없는 기초단체만 13곳, 아예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곳도 7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해 한계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의료 취약지에서 공보의를 차출하면서 농촌 의료 공백이 심해지고 있고, 대형 병원 쏠림을 막겠다며 시행한 경증 환자 분산 지원사업은 불과 넉 달 만에 종료됐습니다.

[서명옥/국회 보건복지위원/국민의힘 : "지방의 국민들도 똑같이 의료 혜택은 동등하게 받아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 곳곳에 경증용 응급의료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거든요."]

호흡기와 심뇌혈관 질환 등 중증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환절기를 맞아 또다시 고비가 우려되는 가운데, 조속한 의·정 합의를 통해 의료 공백 해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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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검다리 연휴 넘겼지만…응급의료 위기 여전
    • 입력 2024-10-04 21:34:40
    • 수정2024-10-04 22:28:57
    뉴스9(대구)
[앵커]

의대 증원 문제로 시작된 의료 공백 사태가 어느덧 8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지역 응급의료 위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달 징검다리 연휴와 지난달 추석 연휴 고비는 겨우 넘겼지만, 이대로라면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

협진할 의사가 없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 10여 개 과의 응급실 진료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다른 응급의료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

의료진이 없어 진료에 차질을 빚는 과가 수두룩합니다.

[응급의료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연휴 때 많이 몰려서 병상이 없어서 못 보는 경우도 있을 수가 있겠고, 파업으로 인해서 진료를 못 보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대구·경북에서 119 구급대가 환자를 재이송한 건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64%, 50% 늘었습니다.

그 사이 구미에서 의식 저하로 쓰러진 70대 여성이 응급실을 찾아 4시간 동안 헤매다 헬기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의료기관 접근성도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응급실 전문의가 없는 기초단체만 13곳, 아예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곳도 7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해 한계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의료 취약지에서 공보의를 차출하면서 농촌 의료 공백이 심해지고 있고, 대형 병원 쏠림을 막겠다며 시행한 경증 환자 분산 지원사업은 불과 넉 달 만에 종료됐습니다.

[서명옥/국회 보건복지위원/국민의힘 : "지방의 국민들도 똑같이 의료 혜택은 동등하게 받아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 곳곳에 경증용 응급의료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거든요."]

호흡기와 심뇌혈관 질환 등 중증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환절기를 맞아 또다시 고비가 우려되는 가운데, 조속한 의·정 합의를 통해 의료 공백 해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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