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민박집이 호텔로!…남해로 떠나는 독일여행

축제의 계절, 10월 경남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 열리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남해 독일마을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보금자리인 독일마을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마을 내 민박집을 마을 호텔로 새롭게 변신했는데요.

이국적인 독일마을 여행하고, 갈증을 느낄 때쯤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며 힐링하는 시간.

한국 속 작은 유럽, 남해 독일마을로 떠나봅니다~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사이로 주황색 지붕이 눈에 띄는 곳.

유럽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동화 속 풍경이 방문객들을 유혹합니다.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은퇴 뒤 귀국해 정착한 독일마을에서는 시월이면 맥주 축제가 열리는데요.

독일에서 44년 동안 살다 귀국한 간호사 유길자 씨는 축제 기간 관광객들을 위해 독일 전통의상을 입고 집 안내를 해줍니다.

[이은완/대구시 상인동 : "(전남) 여수 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리자 해서 왔는데, 집을 아주 예쁘게 해놓고 이렇게 꾸며 놓은 거 보니까 정말 좋네요."]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은 관광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데요.

여행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이지은/전주시 중화산동 : "바다랑 독일마을이랑 색감이나 이런 게 이국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볼거리도 많고 하니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커다란 맥주잔을 들고 노래와 춤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시간.

맥주와 함께 독일 전통 소시지를 곁들이는데요.

남해 독일마을에서 가을 여행의 멋과 맛을 즐겨 봅니다.

[박경진/남해군 관광진흥과장 : "축제 기간이 아닌 1년 내내 남해군을 찾아와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 또 먹을거리도 많습니다. 한번 꼭 남해에 들러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마을 내 호텔에서는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기존의 독일마을 민박집 29곳이 호텔로 변신했는데요.

독일마을의 관광자원과 호텔의 편의성을 접목한 겁니다.

숙소는 기존의 주인들이 독립으로 운영하고, 수건과 객실 용품 등은 똑같은 것을 사용해 통일성과 서비스 수준을 높였습니다.

[이영주/남해 독일마을 호텔 운영 : "(숙소 운영을) 각자 하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질적인 면에서도 상승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독일에 온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김새봄/경기도 의왕시 : "오래되긴 했는데 굉장히 유럽 스타일이고, 현지에서 민박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일반 호텔은 건물 안에서 이동하지만, 마을 호텔은 동네 전체를 둘러보며 한적한 시골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데요.

마을 카페에서는 호텔 조식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 직접 굽는 빵으로 준비한 독일식 아침 식사를 손님들에게 정성을 담아 내어줍니다.

오후에만 열던 카페도 아침에 문을 열어 운영하니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됩니다.

[이위숙/남해 독일마을 호텔 카페 운영 : "오셔서 편안하게 식사하고, 또 구매도 하고 가니까 보탬이 되는 거죠."]

마을호텔 사업은 펜션과 식당, 카페 등 원래 마을에서 영업 중인 상점들을 하나의 호텔로 묶어 편리함을 제공하는 관광형 도시재생 사업인데요.

독일마을 주민들과 함께 자리매김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영호/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 : "독일마을이 갖는 어려움은 고령화되고, 일부 노후화됐다는 거죠.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으로 함으로써 서비스도 제공하고, 만족도도 개선하고, 좀 더 편리성을 제공해 주는 겁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남해에서 유럽을 즐길 수 있는데요.

우리 현대사의 한 토막이 간직된 독일마을 둘러보며 독일 문화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을호텔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건 어떨까요.